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홍모씨(43)는 최근 군산 나운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용지 231㎡를 5년여만에 매각하고 한시름을 놓았다.
97년 토지공사로부터 6,200만원에 단독택지를 매입한 홍씨는 급전이 필요해 5년전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4~5곳을 통해 매각을 의뢰했지만 5년여동안 문의전화 한 통화가 없어 속앓이를 하던차였다.
다급한 홍씨는 취·등록세 및 금융비용을 포기한 채 원금 이하로 내놓았으나 800만원이나 더 받고 매각하자 군산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실감했다.
잇단 기업유치와 새만금특별법 제정 및 경제자유구역 지정, 고군산 해양관지 조성 등 호재가 맞물리면서 군산지역 인구가 늘어나고 땅값이 급등하는 등 지역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공장 용지가 바닥났고 단독 주택은 물론 아파트, 토지 등 부동산 전반에 걸쳐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군산시 백일성 투자유치담당은 “지난 한 해동안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218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1조8,368억원 상당의 투자와 신규 고용창출(1만4,838명) 효과가 기대된다. 군장국가산업단지 분양률은 95%를 넘어섰으며 소필지화 사업용 임대용지만 11만7,000여평이 남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산업단지 입주업체는 571개사로 전년 대비 73.5%, 가동업체는 268개사로 20.7%가 급증했다.
또 연간 생산액 7조2,453억원(7.3%↑), 연간 수출 3,474백만 달러(10.2%↑), 근로자 1만3,992명(4.5%↑) 등 모든 경제 지표가 개선됐다.
인구 증가도 뚜렷하다.
군산시 인구는 2004년 26만6,541명에서 2005년 26만4,750명, 2006년 26만989명으로 급감했으나 2007년 26만562명으로 감소세가 둔화된 이후 올해 1월말 현재 26만970명으로 410명이 늘면서 증가세로 반전됐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아파트와 택지 등 매물을 찾는 전화가 쇄도하면서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군산시 산북도 열대자 도로변은 지난해 여름 3.3㎡당 10만~11만원에서 최근에는 22만~25만원까지 두배 이상 올랐다.
소형 아파트도 1,000만원 이상 올랐는데 군장국가산단과 인접한 산북동 제일아파트의 경우 105㎡(32평) 이상 중형은 2,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해양관광지의 중심인 고군산군도의 땅값 상승은 두드러지는데 선유도의 대지와 농지는 공시지가 기준 최근 4년만에 5배나 뛰었다.
무녀도도 대지 4.4배, 임야 6배가 폭등하는 등 인근 장자도, 신시도의 실거래 가격이 4배에서 최고 6배 이상 치솟았다.
26일 토지공사가 발표한 올해 1월 중 지가동향 조사 결과 역시 도내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군산지역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군산지역 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땅값 상승은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