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서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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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미 향
해병대1사단 포병연대 손우현 상병 어머니
2013년 뜨거운 여름날,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만큼 많은 눈물로 아들을 해병대에 보낸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아들이 입대한 후에는 꼭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하루하루가 더디게 지나갔다.
훈련병이던 아들은 이제 상병이라는 계급장을 달았고 군생활에도 익숙해졌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들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마음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같을 것이다.
아들 걱정에 늘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던 중
부대에서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을 하나 보게 됐다.
‘해병-맘에 동참할 부모님을 찾습니다!’
해병-맘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번씩 아들이 생활하는 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고충 상담을 해주는 순수 자원봉사제도였다.
‘해병-맘’이라는 이름이 친근하게 느껴졌고, 아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신청을 하게 됐고,
해병-맘으로 선정돼 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 포병연대를 대표하는 부모로 활동하게 됐다.
해병들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서로 어색한 시간만 보내기도 했고,
과연 이 제도가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해병들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해병들은 마음을 열고 다가왔고,
마치 친엄마를 대하듯이 부대 생활 전반에 대해 많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어떤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봐 달라는 부탁을 해오기도 했고,
나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그 해병의 생활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알려드리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많은 해병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부대를 찾을 날을 기다리게 되기까지 했다.
해병-맘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 와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해병들이 나에게 위로를 받았던 것이 아니라 내가 해병들로부터 힐링을 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어리고 불안하게만 여겼던 아들들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어른스러웠고,
건장한 사나이로 성장해 있었다.
해병대에 아들을 보낸 엄마로서의 자부심도 생겼다.
또한 병영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간부들의 노고를 보면서,
군에 대한 걱정이 믿음으로 변했던 시간이었다.
해병-맘을 마치는 이제는 걱정이 아닌 믿음으로 아들을 기다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우리 해병 아들들아,
그동안 만나서 반가웠고, 전역하는 그날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늘 건강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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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모님들이 과걱정을 하는것같네 군에 맡겨놓으면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