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10월19일 월요일 여덟째 날
나마스테 _()_
토롱라 아래는 불교와 힌두교의 중요한 성지로 유명한 묵티나스 (3,760m)입니다.
내려오면서 집사람이 몇 번 주저앉았지만 그때마다 카르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산 아래 노랗게 단풍이 든 마을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데도
다가가면 더 멀어지는 …… 한도 끝도 없는 내리막이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이 구간에 캠프가 세 곳이 있었는데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캠프를 지나 경사지를 거의 내려오니 몇몇 롯지가 있었고
그 중 한 곳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카르마가 먼저 뛰어 내려가서 우리 도착 전에 차를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사람이 엄마 같은 모양입니다.
작년 4월에 KBS 파노라마에서 히말라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1편은 황금의 약초로 알려진 히말라야 동충하초 ‘야차굼바’에 대한 것이고
2편은 1주일 동안 얼음강 위를 걸어 애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길을 소개한
‘학교 가는 길, 차다’입니다.
중국에서 엄청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히말라야 동충하초 ‘야차굼바’
이 야차굼바가 나는 곳이 차를 마시던 롯지들 주변에 있었는데
카르마 말로는 이곳 롯지 주인들은 야차굼바를 캐서 모두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카르마는 시력이 3.0쯤 되는 모양입니다.
그 산 위에서도 산 아래 어디쯤에 우리 포터 누가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하나도 안 보이는데 말이죠.
야가 얼라 때부터 그렇게 먼 곳을 많이 봐서 그럴까요?
다리를 건너 묵티나스가 가까워졌을 때 우리 앞 쪽으로 거대한 산이 나타났습니다.
세계 제7봉 8,167m
산스크리트 말로 흰 산 White Mountain
바로 다울라기리 입니다.
그리고 마을 가까이 더 아래로 내려갔을 때
우리는 카메라 한 앵글에 다울라기리와 닐기리를 함께 담을 수 있게 됩니다.
DSRL로도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겔4의 16:9 화면으로 담았습니다.
높이 7,061m 닐기리는 묵티나스를 내려 굽어보시는 부처님 같았습니다.
그렇게 꼭대기에서부터 거의 다섯 시간 만에
드디어 묵티나스 입구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티베트나 히말라야에 대한 다큐를 많이 보신 분들은 귀에 익은 단어일 텐데요,
보이지는 않지만 히말라야 산맥 북쪽 티베트의 깊숙한 도시에는
황금 불상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아름다운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고
현자들이 산다는 이상향 ‘샴발라’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 운남성 어딘가 있다는 이상향 ‘샹그릴라’ 같은 곳이지요.
묵티나쓰에 이런 숙소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롯지는 아니고 호텔이 맞습니다.
아주 럭셔리(?)한 이 호텔의 이름이 Shambala 샴발라
지치고 힘든 트래커에게 딱 맞는 이상향이었습니다.
온수 샤워에
맥주에
와이파이까지
오늘 너무 고생해서
내일은 자유기상에 11시 점심
12시 출발로 고지되었습니다.
28.41Km 34,692보
던야밧
_()_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눈이 호강을 했습니다.
이렇게 스릴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