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채현 그림 | 허구 | 190*245 | 112쪽
좋은 일을 하는 데도, 용서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디에선가
아주아주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단다.
힘도 약하고 딱히 잘난 것도 없지만 무시하지 마.
누구에게나 예쁘고 귀한 마음이 있거든.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그 친구들을 모두 응원해 줄 수 있겠니?
아이들 마음속에 꼼질대는 바람과 따스한 기운이 모여 감동적인 이야기로 탄생했어요.
|책 소개
우리 주변의 작고, 힘없고, 낡고, 어린것들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도 어떤 일이 옳은 일인지, 어떤 게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마음을 나누는지 다 알고 있다. 아이들 마음속에 씨앗처럼 심겨진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조금 더 따듯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줄거리
〈뿜! 뿜!〉: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도 말 한마디 못 하는 금은파 이야기. 대파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매운 냄새를 뿜는 것처럼 은파도 씩씩하게 자기를 지킬 수 있을까?
〈나 좀 읽어 줘〉: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책들의 하소연이 담긴 이야기. 엄마를 따라 헌책방에 간 동아는 헌책들의 하소연을 들으며 버림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깨닫는다.
〈너라도 그럴 거야〉: 아끼는 병아리를 물고 간 길고양이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승표는 길고양이에게도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복수를 망설이는데….
〈남의 집 귀한 아빠〉: 어느 날 갑자기 퀵 배달부 아빠가 학교에 찾아오면 어떨까? 이준이는 아빠의 직업이 창피해서 몸을 숨겼다가 마음이 찔려 학교를 뛰쳐나오고 마는데….
〈바보 여우와 작은 씨앗〉: 힘세고 돈이 많아야 남을 도울 수 있을까? 바보라고 놀림 받는 여우와 도움이 절실했던 씨앗의 이야기.
작고, 여리고, 힘없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배워요
아이들은 히어로를 좋아해요. 힘도 세고, 초능력도 있고, 사람들한테 인기도 많으니까요.
곤경에 처한 사람들도 순식간에 달려가서 구해 줄 수 있지요. 사실 누군들 안 좋아하겠어요? 반면에 어떤 아이들은 작고, 여리고, 힘없는 것에도 눈길을 준답니다. 보살펴 주고 싶어 하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들어주기도 하죠.
박채현 작가가 쓴 단편집 《냄새 폭탄 뿜! 뿜!》에는 그런 친구들이 등장해요.
보잘것없다고 무시할 수도 있는 작고 여린 것들을 보듬어 주는 예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나오지요. 박채현 작가는 이 예쁜 마음과 관련해서 이런 멋진 말을 해요.
“나이가 어려도 어떤 일이 옳은지 알잖아? 옳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거야. 좋은 일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해. 용서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지. …주변을 둘러봐. 용기를 내서 말이야. 그리고 모두 친구가 되는 거야.”_〈작가의 말〉 중에서
배워서 아는 게 있고, 마음속에 날 때부터 심어진 것이 있는데, 《냄새 폭탄 뿜! 뿜!》을 보면 아이들 마음속에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 씨앗처럼 심어져 있는 것 같아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그 씨앗에 싹이 트고 줄기가 뻗고 이파리와 열매가 달려서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길 바랍니다.
좋은 일을 하는 데도, 용서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
힘세고 돈이 많아야 남을 도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바보 여우와 작은 씨앗〉에서 바보라고 놀림받는 붉은꼬리여우 조가 한 일을 보세요.
땅바닥에 떨어진 메마른 씨앗의 간절한 요청을 듣고 다른 여우들은 모두 스쳐 지나가 버렸지만 조는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요. 그리고 씨앗을 삼켜서 양지 바른 곳에 똥으로 눈 다음, 흙으로 덮어 주고, 오줌을 누었어요.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 많은 동물들에게 열매와 그늘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다른 친구들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놀렸지만 조는 꿋꿋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어요. 이건 아주 용기 있는 행동이지요.
〈너라도 그럴 거야〉에서는 길고양이를 용서하는 승표가 등장해요.
승표는 소중한 병아리를 훔쳐 달아난 길고양이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갔어요. 하지만 길고양이에게 어린 새끼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용서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친구에게 시시한 녀석이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승표는 차마 길고양이를 때릴 수 없었답니다.
이렇듯 용서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요. 바보 같아서 좋은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싸울 용기가 없어서 용서하는 게 아니에요. 박채현 작가의 말처럼 어려도 어떤 일이 옳은 건지 분명히 알기 때문이죠. 이 책을 읽고 어린이들이 보다 바르게 생각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길 바랍니다.
추천사
꽃은 예쁘다.
개성 있는 꽃들을 골라 묶은 꽃다발은 더 예쁘다.
동화를 엮으니 감동적인 이야기 선물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안도와 재미를 준다.
_동화작가 고정욱
차례
머리말
뿜! 뿜!
나 좀 읽어 줘
너라도 그럴 거야
남의 집 귀한 아빠
바보 여우와 작은 씨앗
책 속으로
‘금은파는 인간 대파!’
