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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통상부 앞에서 한국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는 대학생들 ⓒ대학신문 투유 | “‘북한인권’ 외면하는 한국정부는 각성하라!” “한국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에 적극 동참하라!”
참다못한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학생 40여명은 23일 외교통상부 앞에 모여 지난 17일 유엔총회에서 ‘대북인권결의안’에 기권 표결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 시간이면 한창 수업이 진행되고 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 문제를 방관하는 한국정부에 화가나서 모이게 됐다’는 이들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14개 학생 단체로 ‘외교통상부 항의방문단’을 조직해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기획한 김익환(서강대 대학원)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과거 7,80년대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해 민주화를 주도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김정일 독재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에는 나 몰라라 한다”며 “‘인권’의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바라봐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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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교두보 서영석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학신문 투유 | 탈북 대학생들로 구성된 ‘통일교두보’의 서영석(고려대 3년) 대표는 규탄연설을 통해“노무현 정권이(북한인권 문제를) 모르고 기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에는 수많은 인민들이 온갖 핍박과 강제 노동으로 고통 통 받으며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현대판 노예사회”라고 전제한 뒤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포들을 외면해버린 이번 외교부의 기권표결은 ´반(反) 인류´, ´반(反 인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한인교포 2세를 중심으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LINK(Liberation in North Korea)´의 홍으뜸 씨는 “지금 현재 전쟁이 없다고 해서 진정한 평화가 온것은 아니다”면서 “북한과 싸우고 있지 않다고 해서 남과 북이 진정한 평화가 정착된 것이 아니라 북한에 고통 받고 있는 동포들의 인권문제가 개선될 때 진정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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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활동하는 LINK의 홍으뜸 회장이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학신문 투유 | 홍 씨는 이어서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한국정부가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에 기권하는 모습을 보고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며 “한국 정부가 가장 앞장서 노력해야 할 문제에 오히려 국제사회가 앞장서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들은 집회에서 한국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피켓´과 ´레드카드´를 들고 한국정부에 엄중 경고하는 한편 ´김정일 정권의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요구하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한편 집회에 참석한 김연정(전북대 1년) 씨는 “많은 나라가 관심을 갖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 한국정부는 ‘특수한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핑계로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보다 북한 동포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보장되는데 목적을 두고 정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김익환 대표를 비롯한 학생대표 3인이 외교통상부 관계자를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향후 대학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알려내고, 양심적인 대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을 결의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한인권을 생각하는 대학생 외교통상부 항의방문단]
북극성(전북대)▲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학생팀▲북한인권학생연대▲인권의 빛(원광대)▲통일교두보▲통일을 생각하는 대학생연합▲통일한마당(연세대)▲하눌타리(전북대)▲하나의 울림(서울여대)▲한동대학교 통일준비위원회▲한울림(명지대)▲HANA(숙명여대)▲Hello NK(이화여대)▲LINK, 이상 20개 대학 14개 단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