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귀는 기계(A Tottering Machine) / 金眞河
요즘 IT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두께 1mm 전쟁을 벌이는 것 같다
한쪽에서 스마트 기기의 두께를 1mm 줄이면 다른 한쪽에서 1mm를
더 줄이는 식으로 나가고 있는 흐름이랄까
이렇게 세상은 좀더 얇게를 외치면서, 치열한 1mm의 전쟁을 벌이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IT 전자제품 업계의 두께 경쟁은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IT 전자제품 제조업계의 단말기 두꼐경쟁은 단순히 부피를 줄이는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기술력이 좋은지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작업의 하나이고
두께는 이제 디자인이 아닌 기술력의 산물이라고 하니까...
난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리토르넬로' 고원의 입구에 있다는
클레(Paul Klee)의 <지저귀는 기계(A Tottering Machine)>라는 그림을
떠올려 보았는데 거기서 클레는 분명히 4마리의 새를 그렸지만 그 새는
혀와 부리가 길게 나온 머리에다, 몸인지 다린지 알 수 없는 선을 연결해
주었고, 손잡이를 돌리면 엇갈리며 돌아가는 기계의 일부로 그 선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제목을 그렇게 붙여 놓은 것이다
클레 Paul Klee(1879~1940), 지저귀는 기계 (twittering machine), 1922
이 그림은 우리에게 인간과 기계의 개념은 물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데 여기서 새는 우리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러지 않아도 인간은 마음과 영혼이 없는 기계처럼 말하고,
인사하고 형식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도 많을텐데...
인간이 기계적으로 노예화가 되는 건 사실이고 다시 사회적으로
예속화 되어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는데 인간처럼
행동하고 심리적인 반응까지 보이는 기계까지 등장해서 기계에 의해
말하고 버튼 하나만 조작하면 만사 해결되는 기계에 의존해 살아가고
기계가 시키는대로 일하고, 그저 기계가 원하는대로 따라주며 잠시도
기계가 없인 살 수도 없는 현대인들의 삶은 생각할수록 우울해진다
문명의 이기가 반드시 인간에게 행복을 보장하는 것만은 아닐텐데
그러나 인간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그들이 사용하는 것도 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의 위안이 될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기계에 의해 빼앗기는 줄도 모르는 채 삐앗기는 것들이 많을거라 생각하니
그렇게 지저귀는 기계가 되어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생각하면 더욱 우울하다
그러다 기계의 기분이 틀어지면 말라리아처럼 인간을 공격할지도 모를텐데
문득 <펭귄과 공작새>에 나오는 펭귄 나라로 갔던 공작새 페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정말 이상한 일이야, 펭귄들은 모두 똑 같아...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고 말하고...
모두가 개성이 말살된 인조인간 같아..." 라고 했던 페리의 말이...
lorelei...
첫댓글 얼마 전 이웃집 초등생이
책을 끼고 다니기에 착하다고 머리 쓰담으며
책 제목이 뭐냐구 물었드만 책표지를 보여 주는데
공교롭게도 로렐님 글과 부합될 만한 제목으로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이란 책이더군여
읽어 보질 않아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제목대로라면 기계가 우월함을 그리지 않앗을까~
사실 요즘 건축물을 보면
인텔리전스는 물론이고
가정의 전자제품이나 창문설비등을
원격자동제어 하는 세상이다 보니 엄청 편한 세상이지요
결국은 움직이지 않는 뇌와 몸은 쇠퇴하게 마련이고요
로봇의 반란 등을 그린 공상 과학영화가 떠오르네요~
제가 오래전 교사노릇을 할 시절엔 아이들한테 자주 하던 말이 있었지요..
제발 머리좀 쓰고 살자...
사람은 생각 주머니가 커야 하고 생각 자본이 커야 한다고...
그 생각의 크기에 따라 내 인생도 달라진다고...
이 세상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것도 생각이라고...
사람이기에 생각과 친해야 하는데 생각이 뭔지 생각조차 기피하는 아이들을 볼 때
걱정이 안될 수가 없지요....
생각도 중요하지만 일에 몰두하거나, 퍼즐을 풀거나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도
나의 자연스런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겠죠...
미래 사회는 생물학적 인간이 기계 인간에게 정복당하면서 살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다행인 건, 뇌과학과 두뇌산업이
@로렐라이~♬ 21세기의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는 점이죠...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과 결합한 뇌공학을 통해 두뇌산업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외에도 두뇌 나이를 젊게 하고 두뇌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전자기기도 인기를 끌고 있는듯...
뇌과학은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미개척 영역이라고 하니 기대해볼만 하겠죠...
로렐라이님하세요.
산되어 사용 자체를 제어할 수가 없게 되고
**
로봇이 자연을 지배하고
인간을 지배할 날이
오지 않을거라고 장담하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거라 예측이 됩니다.
오늘날 특정한 기술이 개발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기술은 일상생활의 곳곳에
급속히
특정한 공공의 목적을 가졌다 해도
개발한 과학기술이
적용 과정에서 전혀 다르게 사용되거나
오용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 도덕적 책임이 중요하지 않겠는지...
차가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길요
도덕적 책임을 논하기 이전에 모든 과학이 인간의 뇌에서 발생된다고 봤을 때
우리 인간의 뇌는 생존의 뇌, 감정의 뇌, 생각의 뇌, 설명의 뇌가 있다고 보는데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자면 길어질 것 같아 제한된 지면상 피하겠지만
이러한 모든 뇌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