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

[도토리]

사람들 모인데 가면 가끔 이런 생각이...

내 나이가 어때서

나도 남들만큼 알고 있는데

그런데 사람들이 왜 말을 걸어오지 않지?

신형원 - 개똥벌레 (1987) .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ㅡ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가능성은 낮지만, 또다른 추론으로는 반딧불이가 과거에는 매우 풍부하여 지천에 깔린 곤충이었다는 뜻에서

'개똥'이 '- 벌레' 앞에 붙은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개똥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은 보잘 것 없고 천한 것을 뜻한다.

실례로 '개똥참외'는 임자 없이 길가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 열린 참외를 지칭하며,

속담에 나오는 개똥밭 역시 기름지지 못하고 하찮은 밭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논농사와 더불어 많은 내들을 가지고 있으므로 습한 곳을 좋아하는

반딧불이들은 흔하게 보였을 것이다.

아기공룡 둘리 원작에서  고길동이 밥 먹는데 밥을 다 먹은 건지 몰라도

그냥 식탁에 앉아 있던 둘리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개똥벌레, 나는 소똥벌레, 나는 말똥벌레~"하면서 늘어뜨리니까 고길동이

"너는 배추벌레, 너는 바퀴벌레, 너는 좀벌레, 너는 거머리, 너는 지렁이~"라면서 비꼬고 이번엔 둘리가

"아저씬 무당벌레, 아저씬 라면벌레, 아저씬 밥벌레~"라고 맞받아치다가 고길동에게 버릇없다고 한 대 맞았다.

그래서 머리에 혹이 생겼고 나중에 고길동에게 또 맞았다.

개똥이란 말 때문에 지저분한 생각이 나서 밥을 못 먹겠다고..

옛날노래인데다 특유의 우울함, 처량함을 갖고 있는 노래라 유머로 쓰일 때도 있다.

술 취했거나 막다른 곳에 몰린 사람이 개똥벌레를 부르면 그만큼 처량할 수가 없다.

노래의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밖에 인터넷 방송에서 스트리머나 시청자들이

자신을 자조적으로 표현할 때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지금도 불리는 숨겨진 명곡이다

개똥벌레는 아닙니다. 봄이 되니 벌레가 허물을 벗고 움직입니다

경찰출신 60대 중반의 직원이 보안담당 직책으로 병원에서 근무한다

나는 시니어로서 정식직원인 그 사람과 병원출입구 공간에서 함께 일한다

보안담당인 경찰출신은 아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호탕하게 잘도 웃는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손 소독을 하지않고 들어가면

호통치듯 말한다

한번은 40대쯤 되는 혈기왕성한 사람이 아마 보안담당한테 당한 모양이다

젊은 사람이 덩치도 컸다.

보안담당과 한판 붙었다

젊은 사람은 목소리도 크다

보안담당이 아무 소리도 못하고 1시간가량 앉아서 젊은이의 혈기에 눌려 

고양이 앞에 쥐같은 신세가 되었다

이때까지는 나는 보안담당편이었다

그런데 이 보안담당은 내게도 가끔 호통을 치듯 말을 한다

이제 그런 사람이 싫어진다

내가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 그 사람 경찰출신이잖아 한다

그렇구나 경찰출신은 그런 것이구나

약한 사람한테는 큰소리로 억누르고

강한 사람한테는 쥐죽은 듯 가만히 있고, 

나에게만은 개똥벌레같은 존재이다

덩치큰 개똥벌레

우리 아버지도 경찰이었는데 울 아버지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젊은 사람들 틈에 있을 때는 내가 개똥벌레처지가 되는 것 같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없다

저들보다 오래 살았지만

저들보다 노래는 잘 부르지만

저들이 내게 친절하게 하지만

내 스스로 저들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다

나는 작은 개통벌레같다

그러면 어떠라

가슴을 내밀고 소리를 내 본다

그래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겠지

                                                                                 여기 내가 앉아도 됩니까?

                                  일자리를 찾아 나온 사람들  나도 이들틈에서 함께 일자리를 찾아 봅니다 

동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유튜브에서 개똥벌레는 왜 친구가 없냐는 질문에

반딧불이는 같이 모여 살며 군무를 하기 때문에 친구가 없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답변하였다.

그렇지 나도 내 친구들이 있지

나같은 또래의 친구들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니 다행이야

[청하51]

개똥도약에 쓸려면 없다라는데ㅡ
개똥이 어디에 약효가 있을까요.?
ㅡ아시는 분 알려 줘요.

[온세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