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식이 끝난 직후 국내 축구전문가들의 의견은 한결같았다. `아시아 최강` 이란이 일본조에 편성됐으니 최악의 조합은 피했다는 것.
한국과 일본이 톱시드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2번 시드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팀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셈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스타군단` 이란보다는 하향세의 사우디가 낫다는 판단에서 기인했다.
그러나 이란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정점으로 상승분위기가 한풀 꺽인 팀이다. 바레인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본선행이 좌절됐고 지난 해 말 아시안컵 예선과 지난 9월 열린 월드컵 2차예선에서 요르단에 연거푸 패배, 아시아 강호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이 레바논과 숨막히는 승점싸움을 벌였던 것처럼 이란은 요르단과의 격전을 피할 수 없었다.
A매치 100호골을 달성한 알리 다에이는 이란이 자랑하는 정상급 골게터. 그러나 정작 이란의 딜레마는 35살의 노장 공격수 다에이가 여전히 원톱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즉 다에이의 기량이 예전만 못함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팀내 영향력 때문에 신예들의 출전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 실제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영건` 하세미안은 출전시간 부족의 이유로 한때 대표팀 합류를 거부하기도 했었다.
공수의 불균형 문제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이란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카리미, 마다비키아, 나드비키아, 모발디 등 재능있는 공격요원은 풍부하지만 세리에A 메시나 소속의 센터백 라에자에이를 제외한 수비요원의 적임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라에자에이 역시 수비력보다는 공격 가담능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형편. 스리백과 포백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고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예외없이 고전하는 게 이란 대표팀의 현 모습이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8개국 중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티켓은 4.5장이다. 각조 2위까지 자동진출하며 3위팀간 플레이오프 승자는 북중미 4위와 남은 한장의 티켓을 놓고 맞대결한다. 전력이 예전만 못한 이란을 피했다고 본선행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 4개국간 벌이는 홈앤드어웨이에서 2위안에 들어야 독일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2차예선 결과를 감안할 때, B조의 경우 일본과 이란, 바레인과 북한의 전력이 비교적 양분되는 상황. 반면 한국이 속한 A조는 역대전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우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의 객관적 전력차가 B조의 그것보다 크지 않다. 한국의 월드컵 6회연속 진출을 위해 치밀한 전력분석이 전제되야 하는 이유다.
첫댓글 이란은잘하긴하는데 월드컵하고는별로인연이없는듯-_-;;
그래도 진짜 이란안걸릴건 천만다행이다..ㅋ 테헤란 원정경기 생각만해도 싫다..
사우디도 좀 걸쩍지끈..옛날같았으면 이란만나면 다행이고 사우디 만나면 최악상대 만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