* 두바이 버즈 칼리파
두바이 다운타운을 탐방하며 가장 인상 깊게 본 건물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Burj Khalifa다. 부르즈 할리파라고도 부른다. 높이가 828m, 층수는 162이다. 한국 여의도 63빌딩의 3배 높이다. 서울의 북한산 백운대 높이가 836m이니 거의 북한산 높이로 바라보면 된다. 아득한 첨탑이 시공을 가르고 끝없이 우주 공간을 날아오른다. 버즈 칼리파는 한국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하여 주계약자로 건축을 담당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4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나도 그 영화를 보았다.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오락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시설이다. 빌딩의 1층에서 39층은 호텔, 40층에서 108층은 주거시설, 109층 이상부터는 사무실이다. 마지막 층인 160층은 2008년 마무리 되었고 나머지 부분은 첨탑이다. 2009년 12월에 완공되었으며, 2010년 1월 4일 개장하였다. 완공 이전 이름은 버즈 두바이Burj Dubai였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의 이름을 본떠 부르즈 두바이에서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로 개명되었다. 부르즈 할리파는 아랍식 발음이고 우리는 영어식 발음으로 버즈 칼리파로 부른다. ‘버즈Burj’는 ‘탑’을 뜻하고 ‘칼리파’는 아부다비 통치자이며 UAE 대통령인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Khalifa bin Zaid al-Nahayan 이름에서 딴 것이다.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는 124층에 위치해 있다. 가까이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려면 아득하여서 목이 아프다. 첨탑이 석양을 받아 예리하게 빛나며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구상에서 현재까지 인간이 만들어 완성한 초고층 건물 중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이다. 지상층에서 최고층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약 1분이 걸린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두바이의 가장 뛰어난 상징물로 돛단배 모양의 건물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을 거론한다. 하지만 지금은 두바이의 발전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버즈 칼리파다. 현대 건축 공학의 신비로움이 담겨 있다. 나는 며칠 전 버즈 칼리파 탐방에서는 124층의 전망대At the Top에 올라 두바이 시가지를 조망했고, 오늘은 버즈 칼리파의 외관을 아주 가까이에서 조망했다. 가까이에서, 멀리서 근경과 외경을 자세히 보았다. 두바이 몰에서도 아주 눈앞에서 근경을 볼 것이다. 어디에서 보아도 그 비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누군가 나에게 버즈 칼리파가 어떠하더냐고 묻는다면 그저 가서 보라는 것이 최선의 대답이다. 어찌 보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포효하는 첨탑이지만, 그것은 인간이 우주 공간에서 생존하는 영장으로서 가장 큰 생명의 살아있는 외침이다. 버즈 칼리파는 두바이의 것만이 아니고, 아랍에미리트나 중동의 것만도 아니고, 세계인 모두에게 주는 큰 용기이며 애틋한 희망이다. 나는 버즈 칼리파를 목전에서 보고, 전망대에도 올라 보았으니 지구의, 우주의 값진 목마를 탄 셈이다. 남은 생을 그렇게 큰 용기를 쥐고 찬란하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