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왕자’ 조나단, 한국 귀화 결정…“가능하다면 군대도”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1.27 09:11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콩고 왕자’ 욤비 조나단(21)이 한국 귀화를 결정했다.
욤비 조나단/욤비 조나단 유튜브 영상 캡처.
조나단은 26일 자신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 40만명 돌파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구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한국 귀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나단은 “최근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를 결심했다”며 “늘 마음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다.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서 재작년부터 진지하게 고민했다. 주변 사람들과 오래 상의를 한 끝에 대한민국 귀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귀화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8살 때 한국에 오게 됐다. 조국에서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라를 떠나 온 거다. 이런 상황에서 저의 조국 대신 가족들을 받아주고 보호해 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며 살았는데 ‘인간극장’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 모든 것에 대해서 하루라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내가 국민이 돼서 사회의 일원으로 보은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다짐이 귀화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조나단은 군 복무도 할 생각이 있다며 “친구들이 가족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일조하는 게 멋있더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일조하고 싶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귀화 서류를 준비 중이라는 조나단은 “실제 귀화가 확정되고 주민등록증이 나오기까지 많은 절차가 필요하더라. 국민이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고 한국에서 저를 받아줘야 하는 거라서 짧게는 1년, 길게는 1년 반 이상도 걸린다. 시험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나단의 아버지 욤비 토나(55)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작은 부족국가 왕자 출신이다. 모국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던 토나는 부패 관료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고문과 박해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 2002년 한국으로 들어왔고, 2008년 재판을 통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장남 라비(22), 둘째 아들 조나단, 큰딸 파트리샤(19), 막내딸 아스트리드(10)도 한국으로 와 정착했다.
욤비 토나 가족/KBS1 '인간극장'
토나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대 교수로 활동했으며, 각종 강연을 통해 국제 난민 문제와 콩고 인권 문제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 가족의 사연이 2013년 KBS1 ‘인간극장’에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자녀들의 활발한 성격과 인간적인 모습이 인기를 끌었다. 방송 후 조나단은 ‘콩고 왕자’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현재 조나단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다양한 방송 활동과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김소정 기자
출처 ‘콩고 왕자’ 조나단, 한국 귀화 결정…“가능하다면 군대도”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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