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생일이였습니다. 회사에서 모시는 이사님께서 "방팀장 생일이지? 뭐 필요한거 없어...?" 라고 하시길래 농담삼아 "렌즈하나 사주시구려~" 했더니 정말로 사주셨습니다. 뭘살까 고민고민하다가 눈 질끈감고 Nikor 24-70n이나 하나 졸라봐? 쫏겨날거 같아서 예전에 망설이다가 구매하지 않은 T/S렌즈가 생각나 ebay를 뒤지다 요늠으로 결정했습니다 ㅎㅎ
Arsat MC 2.8/35mm Tilt/shift 렌즈입니다. 메이드인 우크라이나 ㅡㅡ;; 배송도 우크라이나에서 오더군요 주문후 2주되니까 도착했고 포장상태 무시무시했습니다. 구매후기는 뒤에 잠깐 말씀드리기로하고.. 렌즈 모양새 부터 한번 볼까요
구성품이 렌즈케이스(푹신푹신한 파우치)와 압뒤캡이 다입니다. 메뉴얼,보증서 없습니다 ㅡㅡ; 수동렌즈라 고장날일은 없지만 어디하나 부셔지는 날에는 AS받기 꽤 힘들겠어요 ㅎㅎ
렌즈 크기는 작은데 쇠덩이입니다. 무게가 거의 1Kg.. 만듬새가 매우 조악합니다. 그래도 동독칼짜이즈 기술자들이 소련으로 건너가 만든회사에서 생산한 렌즈라고 들어서 기대를 했었는데.. 도색, 마무리, 모두 기대 이하이고 특히 마운트 부분은 매우 날카롭습니다. 손일 베일정도이고 바디와 마운트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빡빡했고, 새제품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먼지, 잔기스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조리개링은 앞뒤로 마구 놀고 최대로 조였을때 동그래미가 아니고 타원형 비슷하게 나옵니다. 참고로 조리개날은 6매입니다.
그러나..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단 틸트/쉬프트 다이얼이 처음에 매우 빡빡합니다. WD-40좀 뿌리고 몇번 질을 내니까 상당히 괜찮아 지더군요 ㅎㅎ.
사용시에.. 모든 기능 잘 작동하고 별 불편함 없습니다. 단 포커스링 역시나 뻑뻑합니다. 개인적으로 좀 무거운 느낌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다지 불편함 못느끼고, 조리개링.. 부드럽게 잘 돌아가긴 하는데 앞뒤로 좀 왔다갔다하고, 돌릴때마다 안에서 뭐가 걸리는 소리가 나긴하는데 작동상 문제는 없습니다.
촬영시...(3회 - 흐린날 낮, 맑은날 낮, 맑은날 일몰에 총 200컷정도 촬영한 경험만으로 기술하는것이니 참고용으로만.. ^^;)
다루기 쉬운 렌즈는 아닌듯합니다. 특히 조리개 편차.. 수동렌즈를 적지 않게 써봤다고 생각하는데 버벅대기 일수였습니다.
F2.8에서는 노출오버, F8부터는 급격히 언더나오는 듯합니다. 조리개.. 최소 4~5.6정도는 조여야지 어느정도의 선예도가 확보되는듯하고, 느낌상 렌즈가 표현하는 색상 자체가 탁(연누런빛..)하고 콘트라스가 강합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Carl Zeiss Jena Flektogon 4/20의 강한 컨트라스를 좋아하긴 했지만 요늠은 좀더 강한듯합니다. 아래 연습샷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둔은곳과 밝은곳의 차이가 매우 극명하고, 쉬프트나 틸트를 하지 않은상태에서도 거의 같다고 보아지며, 틸트시에는 포커스-인/아웃 때문에 더한 것 같습니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연습샷들 입니다.
( 마지막 2장은 2X컨버터 붙여서 아래 8클릭 틸트한 것입니다.)
틸트렌즈의 효과를 잘 살릴만한 포인트를 아직 찾질 못했습니다 ^^;.. 미니어쳐 느낌이 생각보다 약하긴 한데 추후에 적당한 장소 물색되면 다시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다른분들이 촬영한 것을 보면 탁트인 평지를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찍은 사진들이 이쁘게 잘나오는 것 같고 각도는 위에서 아래로 대략 30~60정도가 확보되어야 하는듯 보입니다.
그외...
1. 가격과 구매
국내에서는 이 렌즈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는곳을 찾질 못했고, ebay에서 paypal로 구매하는데 579 USD(렌즈 540 배송료 39)정도고 그 당시 한화로 712,000원 정도 결제되었습니다. paypal구매시에는 각국의 화폐가치가 paypal자체의 환율에 적용되기 때문에 구매시 paypal에서의 원화환율을 잘 보셔야합니다 ^^;
ebay회원가입하시고 구매자인증시에 사용하실 신용카드(국제결제가능)하나를 등록하시면 1 USD가 결제되고, 인증이 완료되면 입찰에 참여하실수 있습니다.(방금 확인해봤는데 렌즈가격은 변경이 없고, 환율은 제가 구매할때보다 80원 내렸으니 4만원정도 저렴해져졌군요 ㅎㅎ) 입찰,구매방식은 우리나라 옥션과 비슷하고, 제가 구매한 곳은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소재해있어서 그쪽에서 배송이 오고 2주정도 걸렸습니다.
