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있도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이여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마태복음 5장 7절)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8가지 복들 중에서 5번째가 ‘긍휼히 여기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복’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자신도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된다는 복이다.
먼저 "긍휼히 여긴다"는 말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긍휼히 여긴다"는 말은 자비심을 일컫고 측은지심을 일컫는다. "긍휼히 여긴다", "자비심을 가진다", "측은지심을 가진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하여, 아픔에 대하여, 상처에 대하여 못 본 척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마음을 기울여 그 불행, 그 아픔, 그 상처를 어떻게 좀 나누어 가질 수 없을까? 그 아픔을 좀 보듬어 줄 수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품는 마음을 일컫는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의 가장 기본은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긍휼함의 기준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상한 마음을 고치시어 구원하시고자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을 찾아 오셨다. 바로 긍휼하심, 자비함, 측은지심의 본보기이다.
"측은지심"이란 용어는 동양에서 주로 사용하고 "자비"는 불교에서 많이 사용한다. “긍휼함”은 구약성경에서부터 일관되게 사용하여온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동양 특히 유교에서 사용한 "측은지심"의 경우를 살펴보자 하루는 공자에게 한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종교가 무엇입니까?
공자가 대답하기를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니라"
제자가 다시 묻기를 스승님, 그러면 측은지심이란 어떤 마음입니까? 공자가 답하기를 우물에 빠진 한 어린이의 경우로 대답하였다.
“한 어린이가 우물에 빠졌다. 그 우물은 튼튼하지 못하여 아이를 구하려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가는 우물이 무너져 함께 죽을 위험이 있는 우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줄 알고서도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한 남자가 우물로 들어가 아이를 건져 내었다. 이런 마음이 측은지심이요 이 마음이 종교의 근본이니라.”
공자는 측은지심이 종교의 본질이라 한 것이다. 측은지심에 해당하는 말이 불교에서는 자비심(慈悲心)이다. 자비라 할 때에 자는 상대와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고, 비(悲)는 상대와 함께 슬퍼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자비는 상대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일컬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이라 일컫는다.
유교의 측은지심이나 불교의 대자대비에 해당하는 성경의 단어가 긍휼이다. 예레미야서 31장 20절에서 하나님께서 자식 된 백성들이 타락한 길을 걸을 때에, 단장에 고통을 느낄 만큼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일러 준다. 이런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긍휼하심이다.
빌립보서 2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일러 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신 아픔”이라 일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