아이들이 놀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은파는 공연히 대파를 노려보았지. 대파 대궁마다 탁구공같이 둥근 꽃이 달려 있었어. 벌이 파꽃 위를 이리저리 옮겨 다녔지. 간지러울 텐데, 어쩌면 아플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파는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어. 팔을 꼬집혀도 소리 내지 못하는 은파처럼 말이야.
“바보야, 왜 말을 못 해…… 도망도 못 가고.”
은파는 대파를 보며 중얼거렸어.
“바보라니! 꿀벌을 부르느라 얼마나 애쓰는데.”
은파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어. 아무도 없었지.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또 말소리가 들려오는 거야.
- 본문 13~14쪽, 〈뿜! 뿜!〉 중에서
‘책 무덤? 아니, 책 병원인가?’
동아는 재미있는 상상을 했어.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그림책 한 권을 떨어뜨렸어. 《헨젤과 그레텔》이었어. 동아는 책을 주워든 뒤 책장을 넘겨 봤어. 여러 번 읽어 아는 이야기지만 동아는 책을 끝까지 읽었어. 그림이 실감 났지. 특히 아이들을 숲에 버리는 장면은 다시 봐도 무서웠어.
“어떤 책을 찾니? 만화책도 많은데.”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가 동아의 손을 잡 끌었어. 깡마른 손이 나무뿌리처럼 거칠거칠했어. 할머니의 눈빛이 그림책 속의 마녀처럼 번뜩이는 것 같았지.
- 본문 34쪽, 〈나 좀 읽어 줘〉 중에서
뺙! 뺙! 뺙! 뺙!
다급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어. 화단을 살피던 승표는 깜짝 놀랐어. 얼룩 고양이가 삐악이를 쫓고 있었거든. 승표는 꺾어 신은 신발을 제대로 신고 내달렸어. 그사이 고양이는 삐악이를 물고 담장 쪽으로 달아났어. 승표가 허겁지겁 따라가며 돌을 집어던졌지.
“야! 거기 서!”
고양이는 배가 불룩한데도 승표보다 더 재빨랐어. 약올리듯 사뿐히 담을 넘어 사라져 버렸지
- 본문 53~56쪽, 〈너라도 그럴 거야〉 중에서
콩닥거리던 심장이 밖으로 나올 것처럼 벌렁거렸어. 머리카락까지 저절로 살아나 쭈뼛거렸지.
‘망했어. 이러다 다 들통 나겠다.’
이준이는 책상에 얼굴을 묻었어. 그런데도 귀는 쫑긋 살아서 복도에서 나는 소리를 엿들었지.
“선생님, 사실은 제가…….”
선생님과 아빠는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가 인사를 했어. 선생님이 막 교실로 들어오려던 참이었지.
“아차, 선생님!”
“예?”
“저, 이거 받으세요. 급한 일 생기면 연락 주십시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선생님이 부르시면 총알같이 달려오겠습니다.”
“아, 네. 그, 그러지요.”
‘아빠, 제발! 그만하고 빨리 가요.’
이준이는 엎드린 채 속으로 간절히 빌었어.
- 본문 78~80쪽, 〈남의 집 귀한 아빠〉 중에서
“멍청이 조, 어서 오지 않으면 떼어 놓고 갈 거야.”
조가 서둘러 여우들을 따라가려고 할 때였어요.
“가지 마세요. 저 좀 꿀꺽 삼켜 주세요. 제발요.”
씨앗은 마지막 남은 힘을 내어 소리쳤지요. 씨앗의 갈라진 목소리가 조를 다시 불러 세웠어요.
“정말? 삼키기만 하면 돼?”
조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씨앗을 삼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바보라고 놀림 받는 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답니다. 조는 작은 씨앗을 혀에 붙여 입안으로 살그머니 넣었어요.
- 본문 101쪽, 〈바보 여우와 작은 씨앗〉 중에서
작가 소개
글 박채현
2018년에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너라도 그럴 거야〉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어요. 간호사도 되어 봤고, 선생님도 되어 봤어요. 그래도 작가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어릴 적부터 꿈꿔 오던 일이거든요. 2021년에 동화 〈달려〉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동시 〈몰랐다〉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어요.
그림 허구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학교가 사라진 날》, 《내 맘대로 학교》,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처음 받은 상장》, 《미미의 일기》, 《멍청한 두덕 씨와 왕도둑》, 《말하는 까만 돌》, 《겨자씨의 꿈》, 《박뛰엄이 노는 법》 등 많은 책에 따뜻하고도 재치 넘치는 그림을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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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교과 연계
국어 2-2 1. 장면을 떠올리며
국어 2-2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국어 3-1 10. 문학의 향기
국어 3-2 9. 작품 속 인물이 되어
국어 4-2 4. 이야기 속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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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꽃처럼 예쁘게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를 모은 꽃다발 같은 단편 동화집 <냄새 폭탄 뿜! 뿜!>|작성자 한솔수북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동화책 발간.
감사합니다♡
<냄새 폭탄 뿜! 뿜!> 출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출간을 축하드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발간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좋은 반응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채현 선생님, 새책 출간을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이들 좋아할 책 출간 널리 강추할께요.
고맙습니다♡
출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채현 선생님~~
동화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