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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3204]茶山시-기성잡시(鬐城雜詩) 27수
鬐城雜詩二十七首
기성잡시(鬐城雜詩) 27수
鬐城 은 오늘날 포항남구의 장기(長鬐)
鬐=갈기 기, 미칠 자.
三月初九日到長鬐縣。
厥明日安揷于馬山里老校成善封之家。
長日 無事。時得短句。雜而無次。
3월 9일 장기(長鬐)에 도착하여 그 이튿날 마산리(馬山里)에 있는
늙은 장교(莊校) 성선봉(成善封)의 집을 정하여 있게 됐다.
긴긴 해에 할 일이 없어 때로 짧은 시구나 읊곤 하였는데
뒤섞여 순서가 없다.
1.星山浦口石爲門。東直扶桑水氣昏。
豈有龍來平島嶼。雞林六部亦荒村。
星山在慶州。土人傳有神龍由浦口出。削平島嶼。故東海無島。
성산포 포구에는 바위가 수문인데 / 星山浦口石爲門
동으로 부상까지 물만이 아스라하다 / 東直扶桑水氣昏
용이 와서 섬 없앴다는 말 믿을 수 있겠는가 / 豈有龍來平島嶼
계림의 육부 역시 황폐한 마을이었다네 / 鷄林六部亦荒村
성산(星山)은 경주에 있는데, 지방인들 전설에 의하면
신용(神龍)이 포구 에서 나와 모든 섬들을 다 깎아 없애버렸기 때문에
동해에는 섬이 없다는 것임.
2.莫向毛黎嶺上行。蓁蓁厓崿使愁生。
眼前一碧無邊水。如見蝦夷匹練城。
모려령 위엘랑은 제발이지 가지 말게 / 莫向毛黎嶺山行
우거진 숲 험한 비탈이 시름을 자아낸다 / 蓁蓁厓崿使愁生
눈앞에 펼쳐진 끝도 없는 푸른 물이 / 眼前一碧無邊水
하이들 필련성을 연상케 만든다네 / 如見蝦夷匹練城
[주-D001] 하이(蝦夷) : 고대 일본 북단에 거주하던 미개 종족.
3.峯頂蕭條四十家。縣門敧側倚殘花。
都無一眼泉供飮。將謂縋城用水車。
산꼭대기 쓸쓸하게 사십 채 있는 인가 / 峯頂蕭條四十家
비뚤어진 거적문이 지다 남은 꽃 속에 있네 / 縣門敧側倚殘花
물을 마실 샘이라곤 도무지 없어서 / 都無一眼泉供飮
성 위에다 줄 매달고 수차를 쓰리라네 / 將謂縋城用水車
4.朝海樓頭落日紅。官人驅我出城東。
石田茅屋春溪上。也有佃翁作主翁。
조해루 용마루에 석양빛이 붉을 무렵 / 朝海樓頭落日紅
관리가 나를 몰아 성 동쪽에 나왔더니 / 官人驅我出城東
시냇가 자갈밭에 오막살이 한 채 있고 / 石田茅屋春溪上
농부가 있었는데 바로 그 집 주인일레 / 也有佃翁作主翁
5.樹柵家家二丈強。櫩頭施罟揷長槍
。問渠何苦防如許。終古鬐城壯虎狼。
6.女音如慍復如嬌。孫穆書中未盡描。
不用一錢思買髢。額前紅髮揷雙條。
7.新榨魚油腥滿家。靑蘇不種況芝麻。
石苔充豆朼牽髮。山穭烹銼飯有沙。
8.一片孤帆雲海間。藁砧新自鬱陵還。
相逢不問風濤險。刳竹盈船便解顏。
鬱陵島在江陵海中。
休放兒童港口漁。怕他纏著八梢魚。
此魚遇人。以股纏入水。
年來膃肭逢刁踊。頻有京城宰相書。
東山磊碌亦奇珍。石髓靑筋似茯神。
染局不曾充歲貢。零陵乳穴自千春。
磊城山產綠石。可以施釆。土人謂之磊碌。
竹林書院馬山南。脩竹新楡宿雨含。
蠟燭遙來投不受。村人猶說宋尤庵。
