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단풍놀이

어제 가기로 한 단풍놀이가 오늘로 바뀌었지요. 콧소리 내면서 현정이가 전화가 왔더군요. " 언니~~ 언니~~~`` 우리 내일 연습대신에 단풍놀이 가만 안되요~ 언니~~ " 결국 화요일 오전 연습을 팔공산 단풍놀이로 대신하고 동희, 현정, 성진,은주, 진경 , 참 단아까지 모두 6명이 갔지요. 물론 우리의 다른 패원들은 바쁘고, 바빠서 우리끼리만 갔음을 매우 아쉬워하면서요. 새로 뽑은 현정이의 좋은 차를 타고 가면서 김밥도 묵고 귤도 묵고 , 드디어 송림사 지나 불타는 팔공산의 품으로 차가 들어가기 시작했지요. 가로수가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선명한 단풍을 뽐내고 그늘진 곳은 아직도 초록색 옷을 입고 추운 듯이 서 있더군요. 부인사에서 차를 세우고 절 안으로 들어갔지요. 성진이가 고등학교 때 배운 기억으로 뭔가 중요한 보물이 있는 절이라고 하면서요. 예전에 왔을 때는 건물이 작은 것 2개가 있었고 절터만 커다랗게 있었는데 오늘가니 절 건물이 새로 복원되어서 깨끗하고 마당에는 동탑을 복원한다고 공사가 복잡하더이다. 성진이가 있다던 보물이 뭔지 찾지 못하고 절을 빠져 나오다가 드디어 절 안내문을 읽게 되었지요. ( 실은 우리가 절 정문으로 안 들어가고 뒷쪽으로 들어갔어요. ) 신라 선덕 여왕때 지었던 절이고 초조대장경이 보관되었었는데 고려 몽고의 침입때 불탔으며 무신의 난 때도 그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는 아주 역사가 오랜 절이었습니다. 나오다 보니 아무도 찾아주지 않을 것 같이 작은 공간을 지키는 문화유산해설사도 있더군요. 나중에 가면 설명 좀 해 달래야지. 단풍는 동화사 주차장 쪽이 좋다고 그리고 이동해서 해바라기도 하고 은행나무 앞에서 한컷 찰칵하고 밥 무러 갔지요. 밥 묵는데는 밥값 싸고 경치좋은 곳으로 골라서 파계사쪽에 있는 쌈밥집에 가서 먹었는데 , 호박전이 맛나더군요. 배불리 먹고 따뜻한 방에서 해바라기 하다가 이런 저런 이바구하다가 내려 왔지요. 우리 얼쑤패의 전용 기사 김기사가 동네까지 태워주어서 편안하게 왔습니다. 아직도 팔공산은 불타고 있으니 불좀 끄로 가시길. 오늘의 압권은 단아의 단풍잎 머리스타일. 울긋불긋한 단풍잎을 머리로 핀으로 꽂아서 진짜 단풍아기였답니다. 종종 얼쑤패식구들이랑 나들이 가면 좋겠더군만요. 자주 놀러 가자구요. 11월 첫날인데 모두 몸과 마음에 힘주고 잘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