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 류미야
날씨를 잰다지만 잦은 구름의 배신과
수런대는 대숲의 앞선 천기누설을
다 아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거기까지다
그때 죽은 사람이 죽을 줄 알았다면
그렇게 죽자 살자 살진 않았으리라
후회란 그런 것이다 미리 오지 않는 것이다
한번 진 낙엽은 같은 데 내릴 수 없고
내일 일은 모르고 운세는 자주 틀린다
그렇게 선명해진다 생은 그런 것이다
ㅡ『시조시학』(2022,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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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현상에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어쩌다 입밖에 내는 순간부터 여러 평가가 뒤따라 옵니다
이성적이다, 아니 감성적이다 지나친 비관이다 아니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이다...
잠시 뒤의 끔찍한 상황을 모르도 죽음을 맞은 것도 운이 나쁜 것이라는 말도 공허합니다
새해 아침에도 '오늘의 운세'를 여전히 찾아볼 사람들이 있을 테고
천기누설에 혹하는 이들과 후회하며 가슴치는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쁘겠지요
내일 일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오늘의 운세는 하루가 저물 때까지는 유효하겠지요
그저 일일삼성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하룻길 걷는 것만이 삶의 전부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