炕室涼軒各一間。主人相對有歡顏。
新補竹籬疎似網。不愁遮斷面前山。
乇羅騣帽據松牀。日本瓷杯進麥湯
。海菜今年都善曬。早春風日幸淸涼。
飯稻羹魚事便休。不將花木費閒愁。
籬間擁腫知何木。新葉看來是海榴。
休上金華倚玉堂。魚蠻生理羨漁郞。
迎妻好贈鯨鬚尺。析子皆分蟹甲鐺。
俗呼小鐺爲蟹甲。
飯罷須眠眠罷飢。飢來命酒爇金絲。
都無一事堪銷日。隣叟時來著象棋。
病濕經春癱瘓成。北脾不慣喫南烹。
思服禁方蒼朮酒。小奴持鑱問鄕名。
書卷深知誤此生。餘生逝與割恩情。
心根苦未消磨盡。臥聽鄰兒讀史聲。
非靄非雲養麥天。小桃如醉柳如眠。
緩豈無步看山意。只得深居念罪愆。
憶上烏栖落日看。桑溟又見浴金盤。
吾遊豈盡東西海。疆場由來未許寬。
舊謫金井。登烏栖山觀日入。
初春兩個白毛新。一個猶玄一個純。
此地又來添一個。天然三個白如銀。
鮑腥蒸鬱苦多蠅。飯每徐抄睡早興。
天意分明懲懶散。昔人詞賦枉相憎。
鼈蝨噆肌睡不成。吳公行壁又堪驚。
須知䘌齒非吾有。念此怡然順物情。
小園風暖菜花開。黃蝶靑蟲遞去來。
證得莊生知物化。徐携竹杖悄徘徊。
疇昔烏繩小隱囊。隻身携汝到殊方。
非唯臥起相須切。爲是摩挲手澤方。
隱囊。先人所嘗御。
西南海色接金陵。商舶東來數日能。
未信瓊雷解相望。叢攢島嶼碧崚嶒
집집마다 두 길 넘게 울짱을 세워두고 / 樹柵家家二丈强
처마 머리에 그물 치고 긴 창들을 꽂아놓았다 / 櫩頭施罟揷長槍
왜 이다지 방비가 심하냐고 물었더니 / 問渠何苦防如許
예부터 기성에는 범과 이리가 많아서라네 / 終古鬐城壯虎狼
여인들 말씨 화가 난 듯 또 어쩌면 애교스러워 / 女音如慍復如嬌
손목처럼 쓴다 해도 묘사를 다 못해 / 孫穆書中未盡描
한 푼도 돈을 들여 다리 살 생각을 않고 / 不用一錢思買髢
두 가닥 머리채를 이마 앞에다 매둔다네 / 額前紅髮揷雙條
새로 짠 생선기름 온 집안이 비린 냄새 / 新榨魚油腥滿家
들깨도 안 심는데 참깨가 있을쏜가 / 靑蘇不種況芝麻
김 무침 접시에선 머리카락 끌려나오고 / 石苔充豆朼牽髮
가마솥에 지은 돌벼밥 모래가 있네그려 / 山穭烹銼飯有沙
구름 바다 사이의 한 조각 외로운 돛 / 一片孤帆雲海間
울릉도 갔던 배가 이제 막 돌아왔다네 / 藁砧新自鬱陵還
만나자 험한 파도 어떻던가는 묻지 않고 / 相逢不問風濤險
가득 실은 대쪽만 보고 웃으면서 기뻐한다 / 刳竹盈船便解顔
울릉도는 강릉(江陵) 바다 속에 있음.
애들은 항구에 가 고기잡게 말지어다 / 休放兒童港口漁
여덟 발 문어에게 걸려들까 무서워야 / 怕他纏著八梢魚
이 고기는 사람을 만나면 다리로 사람
을 휘감아 물 속으로 끌어들임.
근년에는 해구신이 이상하게 값이 뛰어 / 年來膃肭逢刁踊
서울에서 재상들이 서신 자주 보낸다네 / 頻有京城宰相書
동산의 뇌록도 그 역시 진기하여 / 東山磊碌亦奇珍
돌에 박힌 파란 줄기가 복신처럼 생겼구나 / 石髓靑筋似茯神
염국에서 공물로 그를 받지 않았기에 / 染局不曾充歲貢
영릉의 종유혈이 천 년 내내 계속이라네 / 零陵乳穴自千春
뇌성산(磊城山)에서 녹석(綠石)이 나는데,
염료(染料)로 쓸 수 있는 돌로 그 지방 사람들이
그를 일러 뇌록(磊碌)이라고 하였음.
