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5 한국은행 59 : 41 롯데건설
롯데건설을 맞이한 한국은행은 모처럼 김 건, 오세윤, 남기훈 등 장신선수들과 김형준, 김수한 등 베스트 멤버가 모두 경기에 참여하며 새로운 대회에서 지난 1차대회의 부진을 씻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롯데건설도 전성완, 윤덕현, 윤여구 등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하며 격전을 예고했습니다.
모처럼 한국은행의 벤치에는 이미 한국은행을 퇴직했지만 가끔 벤치를 봐주던 과거 한국은행의 실업팀 시절의 선수 출신이면서 K리그서도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조명선코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조 코치가 뽑아 든 수비는 예상을 뒤엎고 경기 처음부터 풀 코트 프레스.
직장인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선택입니다.
9명이 경기장에 나온 한국은행 선수들을 믿었던 걸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파울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는 풀 코트 프레스는 경기 초반에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롯데건설의 가드들은 백 코트에서 프론트 코트로 넘어가기 힘든 상황이 나오면서 당황했고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대편의 어려움을 알고 1쿼터 내내 이 수비를 풀지 않았습니다.
롯데건설이 압박 수비에 당황한 틈을 타 한국은행은 상대의 공격 미스와 수비리바운드를 통해 속공을 전개하고 중거리 슛으로 초반의 경기주도권을 쥡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전열을 재정비한 롯데건설은 전성완(14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과 이재엽(7득점 5리바운드 1스틸)이 상대의 악착 수비를 뚫고 각각 4점씩 득점을 했습니다.
1쿼터는 14 대 8로 한국은행 우위.
일단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행은 상대를 몰아 치는 수비를 계속하지만 일정 시간 이 지난 후 상대수비에 적응한 롯데건설의 전성완이 중거리 슛과 돌파로 점수를 올리고 윤여구도 속공 득점으로 팀에 공헌합니다.
한국은행의 빅 맨들이 1쿼터를 책임졌다면 2쿼터는 김형준의 개인기가 빛난 쿼터로 그는 8득점으로 팀을 도왔고 김 건 등 빅 맨들은 골 밑 공격을 통하여 재미를 봤습니다
2쿼터 점수 만으로는 17 대 16으로 롯데건설이 우세했지만 러닝스코어는 여전히 한국은행이 30 대 25 로 앞섭니다.
후반들어 다시 한국은행의 빅 맨들이 득세를 합니다.
여기에 김수한(10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의 속공이 빛을 발하고 김형준(12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개인기로 점수를 내면서 한국은행이 달아납니다.
롯데건설은 부정확 슛으로 고전을 했지만 이 경기에서 무려 1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파이팅으로 신장에서 앞서는 한국은행을 넘어 섭니다.
그러나 슛 정확성이 떨어지며 3쿼터 종료 시에는 점수 차이가 13점이 됩니다.
러닝스코어는 47 대 34 로 한국은행 우세.
롯데건설의 득점이 어려웠던 것은 슛 미스도 있었지만 패스 미스 등 턴 오버가 많았던 것이 팀의 반격에 발목을 잡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에러(turn-over)는 슛을 던져 보지도 못하고 상대에게 공격권을 주는 모든 실책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면에서 패스 미스, 드리블 미스, 트래블링 등은 치명적으로 작용하여 이 팀의 경우 전성완, 윤여구, 윤덕현 같은 득점력있는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지도 못하고 공격권을 내 주게 되며 경기가 흐름을 잃게 된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막판에 김 건과 임종수가 3점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가 큰 굴곡없이 끝났습니다. 종료점수는 59 대 41로 한국은행 승리.
한국은행의 초반의 변칙 수비와 장신선수들의 골 밑 플레이 그라고 야투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구사하면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는데 1차대회에서는 최종 성적과 내용이 너무 좋치 않아서 내부적으로 상당한 반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이번 대회에는 상당히 공을 들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롯데건설은 윤덕현이 무득점에 묶이고 권순범도 3득점에 그치는 등 주전들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한 점이 경기를 놓친 원인으로 보았고, 상대가 경기 초반에 예상치 못하게 풀 코트 프레스를 하는 상황에서 전성완이 득점력을 보인 것은 그가 이 팀에서 게임리더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생각하며 다른 선수들도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대의 반응에 팀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가는 지혜를 생각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