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의 지하철
신화를 위해
삶을 담보 잡는
긴장의 총합.
방황하며
바벨탑 세워가는
욕망의 총합.
소돔과 고모라를
돌아보는
불안의 총합.
.
고대근동 신화 속에 뒤엉켜있는 창세기 저자의 마음이 긴 역사를 뚫고 저에게 전해집니다.
저는 오늘 출근시간 지하철을 타며 파업과 지연의 상황, 출근해야하는 직장인과 탑승을 주저하는 장애인을 만났습니다. 두발 서있을 공간 없는 스스로와 곁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 광야는 지하철인듯 합니다. 서울에 집을 얻을 수 없지만 학업과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가야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 땅을 잃고 떠나온 이탈 민족입니다.
창세기를 배우며 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복된 민족의 언약을 지켜나간다는 의미를 일상 속에서 되새기게 됩니다. 저는 출근시간 지하철에 복된 시간과 공간을 선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겹겹히 쌓여버린 인간 욕망의 총합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기 아득하지만 하나님은 핍박과 원망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하나님 백성이라는 분명한 존재의식 속에서 분투하는 이들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지하철의 운행 횟수를 늘리거나 크기를 키우면 좋겠습니다. 다만 철도공사의 설비 투자를 위해 근로자를 줄이거나 이용요금을 늘리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마다 출근시간을 다르게 하거나 서울에 몰려있는 직장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그 자리를 피해주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