마산 남쪽에 자리잡은 죽림서원 / 竹林書院馬山南
느릅나무 대나무가 궂은비 속에 있네 / 脩竹新楡宿雨含
멀리서 온 납촉을 줘도 받지 않으면서 / 蠟燭遙來投不受
그래도 마을 사람들 송우암은 들먹인다 / 村人猶說宋尤庵
온돌방 한 칸에다 시원한 마루 한 칸 / 炕室涼軒各一間
주인과 마주 보면 서로 웃는 얼굴이지 / 主人相對有歡顔
새로 막은 대나무 울 엉성하기 그물 같아 / 新補竹籬疏似網
앞산이 막혀서 못 볼 걱정은 없다네 / 不愁遮斷面前山
제주도산 말총모자로 소나무와상 기대앉아 / 乇羅騣帽據松牀
일본산 자기 잔에다 보리숭늉을 마신다 / 日本瓷杯進麥湯
금년에는 해초들이 모두 잘 말랐는데 / 海菜今年都善曬
이른봄 날씨가 맑고 시원한 덕이라네 / 早春風日幸淸涼
밥은 쌀로 국은 고기로 그것이면 그만이고 / 飯稻羹魚事便休
꽃과 나무 그걸 놓고 한가한 시름 않아 / 不將花木費閒愁
울 사이에 울퉁불퉁 무슨 나무인지 몰랐다가 / 籬間擁腫知何木
잎 피기에 보았더니 그게 바로 석류였네 / 新葉看來是海榴
금화전에 오르고 옥당에 있을 생각 말게 / 休上金華倚玉堂
고기잡이 생리는 부러운 게 어부라네 / 魚蠻生理羨漁郞
아내 맞이할 때에는 고래수염 자를 주고 / 迎妻好贈鯨鬚尺
자식 분가시킬 때는 게딱지솥 나눠준다 . / 析子皆分蟹甲鐺
작은 솥을 시속에서는 게딱지(蟹甲)라고 함
밥 먹고는 잠을 자고 잠을 깨면 배가 고파 / 飯罷須眠眠罷飢
배고프면 술 찾는데 금사주를 데우라지 / 飢來命酒爇金絲
도무지 소일을 할 만한 일은 없고 / 都無一事堪銷日
이웃 영감 때로 와서 장기 두는 게 고작이야 / 隣叟時來著象棋
봄을 나자 습증이 중풍으로 변했는데 / 病濕經春癱瘓成
북녘 태생이 남쪽 음식에 적응을 못해서지 / 北脾不慣喫南烹
비방인 창출술을 먹었으면 좋겠는데 / 思服禁方蒼朮酒
약솥 들고 종은 와서 고향을 묻네그려 / 小奴持鑱問鄕名
이 인생 그르친 것 책인 줄을 잘 알기에 / 書卷深知誤此生
여생 동안은 맹세코 그 은정 끊으렸더니 / 餘生逝與割恩情
아직도 마음속엔 그 뿌리가 남아 있어 / 心根苦未消磨盡
이웃 아이 책 읽는 소리 누워서 듣노라네 / 臥聽隣兒讀史聲
놀도 아니요 구름도 아닌 보리가 크는 하늘 / 非靄非雲養麥天
복숭아는 술 취한 듯 버들눈은 조는 듯 / 小桃如醉柳如眠
슬슬 걸어 산 구경갈 생각이야 없으랴만 / 緩豈無步看山意
틀어박혀 지은 죄를 생각할 뿐이라네 / 只得深居念罪愆
옛날에는 오서에 올라 지는 해를 보았더니 / 憶上烏棲落日看
오늘은 또 동해에서 뜨는 해를 보네그려 / 桑溟又見浴金盤
내 어찌 동해 서해 다 구경하는 몸이던가 / 吾遊豈盡東西海
강토가 원래 그리 넓지를 않아서지 / 疆場由來未許寬
옛날 금정(金井)에서 귀양살이할 때 오서산(烏棲山)에 올라가
해지는 것을 구경한 일이 있었음.
