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연 갔다 왔습니다.
아직까지 주무시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가 보네요.
글이 별로 안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저두 좀전에야 일어났답니다.
길고도 긴 대전 공연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토요일)2시쯤 대구에서 출발해서 공연이 끝나고 대구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4시더군요.
정말 오랜시간을 대전에서 보냈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한 시간이 4시30분쯤이었던거 같습니다.
티켓을 받고 5시좀 넘어서 줄서기 시작했는데..결국은 6시쯤 입장을 했
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 놀랐던건...
공연장이 옆으로 정말 길더군요^^;;
좌석배치도 마름모꼴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통로라고 만들어놓은 곳이 ..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그런 정도의 공간이었구요.
그걸 보면서..사람들을 미리 입장시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구나..하고
생각을 했었죠.
이제나 저제나 공연을 시작하려나..하고 기다리고 있는데..7시가 넘도록
공연을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있는데..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더니..젤 앞자리로 가더라구요.
그때부터..젤 앞자리 사람들이랑 다툼이 있었고..그러다가 다시 정리가 되고...7시30분쯤 공연이 시작되긴 했습니다.
공장장님...공연 늦어진것에 대해서 미안한지..(사실 공장장님이 미안해할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분위기를 띄울려고 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더 열심히 환호를 하고 방방 뛰었죠.
근데...동지..를 부르고..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부르셨죠..
사실 동지나 이별에...를 부를 때는 빠른 노래여서 그런지 다른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그대가 그대를..을 부를 때..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공연취소' '환불'...이게 무슨 소리야..하고 돌아봤더니..
좌석 땜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왼쪽에서서 소리를 지르고 있더군요.
그러더니...급기야는 무대 쪽으로 야광봉이 한두개씩 날아가고 관객들
쪽으로도 날라오더군요. 공장장님이 맞을 뻔 하기도 했답니다^^;;
그대가 그대를..부를 때..그쪽을 쳐다보던 공장장님 모습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답니다....
그거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리고 그 표정.....잊혀지지 않을 것 같군요.
그사람들 심정 이해는 하지만...환불해 달라고 소리지르는거..이해는 했거던요. 나같아도 저럴거야..이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정말..무대쪽으로 야광봉 던지는 사람들 이해 못하겠더군요. 누가 맞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그렇게 노래 세곡을 부르고 나서..공장장님....다시 무대뒤로 들어가셨습니다.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여서 들어가셨거던요.
ㅠ.ㅠ
그리고 김혁경씨가 대전기획사 대표와 같이 나와서 환불을 원하는 분들에겐 200%의 환불을 해 줄 것이고, 공연을 원하는 단 한분이라도 있으면 공연을 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김혁경씨도 얼마나 당황해하고 황당해하는지 그게 눈에 보이더군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그거 보면서도 가슴아파하고..
공연 보기도 전에 너무 열을 받아서 머리가 다 아프더라구요^^;;
에휴.....
그렇게 환불 원하시는 분들은 밖으로 나가시고 공연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9시였답니다.
공연 다시 시작하면서..공장장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빠른 노래를 해야 하는데..조용한 노래로 시작하려니 좀 그렇군요....그렇지만 지금부터 4시간동안 환장하자'라고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기획사로부터 환불을 받지 못하면 공장장님이라도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셨었죠.^^;;
그렇게 시작된 공연이었습니다.
^^
열심히 노래 따라부르며..공연 분위기 띄우려고 서로 노력했죠^^
공연이 끝난 것은 1시쯤이었답니다.
시간이 늦어져서 그런지 평소보단 빠르게 진행된 느낌이었답니다.
평소에도 시간이 길다고 느껴진 적은 없었지만..
어제 공연은 더 빨리 지나간 거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가장 재미난 멘트 하나!!
텅빈마음 부르고 나서 정지찬님이 '집계를 하겠습니다'하면서 돈을
자기 호주머니에 넣었거던요. 그때 공장장님 말씀 한마디에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말은 바로!!
"이런 오노스러운 넘!!"
"우리는 동성스럽게 살아야돼(?)"이랬었어요.
ㅋㅋㅋ..오노스러운...요즘 많이들 쓰더군요^^ ㅋㅋㅋ
변해가는 그대..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대전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공연 장에서 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7시간이더군요. 정말 길었죠??
나중에 공장장님이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죠.
"무대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거 같다고....여러분들 정말 고맙다고..."
그러면서 인사를 꾸벅 하시는데..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공장장님!! 정말 고마운 것은 저희들이랍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있어주세요!!"
공연 다니면서 어제 같은 일은 처음 겪어 보았던 터여서...
한순간 가슴 졸였던걸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아프지만....
또 한순간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글썽 거렸던...
공장장님과 밴드분들도 멋있었지만..
어제 대전 공연장 안에 있었던 모든 분들!!정말 멋졌습니다.
이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전 공연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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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너무 집중해서 봤던 탓인지...공연장 안에 들어갈 때까지 절룩거렸던 발목이 아픈 줄도 모르고 봤었습니다.
지금 발목이 너무 아프고..목도 아프네요^^;;
아무래도 한의원에 가서 침이라도 맞아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