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 4. 23~ 24일
◈ 백두대간 10-5구간
비조령~널재~버리미개재~지금티재~이화령 (72.7km)
◈ 누구: j3백두대간 17차 대원님들과
산을 오르다보니, 가끔씩 꺼내는 얘기를 팀원중 한분이 다시 꺼내주신다.
"이 힘든 산행을 왜 하는 걸까요?"
♬이제 10-5구간 산행이다.
설레임으로 시작한 백두대간은 중반을 향해가고 있지만, 팀적응력도 백두대간 산 적응력도 언제나 처음처럼 낯설기만하다.
그러나 5구간 산행을 통하여 그 낯설음이 조금은 익숙함으로 변해가는 전환점을 준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백두대간의 그 넓고 깊은 품자락과 아름다움을 조금은 경험했던 산행이었다.
돌아와보니 못나게도 사진이 거의 없다.
그냥 많은 사진보다 찍고 싶었던 팀원들이 없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비조령 오늘 산행의 시작점이다.
백두대간의 아름다움중 곳곳에 붙여진 아름다운 지명들이 매료시킨다.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중 난이도가 높다고 한다.
트랙을 보니 너울치는 산들이 계속 이어져 설레임은 거의 없는 두려움으로 백두대간의 5구간 첫시작을 한다.
▲갈령삼거리이다.
갈령삼거리에 위치한 형제봉에 몇몇 팀원들이 올라가있다.
형제봉때문에 요기서 잠시 물 한잔 한다.
▲천왕봉을 1km 남긴 지점에서 새벽2시에 시작한 산행은 6시가 가까이 되고 있는데, 나와 함께한 팀원들이 쉬지않고 올라간다.
그러나 나는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하여 한 번 쉬어주어야 할 것같아. 어느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다 일출을 감상하는 보너스를 얻는다.
게으른 성격에 일출감상은 거의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일출의 정기를 받아본다.
그러나 이제 부터 나혼자 산행을 이어가야 한다.
▲ 천왕봉에서 내가 가야할 문장대가 멀리 보인다.
문장대 조금만 기달려요!~
▲통천문 내가 널 기달렸다.
여전히 이 곳에 있었구나.
산이 늘 그자리에 있듯이^^
▲ 속리산은 암릉이 곳곳에 멋지게 펼쳐진게 멋스럽다.
그런데 바위위에 노란꽃이 바위속에서 진달래가 핀것이 꼭 분재를 보고 있듯이 마냥 신기하고 예쁘다.
▲
▲ 신선대부근
역시 아침일찍 아줌마가 문을 여신다.
2,000원짜리 생수를 사서, 맘껏 마셔본다.
난 산에서 물이 제일 맛있다.
▲
문장대 여기까지 팀원없이 진행하다. 드디어 j3의 선남선녀부부인 알라딘과 지니님을 만난다.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넘어가는 길은 비탐방코스라 등로가 작아진다.
무엇보다 바위구간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가면서 경험하게 된다.
알라딘님이 지니님과 나를 계속해서 세심히 가이드해 주신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선남선녀 부부를 이 산행기에 담아내지 못한게 아쉽다....
▲점심밥을 알라딘님과 지니님과 먹고 진행하다 오서산대장님을 만난다.
길동무가 느니 걸음도 이야기도 더 활기차진다.
▲ 차량 두대가 늘재에서 기다린다.
좋은산악회에서 늘재가 날머리로 진행하는 백두대간 차량도 함께 어머니동산에서 휴식을 한다.
늘 사막의 오아시아같은 중간지원이다.
▲ 두번째 구간 청화산을 향해 오른다.
오서산대장님이 청화산 구간이 빡센 오름이라 하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올라가니 한결 마음이 수월하다.
▲ 청화산 정상이다.
청화산에서 바라보니 전경이 시원스럽고 4월이라 푸른빛의 새순이 돋은 산이 아름답다.
▲조항산 정산
함께 길동무 되어준 17차 막내인 콩썰기얍님이 정상인증을 찍어준다.
조항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고, 다음 목적지 고모령의 샘물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하지만 청화산과 조항산을 끼고 도는 능선전경은 백두대간의 숨은 속살을 보는 듯 더없이 아름답고 좋다.
