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고혈압…‘입맛’부터 바꿔라
ㆍ원인과 예방법은?
‘백세시대’라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질적인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큼 삶의 질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고혈압’.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민 4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자신에게 발생할까 우려되는 질환으로
암, 관절염에 이어 고혈압을 꼽을 정도로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
■주원인은 ‘비만’, 젊은층도 안심 금물
심장은 생명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보통 수축기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140/90으로 표현, 정상범위는 120/80)
고혈압은 식습관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과거 고혈압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됐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이제는 젊은층에서도 흔한 질환이 됐다.
특히 통계적으로 고혈압환자 대다수가 비만을 동반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체중만 줄여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높아진 혈중콜레스테롤이 감소해 동맥경화 등 합병증위험까지 크게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 없어, 정기혈압점검 필요
문제는 혈압이 높아도 머리가 아프거나 뒷골이 당기는 등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확히 측정하기 전에는 고혈압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고혈압관리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억명이 고혈압환자이지만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관리율도 절반에 못 미친다.
하지만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점차 뇌, 심장을 위협해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따라서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고 과체중이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더욱 신경써야한다.
■약 복용시 부작용체크·주치의상담 필수
보통 혈압이 높으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상보다 다소 높은 고혈압 전단계이면서 흡연, 음주, 가족력 중 한두 가지에 해당하는 ‘중등도위험군’과
▲고혈압 1단계이면서 다른 위험인자나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약보다는 금연, 절주, 운동 등을 통한 체중감량이 더 바람직하다. 단 고혈압 1단계 이상이면서 당뇨병,
동맥경화증, 단백뇨 중 하나라도 있거나 위험인자가 세 가지 이상이면 바로 약을 복용해야한다.
약을 평생 먹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치료를 미루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고혈압약은 내성이 생기지 않아 평생 먹어도 양을 늘릴 필요가 없고 금단증상도 없다.
단 치료시작 후 3~4개월간은 약효와 부작용확인을 위해 매달 진료 받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약을 처방받으면서 주치의와 상담해야한다.
■고혈압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고혈압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식습관을 조절해야한다.
짜게 먹는 습관을 고치고 현미,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채소위주 식습관을 실천한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평소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은 혈관에 콜레스테롤을 축적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결국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특히 걷기, 뛰기, 줄넘기 등 유산소운동은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매일 20~30분간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중단 시 다시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한국고혈압관리협회, 한국건강관리협회, 분당서울대병원, 고대안암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