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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원천적 불평등
황경식.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역임. 의료법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
우리는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 노력의 결과가 인정받는 "능력주의적 사회에 살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사회에 살기를 희망한다.이 같은 사회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상당히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이처럼 사회에서 능력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합당한것인지 그런 사회의
승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는것인지를 따지는 철학적 성찰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능력주의적 사회에서 보이는 승자들의 오만한 태도와 더불어 패자들의 굴욕감. 소외감.그리고
그에 따른 분노에 대한 재고가 다시 철학적 논의의 주요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롤스"의 "정의론"은 바로 이 같은 철학적 성찰의 심오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인생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해서 생각해보자
인생의 경주는 원천적으로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트라인
원점에서 시작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50m전방에서 출발하며 소수의 사람들은 90m 내지 95m
인생의 경주를 시작한다. 그래서 이 같은 경주에서 승자와 패자는 대체로 미리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살이를 반추할 때 우리의 인생은 원천적으로 불평등(original inequrity)
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운은 두가지로 구분된다.하나는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 같은 자연적인 운( natural luck)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지위나 가정적 배경과 같은 사회적 운 (social luck )이다
여하튼 앞선 두 가지 운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인생의 경주가 갖는 불평등은
더욱 증폭되고 깊어만 간다. 이것이 우리의 일생과 더불어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수저론"과 운명의 대물림
최근 우리사회에 "수저론"이 회자.된적이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저마다 수저 하나씩 물고
나온다는 것이다.소수의 사람들은 금수저나 은수저를 물고 나오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동수저를
물고 나오며 보통 사람들은 흙수저를 물고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 되고 우리인생 많은 부분을 결정하고 또한 숙명으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사회를 만들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개선과 개혁을 위한 제도를 만들어
원천적 불평등을 시정해보고자 하는 것 또한 인간적 현실이다.
사회체제를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하는것이 고립되어 혼자 사는것 보다 별로 나을게 없다면
왜 우리가 귀찮은 모듬살이를 감수하겠는가?
수저론이 함축하는 보다 깊은 메시지는 우리 사회의 각종 제도들이 원천적 불평등을 개선함에
있어서 지극히 비효율적 비능률적이라는 점이다
한번 물고 온 수저가 평생토록 우리 운명의 족쇄가 되고 만다는 숙명론적 실망감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우리가 공동체를 구축하여 그 속에서 살고자 하는 까닭은 그것이 개인 홀로 살기보다 서로 협조
하고 협동함으로서 이익을 주고받는 "호혜성 (reciprocyty)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각종 규범이 그같은 호혜성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보장하는데 비능률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실망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정의에 대한 현대적 이해 방식을 나름으로 제시한 "롤스의 "공정으로서의 정의관"
이 갖는 의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정의와 공정은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가족 유사성 개념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용례나 맥락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롤스"는 다소 다른 공정과 정의를 서로 연결하여 자신의 정의관을 "공정으로서의 정의관이라
함으로서 정의의 문제를 공정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했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서 정의에 대한 나름의 독특한 현대적 입장을 정립하게 된것이다
역지사지 내로남불 현상
한국인들의 형식적 평등 의식은 지나칠 정도로 높으며 이는 불평등이나 부정의에 대한 대우를
받을 경우 나타나는 억을함이나 분노감으로 표현된다.억울함은 우리가 부당한 차등이나 불공정
한 대우를 받을경우 나타나는 정의감의 발로라 할 수 있을것이다
이에 비해서 정의와 공정에 관련된 한국인의 실천능력이나 실행의 역량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선 인지능력과 실행의 역량간의 불균형은 우리 국민들의 도덕적 사고의 기본심성인 "역지사지
(易地思之)의 능력이 저열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정의와 공정에 대한 원론적 생각에는 반듯한 사람도 구체적 상황에서 그것을 실행하는 역량에
있어서는 미숙하고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국민들의 모범이 되어야 마땅한 정치가들을 위시한 지식인들의 행태에서 가장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정권의 국정철학에서도 명시된 것처럼 우리의 시대정신은 공정사회로 가는 길로 통한다
그런데 한국사회에 있어서 문제는 이론이 아니라 실행에 의지가 있음을 재삼 강조하고자 한다
세월호 참사이후 강조되어야 할 인성교육은 바로 실행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베테랑에 가까운 원로 선장이 위기에 당면하여 부들부들 떨면서 도망치는 그 모습은 이론이
아니라 실행의 문제인 우리 지식인들의 전형적 자화상이라 할만하지 않은가?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그 버릇이 늙어서 노인이 된 그날까지
그대로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개혁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알기가 어렵기는 하다
해법의 요지를 말한다면 가정교육부터 개편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구시대적
적폐로서 내로남불의 이중잣대절차무시의 편의주의 를 그대로 상속받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부모교육은 누가 해야 하나? 이 또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인생의 모든것은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 유치원 교과 역시 가정교육과 연계하여 개선.개혁되어야 마땅하다.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의 공정 마인드가 싹이 트고 진화 성숙해
갈것이다 그 이상 중대한것이 법치 시행에 의거한 사회교육과 평생교육이 아닌가 한다
한 가지 핵심은 각각의 교육현장에서 반복훈련과 지속적 연습에 의한 습관화 교육이다.
