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이 팀,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강점은 두터운 가드진입니다.
박찬희, 이정현이 국대로 차출되었을 때도 김기윤-김윤태의 성장으로 시즌 초반을 버틸 수 있었고
박찬희, 이정현이 돌아오자 아래의 요런 가드진을 구성하여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kbl은 예전 sk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고양 오리온의 상승세를 통해 포워드농구가 트랜드가 되는가 했지만
현재 안양은 이 트랜드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드 중심의 농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핵심은 스틸에 의한 속공 농구이고 비시즌 내내 전술적인 움직임이 그 부분에 맞춰져서 훈련을 하며
현재 그 결실을 맺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kbl 대부분의 팀들이 불법도박 파문으로 11월 초까지 가드난에 시달리면서
가드 댑쓰가 풍성한 안양은 이 점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가드진을 계속 압박하며 승수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절정으로 오세근의 복귀 1주일 전에 열린 1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박찬희가 조 잭슨을 2,3쿼터 봉쇄에 성공하면서 스틸까지 추가하며 오리온의
조 잭슨, 한호빈을 묶으면서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물론 이때 고양의 외곽이 영 아닌 것도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요일(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이죠.)
이 가드진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벽이 다가오니 바로
비록 아쉬움이 많았던 아시아선수권이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아시아 최고가드의 반열에 오른 양동근 선수입니다.
양동근 선수의 국제적 인기를 보여주는 기사 문구를 살펴보면
이번 대회를 통해 양동근은 아시아 최고가드 반열에 올랐다. 어디를 가나 팬들이 알아보고 소리를 지른다. 심지어 기자들까지 양동근에게 사진촬영 요청을 할 정도다. 취재규정에 어긋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카자흐스탄전이 끝난 뒤 한 중국기자가 본 기자에게 양동근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양동근이 영어가 익숙지 않으니 인터뷰를 위해 통역을 해달라는 의미로 알고 응했다. 그런데 이 기자는 막상 양동근이 오니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취재보다 사심 채우기가 먼저였던 것. 양동근도 순간 당황했지만 멋진 미소를 보이며 흔쾌히 사진촬영에 응했다. 양동근의 인지도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건이었다.
짫은 기사 문구지만 양동근 선수의 위상을 알 수 있습니다.
비시즌 유재학 감독은 리빌딩 시즌을 천명하여
양동근 선수도 드디어 출전시간 조절이 예상되었지만
여전히 출전시간이 33~40분을 넘기는 경기가 많을 만큼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특히 최근 활약만 보면
괜히 "울산의 심장"으로 통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최근 들어 김주성, 김수찬이 양동근의 백업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안양 가드진의 경계대상 1호는 양동근입니다.
지난 10월 25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전 기록을 살펴보면(주요선수 한함)
양동근 34분 54초 출전 5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턴오버 2개
함지훈 36분 18초 출전 9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기윤 20분 16초 출전 7점 5어시스트 턴오버 4개
박찬희 20분 27초 출전 6점 3어시스트 턴오버 3개
김윤태가 당시 출전하지 못했고
이정현이 18득점, 강병현이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았던 김기윤, 박찬희가 합쳐서 턴오버 7개로 자멸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물론 경기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정현의 무리한 플레이도 많았고요.
찰스로드가 빅터와 클라크 콤비에 철저히 막히며 8점에 그친 것도 악재였습니다.
양동근과 함지훈 역시 득점 면에서는 부진했지만 어시스트가 각각 12개, 7개를 기록하며
가드로서의 역할을 해냈습니다.(함지훈 선수는 포인트포워드 역할을 해냈네요 ㅎㅎ)
기본적으로 안양 수비의 특징은 가드의 패스 코스 제한 및 차단이 그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득점은 부진했어도 12개의 어시스트를 허용한 건 수비에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안양 -> 울산으로 이어지는 주말 백투백 연전이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따라서 오늘 울산을 상대로 이기기 위한 전략은 명확합니다.
잦은 로테이션으로 체력 안배를 하면서 양동근을 몰아붙여
지치게 만드는 거죠.
오세근 선수까지 돌아오며 함지훈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었기에
안양 가드진은 본연의 역할인 상대 가드 프레스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경기에 없었던 김윤태는 모비스전에 활약이 굉장히 좋은 선수죠.
(지난 9월 20일 일요일 울산동천체육관 모비스전 김윤태 기록 : 42분 19초 출전, 20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5턴오버)
턴오버가 많긴 했지만 지난시즌에도 양동근은 굉장히 잘 막았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되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11월 안양의 농구가 선전할 수 있었던 건 일정 탓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1월 안양 농구일정은 7경기 밖에 없었고 퐁당퐁당도 이번주밖에 없었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농구인 안양에게 호재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2경기를 치르는 12월이 되면 분명 안양에게도 위기가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즌초반부터 여전히 문제되는 부분이지만 안양의 지역방어는 상당히 허술합니다.
경기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아 굳이 지역방어 없이 프레스로 승리하고 있지만
과연 이 작전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에는 이 팀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느 팀이 이길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점을 알아야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11월 22일 모비스전을 승리하게 되면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게 되고
11월 28일 LG전까지 승리하게 되면 11월 전승 및 LG전 안양체육관 6연패를 끊을 수 있게 됩니다.(지난 2시즌 동안 안양에서 LG를 이긴 적이 없었죠.)
11월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첫댓글 안양 이겨라!
모비스팬이지만 질것같습니다. ㅜㅜ 너무 선수들이 좋음
오늘 진짜기대되요 양동근 함지훈 그리고 모비스의 팀농구가 두렵긴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두팀모두 최고의 경기력으로
치고받앗으면 좋겠네요 ㅋㅋㅋ
직관 기대됩니다!!!
항상 고전했던 모비스의 정교한
지역방어를 어떻게 깨는지가
관건일거 같아요.
재미있는 승부가 기대됩니다. 경기장 오시는 분들 신나게 즐기고 응원합시다ㅎ
왠지 양동근 vs 박찬희 김기윤 김윤태 (이정현 강병현은 양동근과 매치업 될일은 별로 없을것 같으니,,ㅎ)
1:3의 싸움이 될것 같은데 양동근은 그래도 무섭습니다. 매치업에서 이기기가 너무 힘든,, 그런 상대인것 같아요!!!
저또한 오늘 멋진경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