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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성은 가을 유리잔 / 정 정 숙
누구든 떠날 때에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데기가 /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 ......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잉게보르그 바하만’의 시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 강물에 훌훌 벗어 던지고 어디론가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고 싶어서였을까. 가을은 찬란하게 무성하던 단풍이 이별을 하는 계절이어서 허전한 마음으로 방황한다면 사계절 떠나는 강은 영원한 눈물의 배회지 ㅡ 강변의 웅덩이에 발목을 담군 마른 갈대는 이별의 아픔으로 서걱거리고 있는지 모른다. 강은 이별을 슬퍼하며 흐르는 것이 아니다. 떠나는 아쉬움으로 눈물짓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흐르기에 너무나 조용하고 투명하여 인간의 슬픔을 품어 안고 흘러내리며 상처 난 흔적을 껴안아 씻어 주는 것이다. 생로병사가 어찌 인간사(人間事)에만 한하며 희로애락이 사람의 오감(五感: 눈 귀 코 혀 피부)을 다스릴 것인가. 맑은 하늘에는 솜털 구름이 흐르고 견고한 산들의 속내와 날아가는 새들의 슬픈 사연까지 어느 한 자락 놓일세라 보담아 안아 인생의 강물에 흘러 보낸다. 그러기에 어찌 투명한 것이 강물뿐이랴... . 가을은 유리처럼 청정하여 더 슬픈 계절, 가을을 닮은 사람들은 푸른 꿈을 수놓으며 사랑의 추억에 마음을 슬어 내린다. 떨어지는 고운 단풍 앞에서 눈가를 적시고, 날아가는 철새의 울음소리에 한숨을 보이며, 훌쩍 떠나고 싶은 역마살 끼에 맑은 이슬이 맺힌다. 가을이 이별의 계절이라 하는 것은 기후 때문만이 아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알알이 익어가는 열매들의 웃음! 그 얼굴 속에서 마주보는 소 서민의 눈빛이 슬프도록 투명하기 때문이다. 겨울 수난의 잉태와, 봄 출산의 환희와 여름 권태는 시들어, 열기를 토해 내던 태양은 열정을 거두고 은혜로움으로 마음을 다독일 때, 인간은 세속적인 욕망의 늪에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땀 흘린 가슴은 떠나는 바람에 씻기 우고 그사이로 잊었던 추억의 감성이 여울진다.결혼을 하고 눈물이 많아 졌다. "눈물이 여자의 무기냐” 물가를 달리는 어린아이 같다"고
마뜩찮아 했지만, 내가 흘린 눈물은 진통 앓는 참삶과 참된 진실에 대한 마음의 꽃이었다.
가을 날의 유리잔과 같았던 감성. 그로 인해 일찍 철들고 병들었는지도 모른다.늘상 주위를 의식하며 좌불안석(坐不安席) 하면서 긴장 속에 살았다. 행여! 깨질 새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신경으로 하여 가족은 물론, 인연된 지기(知己) 들에게 얼마나 부담을 주었을까.
맑은 유리잔에 각가지 인생의 그림이 채색되다 보면, 과민한 감성은 파고(波高)를 치며 막막하던생존과 신앙에 대한 불안감 그 애증의 갈등은 뒤흔들리곤 했다. 이상과 꿈에 대한 날갯 짓,
마음이 투명할 수록 자아실현의 채색은 선명해지고 영원을 사모하는 참 삶에 대한 미련과 번민의
현상은 모호한 상태로 혼합되어 가장 순수한 감각인 영혼에 묵상으로 뜨겁게 호소하곤 했다.
이 가을의 끝자락에는 슬픔을 떠나보내기보다 소유할 줄 아는 감성을 지니련다. 그것이 마디마디 슬픈 생존과 투병의 터널을 건너온 재생의 희열! 약동하는 멋이라도 좋고,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파생된 몸속의‘천연보석 진주의 눈물’이어도 좋다. 가면으로 유린되지 않는 삶 속에서 지금은 눈물샘이 마른 건조 증으로 유리잔을 들여다보는 여인은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뼈저린 고독을 통해서‘생명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일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진실성에 있다. 그 가치는 영원성을 지니고 언젠가는 제 빛을 나타내게 된다. 내면의 꿈과 이상향을 부르짖는 감정의 과다한 노출로, 쉬이 깨질 것 같은 긴장과 불안감, 남달리 예민한 감성을 되새김질하며 용케도 사(死)가 칼춤을 추며 유혹하던 우울의 강을 건넜다. 가을의 유리 잔 같은 감성, 말 한마디에도 쉬이 상처받고 아파하며 흔들리며 황무지에 인생을 심고, 신앙의 연단에 고독해하며 처절한 투병을 극복한 여인의 가슴에는, 아직도 일렁이는 바람꽃에 애절한 사랑은 머물고. 분신 몸속의 상처 가 쌓인 진주의 눈물을 다독이는 인생이란 물레질. 경험하고 체험한 이야기를 아픈 이웃에게 들여주고 픈 꿈과 소망! 또 다른 이름 淸香에 대한 그리움은 글쓰기와 맞물러 감정의 파도를 타고 세월의 강으로 흐르며 신의 음성을 듣는다.//
시월,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내 감성은 유리잔인가 봐*^*을 읽고
떠날 땐 머리카락을 날리며 가야한다, 선생님 저도 그러할 수 있을까요.