동양의 공맹과 서양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동조하듯 습관화를 통해서 머리로만 알던 지식의 내면화
내재화 자기화 생활화 일상화되는 일 그래서 공정심과 공덕심이 체화되고 체득되는 길 이외에
공정사회로 가는 다른 지름길은 없다고 확신한다
계간 철학과 현실 2021년 봄호
바람과 비
첫댓글 가난의 대물림이 없는 그날은 언제나 오려나?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이 세상은 언제나 변화 할려나?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요한복음
돈많은 자들의 죽은자리....부러울 것 없어라
돈이 넘쳐나 영양가 넘치게 쳐먹어 뱃대지 는 돼지..꼴
흔하디흔하게 보는 오늘일세
배고픈 자들의 아픔에 전혀 공감 못하는 쇠막대기 부자들
대대로 업보로 남아 이어져 있음을 어찌 알랴
@바람과 비 양극화가 지속되어서는 안되겟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말씀은 다 해주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음을 체험한 도인도 많을것입니다
조선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고아출신이라면 남쪽의 개돼지들은 기겁을 하겠지요.
@프티부르주아 미륵보살이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고 난 뒤 자기는 맨 나중에 부처가 되겠다는 말....
오십억년 후에 다시 온다는 말...
지구의 나이보다 더 지나야 할 만큼 어렵다는 말이 아닐지요? ^^
@인향만리 그리고 지금의 인류의 영적 수준과 의식 상태로는 천국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천국도 바로 지금같은 아비귀환 세상으로 오염되겠지요.
그래서 인류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의 과정을 겪어야 되는 게 아닐지 싶습니다.
그런 연장에서 인간은 천국을 갈망하는 존재이고, 천국에 안정적으로 살기위한 영적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봅니다~^^
비는 독사에게도 순한 양에게도 다 내립니다.이것이 섭리입니다.
의로운 일을 할때 댓가를 바라지않으며, 사실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내 마음이 섭리에 따르고 의롭다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이치입니다 🙏
@프티부르주아 공감하고 있습니다~^^
긴긴 세월을 봉사하며 사는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매우 높습니다
그들의 행복은 神이 주시는것이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몸이 죽었다고 그대로 끝난 것이 아니요 살아온 만큼 波長으로 탁한 영혼.
또는 맑은 영혼으로 되어 세상에 뿌려댈것입니다.
사회교육과 평생교육을 통해서 도덕과 철학적 인식의 틀을 넓히고 이것이 현실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워나가길...
아마도
北은 주체사상,유물론적변증법을 중심으로한 철학과 역사교육을 통해 인간애와 민족애,정의,평등 등 역사와 도덕 교육이 사회교육화, 평생교육화 되었을 겁니다.
인생이 원천적으로 불평등한것이 아니라
사회가 불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일 뿐이지요
사람은 태여나면서 누구나 똑같은 인간의 기본권을
갖고있지요
하지만
사회, 국가가 계급사회이고 지배하는지와 지배당하는
자로 니뉘여져 있고
이러한 계급적 차이는 불평등을 낳게 되는것
노예사회로 부터 봉건사회 자본사회 등
그러나
계급적차이가 없는 사회에서는
지배하는 계급과 지배받는 계급이 따로 없으므로
계급적차이로 부터 오는
불평등이란 있을수 없고 사회적갈등도 없지요
그런 사회가 사회주의이고 공산주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