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살림, 월간 《살림이야기》 2015년 6월호 출간 -
특집 <돌봄>
출간일: 2015년 6월 1일/ 가격: 3,000원
책 크기: 215*275 mm/ 면수: 48면/ ISSN: 2005-2782
출판사: 한살림/ 저자: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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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로운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www.hansalim.or.kr) 에서 펴내는 생활문화 월간지
[책 속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일본의 현주소를 보여줘요. 일본 사람들은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서 본인들이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가해자라고 명확하게 인식해야 해요. 먼저 침략했고 전쟁을 벌여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졌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단지 자연재해로 인해 해를 입은 게 아니죠. 그것에 대한 역사 인식이 제대로 없으니 지금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핵발전소도 포기하지 않아요. 제2, 제3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요?” -7쪽
호남과 충청 지역에서는 보리그스름(보리그을음)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가 그을음을 해서 먹으면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고 이듬해 보리농사 풍년이 든다고 하여 강원도의 보리서리와 비슷한 풍습이 남아 있다. 제주도에서는 망종에 풋보리 이삭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고 맷돌에 갈아 채로 쳐 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민속이 있었다. -8쪽
공동육아에 참여하며 들었던 조언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은 ‘남한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공동육아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마을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일이다. 이런 ‘품앗이 돌봄’을 하려면 이웃이 만만해야 한다. 먼저 우리가 아이를 봐 달라고 부탁하면 상대방도 다음에 부담 없이 아이를 맡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그렇게 번갈아 신세지며 서로 만만한 사람이 되는 게 사람 사는 맛인지도 모른다. -15쪽
그런 그도 어쩌지 못하는 근심거리는 사람들이 밥을 안 먹는 것이다. 빵과 라면 등을 선호하면서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게 신문순 씨를 비롯한 쌀 생산자들의 가장 큰 걱정이다. 우리 쌀로 국수나 과자를 만들어서라도 많이들 먹어 주면 좋겠는데, 그게 참 어려운가 보다. “사람들이 밀가리 든 걸 좋아하지 쌀은 안 좋아해. 그기 큰일이라.” -33쪽
천운영의 소설 《생강》(2011)에는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전직 경찰과 갓 대학생이 된 딸이 등장한다. 자신의 범죄를 ‘애국’으로 합리화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부정하는 딸은 시종일관 격렬하게 충돌한다. “내가 때린 건 사람이 아니었다. 사람이었어요. 틀린 사람들이었다. 다른 사람이었지요. 맞을 만해서 맞은 거다. 맞을 만해서 맞았다고 믿게 만드는 게 더 나빠요. 정의를 위해서였다. 당신을 위해서였 어요. 아버지를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당신을 버렸어요. 가족을 지키려고 그랬다. 그래서 다른 가족들이 사라졌죠. 이제 곧 끝난다. 끝은 없어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 그들한테 왜 그랬어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죠.” -45쪽
▶ 돌봄
사회가 발전하고 구성원의 소득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노년의 삶은 더 외롭고 팍팍해졌다고 한다. 가정마다 아이들의 수는 크게 줄었는데도 아이 키우기는 더 힘들다고 한다. 가족의 희생과 국가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돌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다.
▶ 살림 살림
한국인 원폭 피해자 2세 인권운동을 했던 김형률 씨의 기록을 모은 유고집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가 지난 5월에 출간되었다. 일본인으로서 자비를 들여 이 책을 낸 아오야기 준이치 씨를 ‘안녕하세요’에서 만났다. 남들 어려워하는 서리태 농사도, 외지인 입맛까지 사로잡는 나물 무침도 척척 하는 경남 산청에 사는 신문순 씨의 이야기를 ‘땅땅거리며 살다’에서 들어 보자. ‘살림의 현장’에서 농민은 국민의 생명을, 국민은 농민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농민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 준다.
[차례]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우리 함께 돌보며 살아요
독자 만남 꽃보다 남자? 꽃보다 독자! 독자 이동열 씨
6월 마음살림 자연과 하나 되기
우리를 먹여 살리는 꽃 사랑을 아시나요? 오이꽃
안녕하세요 누구나 핵을 피할 권리가 있다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 펴낸 아오야기 준이치 씨
지리산 동네부엌 애타게 기다리던 보리의 계절 보리밥·쌈장·오이송송이
[특집] 돌봄
왜 ‘돌봄’인가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라고? 공동육아 파주반딧불이어린이집의 새내기조합원 정착기
다양하게 보편적으로 노인 각자의 상황과 생애주기에 따른 돌봄 필요
돈보다 사람 중심으로 온 마을이 함께 지역공동체 돌봄으로 노인의 사회적 단절 막는다
스스로 지역사회를 돌보는 생활협동 울림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돌봄사업 10년
살아온 지역 속에서 서로 도우며, 자기답게 살자 일본 그린코프, 복지클럽생협 사례
돌봄 정보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집안에서 방사능이 나온다면? 일본산 고철 수입 금해야
땅땅거리며 살다 “저 손은 무신 손이고” 경남 산청 황매골에서 벼·취나물 농사짓는 신문순 씨
협동의 힘 아파트 단지를 마을로 인천 학익동 마을기업 협동조합 다락
살림의 현장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농민은 국민의 생명을, 국민은 농민의 생활을 지켜야
갈등의 재발견 요약하고 질문하라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대응할까?
옛 농부들의 농사이야기 콩밭 매는 칠갑산 아낙네 풀거름·소똥거름·오리목나무 거름
살림행공 첫 번째 행공, 세우기 턱은 당기고 어깨는 밀어 올린다
문학으로 세상 읽기 아, 어떻게 우리가 이 작은 장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모심의 눈 희한한 시대 떠남과 멈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