눈물은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만이 가진 보배로운 것, 진실이 피워내는 마음의 꽃이지요.
예수님도 공생애 중 세 번이나 우셨잖아요. 선생님 글을 보면 아픔도 사랑 이십니다. 어쩜 이토록 곱게 함께 함 이신지요, 아픔도 숙성된 경지에 이르셨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시는 선생님이 항상 부러움입니다. 갈고 닦으신 마음 윤이 납니다. 툭 건드리면 넘어져 깨질 것 같지만 천도가 넘는 불구덩이에서 인내한 투명한 그릇 입니다. 상흔을 시심으로 피어오르고 슬픔을 소유할줄 아는 감성을 지니신 청향님 ~강물 같이 흐르는 글을 읽으면서 9월의 끝자락에 서서 삶을 돌아봅니다. 선생님은 투병을 통해 맑은 영혼을 얻어, 꿈과 소망을 모든 사람들께 베풀게 되셨으니 하늘의 은총인가 합니다. 병고를 극복하시여 또 다른 이름 靑香으로 사신다니 기쁨 중에 기쁨이요, 그 유리잔처럼 오래 단련된 인내하신 보람으로 건강 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모던 꿈 진주 빛 고운 깃털을 달고 비상하소서. 청향님, 오랜만에 다녀갑니다. 늘 건안하세요. 2005/09/29 그리운풀꽃사랑 -詩人 李明姬 수정 가만이 있어도 눈물이 날것 같은 가녀린 소년의 심성으로 회귀한 나의 일상을 대변한것 같은 다음"인연된 지기(知己)에게 얼마나 부담을 주었을까. 맑은 유리잔에 각가지 인생의 그림이 채색되다 보면,과민한 감성은 파고(波高)를 치며 막막하던 생존과 신앙에 대한 불안감 애증의 갈등은 뒤흔들리곤 했다.마음이 투명할 수 록 자아실현의 채색은 선명해지고 이상과 꿈에 대한 날갯 짓,참 삶에 대한 미련과 번민 의 현상은 모호한 상태로 혼합되어 가장 순수한 감각인 영혼에 뜨겁게 호소하곤 했다.의 지은이의 글과 같이 언어의 능력을 점차 상실해 가는 나의 반려자의 병상의 모습을 지키노랴면아 ! 바로 그녀의 심경을 대변한 것... 06.11.11 15:22가을을 상징하는 구절초...좋은글 보여주는 눈에 감사함입니다. 고운 글귀에 저의 마음을 놓고 갑니다.감사합니다.^-^* 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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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이라는 계절앞에 선 청향님에 모습을 잘 표현 하셨네요. 요동치는 봄과 여름을 지나 결실에 계절앞에선 우리의 모습 모든것이 심판인듯이 고개 숙이고 조용히 하늘에 음성을 기다리는 운명인 자연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 이것은 모두에게 숙명처럼 다가 오는 삶의 현실입니다. 더욱더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알게하는 계절앞에 오직 하나님께 감사들 드립니다.
"내 감성은 가을 유리 잔 같은 감성, 말 한마디에도 쉬이 상처받고 아파하며 흔들리며 황무지에 인생을 심고. 신앙의 연단에 고독해하며 처절한 투병을 극복한 여인의 가슴에는, 아직도 일렁이는 바람꽃에 애절한 사랑은 머물고, 분신 몸속의 상처 난 진주덩이의 눈물을 다독이는 인생이란 물레질. 경험하고 체험한 이야기를 아픈 이웃에게 들여주고 픈 꿈과 소망. 또 다른 이름 청향(淸香)에 대한 그리움은 글쓰기와 맞물러 감정의 파도를 타며 신의 음성을 기다린다." 짙은 가을 아름다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0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아도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이 가을~! 산야를 바라노라면, 절로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오곡백과와 단풍이 어우러진 계절~! 풍요로 가득해 좋습니다. 淸香지기님 정성 가득한 고운 글에 머무르다 갑니다. 건안 건필하소서.^^*~!
"겨울 수난의 잉태와, 봄 출산의 환희와 여름 권태는 시들어, 열기를 토해 내던 태양은 열정을 거두고 은혜로움으로 마음을 다독일 때, 인간은 세속적인 욕망의 늪에서 제자리로 돌아온다. 땀 흘린 가슴은 떠나는 바람에 씻기 우고 그사이로 잊었던 추억의 감성이 여울진다" 오랫만에 수필다운 긴글에 되새김질 하며 머물여 봅니다. 건강하시길 ...
가을 유리 잔 같은 감성! 잘 이겨 내셨습니다. 신앙의 연단에 고독해하며 투병을 극복한 여인의 가슴에는, 아직도 일렁이는 바람꽃에 애절한 사랑은 머물고. 분신 몸속의 상처가 쌓인 진주의 눈물을 다독이는 인생이란 물레질. 경험하고 체험한 이야기를 아픈 이웃에게 들여주고 픈 꿈과 소망! 구절초향기로 하고자 하는 꿈 펼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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