초봄에는 흰 털이 두 개가 났었지만 / 初春兩個白毛新
한 개는 검은 편이고 하나만 하얗더니 / 一個猶玄一個純
이곳에 와서는 또 하나가 더 보태져서 / 此地又來添一個
세 개 모두 천연스레 하얗기가 은빛 같네 / 天然三個白如銀
푹푹 찌는 비린내에 파리가 너무 많아 / 鮑腥蒸鬱苦多蠅
밥은 늘 늦게 들고 잠은 늘 일찍 깨네 / 飯每徐抄睡早興
이는 분명 하늘이 게으름을 징계함이리 / 天意分明懲懶散
옛사람이 무단히 부를 써서 미워했지 / 昔人詞賦枉相憎
살 깨무는 빈대 통에 잠을 잘 수가 없고 / 鼈蝨噆肌睡不成
벽에는 또 지네가 다녀 사람을 놀라게 하지 / 吳公行壁又堪驚
작은 벌레들 이빨도 내 맘대로 못하는데 / 須知䘌齒非吾有
그렇게 생각하고 저들 멋대로 하랄 수밖에 / 念此怡然順物情
날 따뜻해 작은 밭에 장다리꽃 활짝 피니 / 小園風暖菜花開
노랑나비 퍼렁벌레 번갈아 드나든다 / 黃蝶靑蟲遞去來
저걸 보면 장주가 물화를 알았나봐 / 證得莊生知物化
죽장 짚고 느릿느릿 거닐면서 서성대네 / 徐携竹杖悄徘徊
옛날에 검정실로 짠 작은 은낭 너를 / 疇昔烏繩小隱囊
나 혼자서 끌어안고 이곳저곳 다 갔었지 / 隻身携汝到殊方
누우나 서나 네가 꼭 필요해서뿐 아니라 / 非唯臥起相須切
아버지가 만지시던 손때가 묻어서란다 / 爲是摩挲手澤方
은낭은 선인(先人)께서 쓰시던 것임.
서남해 바다 물빛 금릉과 맞닿아서 / 西南海色接金陵
장사배가 며칠이면 이곳까지 닿는다네 / 商舶東來數日能
경뢰가 바라보인다 그 말 믿지 못했더니 / 未信瓊雷解相望
빽빽하게 모인 섬들 푸르르고 험하구나 / 叢攢島嶼碧崚嶒
[주-D002] 필련성(匹練城) : 백마(白馬)를 사육하고 훈련시키는 곳.
[주-D003] 손목(孫穆) : 송(宋) 나라 사람.
그가 쓴 《계림유사(鷄林類事)》에 고려 시대의 어휘 3백 50 단어가
한자(漢字)로 표기되어 있음
.[주-D004] 복신(茯神) : 식물 이름.
산 속의 소나무 뿌리 밑에서 기생하는 식물로 겉은 검고 속은 희거나
혹은 약간 붉은 색을 띠고 있는 괴구상(塊球狀)이며 속에
소나무 뿌리의 심이 박혀있는 것을 복신(茯神)이라 하고,
심이 없는 것은 복령(茯苓)이라고 함.《本草 茯苓》
[주-D005] 영릉의 …… 계속이라네 :
국가에서 뇌록을 공물(貢物)로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이 시달림을 받지 않고 뇌록은 뇌록대로 흥청망청 있음.
중국 영주(永州) 영릉현(零陵縣)에서 석종유(石鍾乳)가 생산되는데,
국가에서는 그것을 공물로 받았기 때문에 해마다 힘들여
그것을 채취하고서도 별 보상도 받지 못한 지방민들이 그에 싫증을 느끼고는,
그곳 석종유가 이제 바닥이 나고 없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다가 그 후 5년이 지나서 최민(崔敏)이 영주 자사(永州刺史)로 부임하여
선정(善政)을 베풀자 그곳 백성들이, 이제 석종유가 되살아났다고
보고하였다는 것이다. 유종원(柳宗元)의 〈영릉복유혈기(零陵復乳穴記)〉
[주-D006] 금사주 : 닭을 넣어 함께 삶은 술.
[주-D007] 옛사람이 …… 미워했지 : 송(宋)의 구양수(歐陽脩)가
〈증창승부(憎蒼蠅賦)〉를 써 파리의 구차하고 얄미운 몰골을 역력히 그려 놓았음.
[주-D008] 물화 : 만물의 자연법칙에 따라 변화하는 것.
《장자(莊子)》제물론(齊物論)에, “옛날 장주(莊周)가 꿈에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나비로서 마냥 즐겁기만 하여 그것이 전부이고 다시 장주가 있음을 몰랐다가,
막상 깨고 보니 놀랍게도 또 그대로 장주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 분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 장주는 장주이고, 나비는 나비라는 구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일러 물화(物化)라고 하는 것이다.” 하였음.
