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공기 달력’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우리은행이 개성공단과 관련하여 근로자 임금을 지불하는 주 은행임을 알게 됐다. 개성공단이 가동 됐을 때 근로자 임금으로 매달 90억 원, 년 간 1억 불(천억 원)에 이르는 거금을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으로 올려 줬다는 얘기며 당시 개성공단은 우리은행 측에서 봤을 때 엄청 큰 고객이요 부가가치가 대단했을 것인데 하루아침에 공단이 폐쇄 돼 버렸으니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인공기 달력이 왜 시중에 나돌까? 했던 의문이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앙갚음으로 보지는 않지만 우리은행의 인공기 달력을 제작 사건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 석연치 않다. 공단을 폐쇄 시킨 박근혜 정권을 향한 디스는 있을 수 있다고 보더라도 인공기 달력을 생산하는 넋 나간 짓은 믿는 구석이 없으며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우리은행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고 아직 그 잔분(戔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쯤이야 하고 자위하고 있을 지 모를일이지만.
북한은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매월 56달러의 급료를 2달러만 주고 그것마저도 현금이 아닌 물품으로 대신 지급했다는 건 익혀 알려졌다. 합산하면 매년 1억 달러에 해당되는 거금이다. 북은 그 알토란같은 거금을 미사일과 핵 개발에 투자하면서 인민들은 패대기 쳤고 그 무기로 남한은 물론 세계를 향해 도발한 것이다.
개성공단의 폐쇄는 전적으로 북한의 자업자득이다. 북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로 우리 사병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모자라, 그 해 12월 제 4차 핵실험을 감행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리고 2016년 2월 또 장거리미사일로 도발로 감행하자, 그 다음 날 박 전 대통령은 개성공단폐쇄의 카드를 뽑아 든 것이다. 개성공단이 북의 미사일과 핵개발에 요긴한 창구 역할 한다는 것에 분노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 곧바로 개성공단을 재개하고자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하기 시작했다. 통일부 혁신위는 개성공단 TF를 구성하여 전방위 공세를 취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구두지시만으로 폐쇄 시켰다고 악을 쓰기도 했다. DJ, NH 정권 때 북에 퍼 올려 줄 때 통치행위는 문제없고 또 현 정권 하에 들통 난 임종석 비서실장 UAE 방문은 괜찮다는 것인지, 통치행위도 내로남불이다.
어제는 좌파 외곽단체들이 개성공단 재개하라며 또 가세했다. DJ, NH 정권 때 외교·통일 부처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 30여 명이 "개성공단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좌판(坐板)을 깐 것이다. 북의 김정은이 죽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의 발로에서 주절대는 것은 아닌지? 세계가 경악하고 북을 향한 제재의 수위가 정점에 달한 지금, 왜 이들이 나섰을까? 혹여 북폭이라도 하게 되면 모두 전멸이라는 위기에서 똘똘 뭉치는 건 아닌지 별난 유추를 다 하게 된다.
참석자들 중 이종석 전 통일장관은, ‘개성공단이 가동되면서 10여 년 간 서부전선에서 단 한 번의 남북 간 충돌도 없었다’ 고 했다. 또 지나가는 소가 듣고 웃는다. 2005년 개성공단 가동된 후 북은 2006년 노무현 정권 때 최초 핵실험 하였으며, 2010년에는 끔찍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잔인성을 세계 만방한 알린 집단이다. 그것은 북의 도발이 아닌 평화 제스처였단 말인가. 저런 위인이 이 나라 통일부장관을 했으니 남북문제가 이 모양 요 꼴일 수 밖에.
또 한 참석자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북핵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도 없었으니 재개하자, 그리고 개성공단 폐쇄는 자해 공갈적인 대북 조치였다는 험한 악다구니도 나왔다. 짝패들끼리 앉혀 놓으니 가관이다.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덕분에 북에 대략 2억불이라는 엄청난 자금을 차단했고, 핵무력 완성을 지연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이 자금이 유입되었다면 북은 벌써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한미동맹을 벌써 와해시켜 핵 헤게모니를 움켜줬을 것이다. 이들의 외교 안보, 군사적 판단은 보다시피 무뇌 수준이다. 기대 할 걸 해야지.
무당이 제 굿 못하고 소경이 저 죽을 날 모른다는 속담처럼 개성공단 재개를 부르짖는 세력들이 지금 한 목소리 내는 것은 개성공단의 문이 열림으로써 남북은 교류를 통해 왕래하게 되고, 그렇게 됐을 경우 미국의 북폭 선제공격을 저지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한 목소리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인질작전 같은 고도의 물귀신 작전 같은 것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 전 세계가 북을 향해 목줄을 죄어가는 판에 왜 저들이 저렇게 발광 할까?
국민들의 안보수준은 이제 고도의 전략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툭하면 색깔론을 앞세워 캐캐먹은 이념공세로 엮어보려하나, 지금의 국가안보는 어느 때 보다 위중하다는 걸 국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천벌 받을 국가 자해 행위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첫댓글 미친 개가 달보고 아무 목적도 없이 짖어대는 격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