▲아 기다리고 기다린 고모령에서 일산님이 말씀하신대로 꿀맛같은 찬 얼음생수를 들이키고
대간 13차 동기인 된비알님, 일산님, 산이야님, 랑탕님과 만나 한 무리가 되어 대야산에 오른다.
잠시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알바를 살짝하다 다시 대야산정상에서 위쪽왼쪽으로 길을 터 간다.
이후, welcome to the hell 하고 팔을 벌리고 기달린 유격훈련코스가 기다리고 있을 줄 정말 꿈에도 몰랐다.
직벽코스가 무서워 산이야님의 안내로 덜한 코스를 갔지만, 그 코스또한 후덜덜하다.
처음 바위에서 어리광을 부린 기억이 나 살짝 민망스럽다.
"거기 누구 있지요~~~, 이 다음 어디에 발을 놔야 해요~~~ㅠ"
▲ 널재에서 일찍 출발했건만 버리미 기재에 7시 40분 정도 도착한다.
타임테이블이 빡빡하다. 9시에 출발해야 하지만, 일행들은 조금더 쉬었다 가기로 하고 휴식을 조금 더 취하고
버리미기재에서 첫번째 봉우리 장성봉에 도착한다.
저녁이라 바람이 몹시 차다. 벌써부터 새벽녁의 졸음이 걱정이다.
장성봉의 기억은 졸렸는지 별로 없다.
▲ 구암봉을 지나 희양산에서 또다시 welcome to hell 이 펼쳐진다.
아이유의 삼단고음이 아닌, 삼단 로프...
향후 5년간은 가고싶지 않다.
▲ 희양산을 오르고 나니, 기운이 풀렸는지 살짝살짝 졸음이 온다.
같이하던 일행들도 마찬가지 였는지 기다리고 기다린 배넘이 평전 근처의 샘물에서 아침잠을 잔다.
비옷을 깔고 가지고 있던 옷을 덥고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몇분을 잤을까?
우리팀원을 전체적으로 이끌으시는 일산님이 깨우는 소리에 잠을 깬다.
일산님은 걱정이 되셨는지 주무시지 않은 것 같다.
잠깐 잤을 뿐인데 집에서 단잠을 자고 일어난 듯 긴 잠을 숲속에서 잔 것 같다.
몸의 회복력이 신기하고 잘 수 있는 게 행복하다.
▲희양산 구간까지를 벗어나니, 예쁜 오솔길이 펼쳐진다.
능선을 계속 따라가는 백화산 구간은 참 길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능선도 예뻤고, 오솔길도 참 정다웠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린 백화산이다.
일산님이 죽을 힘을 다해 오르자고 하여 이때부터 살짝 뛰기 시작해, 산이야님과 백화산을 함께 올라 인증샷을 찍는다.
▲뒤이어 바지를 갈아입고 일산님이 땀을 흘리며 백화산에서 인증샷을 찍어드린다.
수고많으셔요~~~
백화산에서 이른 점심을 같이하고 있으니, 17차 막내인 젊은 청년 콩셜기얍님이 반갑게도 마중을 나왔다.
콩셜기얍님과 먼저 진행하기로 한다.
▲ 황학산, 조봉길은 참 길고도 길다.
하지만, 이길은 완벽한 아름다운 숲속길
푸근하게 덮인 육산길이 더없이 좋고, 길동무가 있어서 좋다.
가는길에 지니님도 반갑게도 우리 팀을 마중나오셨다.
▲11시 20분 날머리 도착~~~
미리온 팀원들은 막걸리 한 잔 씩한다. 오서산대장님이 한 잔 주신다.
시원하고 좋다.
"이 힘든 산행은 왜 하는걸까요?"
이 질문에 난 참 많은 대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답은 이것같다.
"그냥 좋아서요. 할 때는 힘들지만 고요한 숲속이 좋고, 능선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전경이 좋고, 숨이 턱 막힐 것 같아 아무 생각없이 오르는 오름길도 나름 좋고, 깊은 밤 고요한 숲속에 타박타박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그 고요함이 좋고, 서로 피곤과 노력을 격려하는 동지들이 있어서 좋고, 아침이면, 이 새 저 새 이름모를 새들이 아침을 알리는 그 소리가 좋아서요~~"
백두대간 10-5구간은 나에게 달콤하고도 살발한 산행코스였다.