[주-D009] 은낭 : 주머니 모양으로 된 몸을 기대는 도구. 곡침(靠枕).
[주-D010] 경뢰(瓊雷) : 해협(海峽) 이름.
중국 광동성 뇌주반도(雷州半島)와 남해도(南海島) 사이에 위치한 경주해협(瓊州海峽).
일명 뇌주해협(雷州海峽)이라고도 하는데 홍콩[香港] 등지나 원남해협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임.
ⓒ 한국고전번역원 | 양홍렬 (역) | 1994
鬐城雜詩二十七首
三月初九日到長鬐縣。厥明日安揷于馬山里老校成善封之家。長日
無事。時得短句。雜而無次。
星山浦口石爲門。東直扶桑水氣昏。豈有龍來平島嶼。雞林六部亦荒村。 星山在慶州。土人傳有神龍由浦口出。削平島嶼。故東海無島。
莫向毛黎嶺上行。蓁蓁厓崿使愁生。眼前一碧無邊水。如見蝦夷匹練城。
峯頂蕭條四十家。縣門敧側倚殘花。都無一眼泉供飮。將謂縋城用水車。
朝海樓頭落日紅。官人驅我出城東。石田茅屋春溪上。也有佃翁作主翁。
樹柵家家二丈強。櫩頭施罟揷長槍。問渠何苦防如許。終古鬐城壯虎狼。
女音如慍復如嬌。孫穆書中未盡描。不用一錢思買髢。額前紅髮揷雙條。
新榨魚油腥滿家。靑蘇不種況芝麻。石苔充豆朼牽髮。山穭烹銼飯有沙。
一片孤帆雲海間。藁砧新自鬱陵還。相逢不問風濤險。刳竹盈船便解顏。 鬱陵島在江陵海中。
休放兒童港口漁。怕他纏著八梢魚。此魚遇人。以股纏入水。 年來膃肭逢刁踊。頻有京城宰相書。
東山磊碌亦奇珍。石髓靑筋似茯神。染局不曾充歲貢。零陵乳穴自千春。 磊城山產綠石。可以施釆。土人謂之磊碌。
竹林書院馬山南。脩竹新楡宿雨含。蠟燭遙來投不受。村人猶說宋尤庵。
炕室涼軒各一間。主人相對有歡顏。新補竹籬疎似網。不愁遮斷面前山。
乇羅騣帽據松牀。日本瓷杯進麥湯。海菜今年都善曬。早春風日幸淸涼。
飯稻羹魚事便休。不將花木費閒愁。籬間擁腫知何木。新葉看來是海榴。
休上金華倚玉堂。魚蠻生理羨漁郞。迎妻好贈鯨鬚尺。析子皆分蟹甲鐺。 俗呼小鐺爲蟹甲。
飯罷須眠眠罷飢。飢來命酒爇金絲。都無一事堪銷日。隣叟時來著象棋。
病濕經春癱瘓成。北脾不慣喫南烹。思服禁方蒼朮酒。小奴持鑱問鄕名。
書卷深知誤此生。餘生逝與割恩情。心根苦未消磨盡。臥聽鄰兒讀史聲。
非靄非雲養麥天。小桃如醉柳如眠。緩豈無步看山意。只得深居念罪愆。
憶上烏栖落日看。桑溟又見浴金盤。吾遊豈盡東西海。疆場由來未許寬。
舊謫金井。登烏栖山觀日入。
初春兩個白毛新。一個猶玄一個純。此地又來添一個。天然三個白如銀。
鮑腥蒸鬱苦多蠅。飯每徐抄睡早興。天意分明懲懶散。昔人詞賦枉相憎。
鼈蝨噆肌睡不成。吳公行壁又堪驚。須知䘌齒非吾有。念此怡然順物情。
小園風暖菜花開。黃蝶靑蟲遞去來。證得莊生知物化。徐携竹杖悄徘徊。
疇昔烏繩小隱囊。隻身携汝到殊方。非唯臥起相須切。爲是摩挲手澤方。 隱囊。先人所嘗御。
西南海色接金陵。商舶東來數日能。未信瓊雷解相望。叢攢島嶼碧崚嶒
ⓒ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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