2. 선택
캐논이나 니콘의 TS렌즈는 무척 고가입니다. 니콘의 경우는 200만 중반이고 그나마 중고는 구하기 힘들죠..
이렌즈를 구매하기 전에 틸트어댑터 + Carl Zeiss Jena Flektogon 4/20 Exakta랑 고민을 하다가 쉬프트 기능도 있고해서 요늠으로 선택했는데.. 느낌상 후자쪽이 결과물은 더 좋은듯합니다. 가격도 비슷할듯합니다. 단 Carl Zeiss Jena Flektogon 4/20 이놈은 MC(멀티코팅)버전과 그렇지 않은 버전의 가격차이가 꾀 납니다. 잘 보시고 구매하셔야 할듯하고 쉬프트어뎁터에 마운트 하실 렌즈는 어떤걸 선택하셔도 좋은데 중형카메라렌즈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DSLR용 일반렌즈 마운트 하시면 비네팅 작렬합니다.
혹시 구매에 관심있으신 분들중 화질을 고려하신다면 Hartblei tilt어뎁터와 Carl Zeiss Jena Flektogon 50m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Hartblei tilt어뎁터가 150 USD, Carl Zeiss Jena Flektogon 50m가 150UDS(중고) Carl Zeiss Jena Flektogon 50m MC가 400 UDS정도(중고)
3. 주의
혹시나 .. 틸트/쉬프트 렌즈는 모두 수동입니다.
혹시나 .. 어뎁터와 렌즈를 따로 구매하실 경우에는 렌즈는 반드시 중형프레임에 맞는 렌즈를 구매하셔야합니다. 일반 35m DSLR렌즈를 쓰시면 틸트시에 비네팅이 생깁니다.
혹시나 .. Arsat MC 2.8/35mm이 렌즈는 틸트/쉬프트 유닛이 사각형이고 큽니다. D80에 마운트할때 렌즈 돌려가면서 힘들게 겨우 끼웠고 그나마 마운트후에 렌즈를 회전시키려면 내장플레쉬에 걸려서 돌아가질 않습니다. D700에서는 잘 돌아가더군요. D80,D90 보다 작은 바디에서는 마운트가 힘들고, 마운트해도 회전이 힘듭니다.
어잌후.. 간단하게 쓸생각이였는데 쓰다보니 장문이 되어버렸네요.. 맨날 밥만먹고 살수 있나요? 가끔은 좀 특이한 사진을 찍어보는 것두 재미있는 일인듯합니다. 내년 생일때는 어떤렌즈를 사달라고 할지 고민해봐야할듯 합니다 하하하.
첫댓글 오~~~ 이런 렌즈도 있군요..... 잘보고 갑니다..
사진들이 특이하네요 거리에 따른 아웃/인포커싱도 아니고.. 뭐지....흐려짐이 특이하네요
이 비싼걸 선물로...멋집니다...
특이한 렌즈.....정말 무거울텐데....손목조심하세요~ㅎㅎ 콜라는 안마시고 계신거 맞죠?몰래몰래드심 아니됩니다.ㅋ
찍힌 사진들이 꼭 장난감같아요~ +_+
와~이런 렌즈도 있네요~음...어떤 역활을 하는건지 설명좀...ㅋ
틸트와 쉬프트 기능을 같이 나타낼수 있는 렌즈 입니다.
틸트 - 렌즈를 CCD와 수평에서 수평이 아니게 틀어버리죠 렌즈면 | | CCD면을 위로 틸트하면 렌즈면- / | -CCD면 요롷게요. 이렇게 해주면 렌즈의 심도가 극단적으로 좁아져 버립니다. 그래서 그림 상단은 포커스-인 하단은 포커스-아웃되면서 확 뭉게져 버리죠.. 결과물이 마치 미니어쳐를 접사한듯한 느낌이 나도록 하는 렌즈입니다.
쉬프트 - 렌즈가 CCD와 수평을 유지하긴하나 어느 상하좌후 한방향으로 치우치게해서 극단적인 왜곡을 발생시켜 줍니다. 위 연습샷에 쉬프트연습은 없네요 ㅎㅎ. 예를 들어 건물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면서 찍다보면 건물이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좁아지게되잖아요.. 이걸 보정해서 좀 덜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포커스 맞추기 상당히 까다롭다는 ㅎㅎ
아.... 미니어쳐렌즈라고 불리던 렌즈아닌가요?? 오딘가에서 본듯한데.... 레어 득템 축하드립니다. ^^
오~~거참,,어려운 렌즈같네여..
제 친구가 캐논마운트에 TS렌즈를 즐겨쓰던데 쓰는 방법에따라 엄청난 결과물을 뿜어 내더군요....
일전에 캐논 TS 렌즈 살려다가 말았는데..
지금은 Canon EF 100mm F2.8 L Macro IS USM 이렌즈가 땡기는데..
백마...ㅎㅎ
관심이 있는 렌즈인데...엄마 팔고 엄한데 돈이 들어가는 바람에 아직도 못 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