서바이벌한 이 코스는 두고두고 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 구간구간 함께한 팀원의 도움이 없었으면 정말 불가능한 코스였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후기를 아직 작성중?이신가요?ㅎ
글이 갑자기...ㅎ
아무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구간도 즐겁게 진행 하시길 바랍니다.
컴에서 작성하다 밥먹으러 나가면서 그만 임시저장이 아닌
작성글저장을 눌러서요ㅎ
즐겁게 정말 좋은 목표인 것 같아요^^
폰으로 후기작성 하나봅니다 산행기 읽으면서 작년에 걸은 그길이 새록새록 살아나네요 계속해서 올려주시고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말 아시죠?즐기는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그 구간을 걸으셨군요. 알 수 없는 ㅎ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유격훈련 제대로 하고오셨겠네요.ㅎ
수고많으셨습니다.^_____^
유격훈련 말 그대로 그 말이 딱입니다.^^
일신우일신
고수의 폼이 차고 넘칩니다
고수님이 고수라함 초보는 어디에 고개를 드나요ㅠ
전 평생 초보로 머물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습니다.^^
완주 축하드리고 고생하셨유
담 구간도 만만치않을테니 열심히 몸만들어 살방살방걸어보자구요.
1구간의 도움 감사드려요^^
말그대로 한달동안 즐겁게 걸으려면 노력해야 겠어요~~^^''6구간에서 건강히 뵙겠습니다.
수고하셨고요,
사진 감사합니다. ㅎ~~. ^-^;
일산님 3구간 선두로 더 피곤하신거
고생많으셨고, 감사인사 다시 전합니다.~^^산행피로 푸시고 다음구간에서 뵙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희왕산 함께 걷지 못한게 뒤늦은 후회로 남네요...ㅠㅠ 진부령까지 남은구간도 화이팅입니다!
생각 많아 그래요... 담엔 이것저것 넘 마음쓰지 말고 마음대로 한번 해봐야합니당~~ㅎ
구간구간 길동무 고마웠어요^^
화이팅해요~~~
산행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려면 길을 잘살펴보면 오손도손 길고있고요
나무나 바위를 보며 상상에 나래를 펴면 한결 가벼워지더군요
고생많았습니다
생각비우는 데에는 산만한데가 없지요. 하지만, 피곤과 고단함의 복병은 언제나 옵션으로 따라다니고!.
정명대장님 말씀대로 어려울 수 있을듯 한데 다음 지루할 때 한번 써보겠습니다~^^
대야산 너머 공포의 벼랑, 엄마품처럼 아늑하고 평온했던 조봉가는 오솔길...
산행기를 보니 소록소록 생각납니다.
완주 추카드립니다. 수고 하셨어요~^^
네 여우굴님도요. 언제 한번 발맞추어야 할텐데...
발 속도가 달라 언제나 뒷풀이 때만 뵙네요.
여우굴님도 고생많으셨고, 다음구간에서 뵐겠습니다.^^
성삼재님과 대간 17차 한 팀 이어서 참 좋습니다.
왜 산을 오르냐구요?
저도 오늘은 성삼재님의 답과 똑같습니다.
"("이 힘든 산행은 왜 하는걸까요?"
이 질문에 난 참 많은 대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답은 이것같다.
"그냥 좋아서요. 할 때는 힘들지만? 고요한 숲속이 좋고, 능선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전경이 좋고, 숨이 턱 막힐 것 같아 아무 생각없이 오르는 오름길도 나름 좋고, 깊은 밤 고요한 숲속에 타박타박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그 고요함이 좋고, 서로 피곤과 노력을 격려하는 동지들이 있어서 좋고, 아침이면, 이 새 저 새 이름모를 새들이 아침을 알리는 그 소리가 좋아서요~~") "
려소님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이 대간17차의 힘이 됩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쾌차하시어 함산할 날을 고대해봅니다~^^
구경 잘하고 갑니다.
하던대간 끝나면 저도 한번 낑가주세요.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통천문 난 코끼리 바위라고 했는대 ㅎㅎㅎ
통천문을 지나니 고릴라바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담부터 바위에 이름붙이며 다녀도 재미날것같아요ㅎ응원감사드려요~
고릴라 바위 기억남니다. 아부지와 아들바위라고 한다 하던대요. ㅎ ㅎ
`아부지와 아들`이름 재밌어요ㅎ
이제 서서히 철의 여인이 되어 가시는 군요....
벌써 5구간이라니 부럽습니다..ㅎㅎㅎ
나머지 구간에서도 좋은 추억 쌓으시고 완주하시길....
치악종주때와 별반 다르지않습니당ㅎ치악도 사모님도 안부전해주세요~^^대간 이번에 시작하실텐데 힘찬응원드립니다~재미난 산행기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구간이 마음에 부담이 많은 구간이지요.
국립공원 구간도 있고 직벽구간도 있고 이래저래 힘든구간 잘 마무리하셨군요.
나머지 구간도 안전산행하세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응원과 격려 감사드립니다.~대간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네요~^^
같은 팀이면서 도움이 못되서 죄송합니다
다음 구간도 초반에는 암릉 구간입니다
혹 도움이 필요하시면 ** 하세요
담달에 뵙지요
**에 절로 웃음이...
담달에 뵙겠습니다.~
산행기 보고 주눅 들어요.
대간중 제일 어려운 구간 통과했네요.
수고 많았고 완주 축하합니다~
ㅎ엄살마셔요ㅠ대간19차 응원드립니다.^^
아리따운 여성분이 글을 써 주시니 맛갈스럽습니다.
아름다운 산행 많큼이나 아름다운 동행 진부령까지 잘 이어 가시구요
글이 함께하는 산행기 자주 부탁드립니다.
네 가능하면 제삼리에 드나들 때마다 산행기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유격훈련구간 수고 많았습니다.
밧줄을 챙겨왔기에 열심히 따라간다고 갔는데. 다들 유격대를 나왔는지 따라가기 바뻣네요.
담 구간도 바위구간이라곤 하지만 훨씬 수월할듯하고 멋진 전망도 기대해봅니다.
대장님이 따라가기 바쁘시면 전 어떠했는지 아시겠죠....ㅎ담달에 앞구간은 몇번갔는데 뒤 코스는 궁금해집니다. 대간길마다 코스설명 대간초보에게는 많은도움이 된답니다. 다음 달에 건강히 뵙겠습니다~^^
어려운 구간 넘으셨으니 다음구간 신선암봉 구간은 좀 수월하게 넘을수 있을듯 합니다
편안한 산행기 잘보았구요
차수가 늘어날수록 여유 있는 산행 모습 좋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예 정신없이 지나간것같아요. 응원감사드리고 정맥팀도 화이팅입니다~^^
산행기도 산행 모습도 멋진분
완주 축하드립니다
저도 첫 백두 대간길이라 처음이라는게 설레고 넘 좋으네요
다음 구간에서 뵙겠습니다
마루님이 수월하게 잘하셔서 처음인지는 몰랐어요.~^^땜방도 없으시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벌써 중반을 넘어가네요
금방 지나가지요~~
암릉구간에 밧줄 잡느라 어깨가 좀 뻐근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넘의 졸음 땜시 중탈해보니 왠지
채우지 못한 잔을 들고 있는 느낌 입니다
사진들은 조만간 간단한 후기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그러게요...저보다 등력도 좋으시고 힘도 남으셨는데 백화산코앞에서 그만두셔서 당황했습니당. 호환마마보다 졸음이 더 무서운가봅니다~~담에 시간나실때 오셔요~13차대간동기들이 모여 우정산행하시는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았습니다. 든든하구요~~
15차 입니다ㅎㅎ 중탈 탈출로도 너덜길에 경사가 심해서 하산하는내내 힘든길 이였습니다 혹여 나중에 시간되면 시간된다면 다시 한번 가고는 싶습니다 그러나 일욜휴무가 쉽질 않아서요~남은 대간길도 무탈하게 진행 바랍니다~~홧팅 입니다!!!!
쉽지않는 구간 잘 마무리 하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이제 남은 5구간도 즐기면서 거닐다보면 진부령에 도착하실것이라 맏습니다.
네 응원감사합니다. 즐기면서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것도 열심히 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