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主食시대 / 나눔에 길이 있다
■ 불 붙은 나눔축산운동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문화가 축산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축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축사인근 주민들의 시선도 조금은 따뜻해지는듯 하다. 범 축산업계가 나눔축산운동본부를 만들고 체계적인 나눔문화 확산에 나선지 꼬박 4년 만이다. 운동본부를 사단법인으로 발족시킨지는 3년이 됐다. “이제는 주변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자”는 축산인이 늘어갈때 공감축산, 지속가능한 축산의 지름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산발적 나눔활동 체계화…2011년 (사)운동본부 출범
10월 봉사단 발족식 계기로 전국 183개 봉사망 구축
연내 후원인 2만명 15억 조성…일선축협 연대 강화
범 축산업계가 참여하고 있는 나눔축산운동은 소비자, 농업인, 축산인이 상생하면서 행복한 농촌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 나눔과 봉사활동, 상생협력, 환경개선, 상호이해촉진 등이 5대 실천사업이다.
나눔축산운동을 전담하는 사단법인 나눔축산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이기수 농협축산경제대표, 이창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는 축산업계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총회, 사무국을 두고, 도 단위에는 지부를 두고 있다. 또 농협(축협) 사무소나 축산관련단체별로 나눔축산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은 조직별, 분야별로 흩어져 산발적으로 진행된 범 축산업계의 사회적, 환경적 공헌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묶어 나눔의 효과와 축산의 이미지 제고를 배가시켜 나가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2010년 7월 발대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조직화되기 시작해 2011년 10월 운동본부 설립발기인대회를 갖고 같은 해 11월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2012년 2월 법인설립등기를 마쳤다. 2012년 3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공식 지정받았다.
올해 8월말을 기준으로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후원회원은 1만2천700명에 달한다. 모인 후원금도 8억8천100만원이나 된다.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국은 연말까지 후원회원 2만명, 후원금 1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올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축산물 정 나눔 행사와 1사1하천 살리기 운동을 통해 경종농가들의 축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할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환경지킴이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한 다양한 후원과 봉사도 계속됐다.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축산물 기증 외에도 희망 한우암송아지 릴레이 기증, 폭설지역 긴급 나눔축산 연합봉사, 농촌다문화가정 초청 축산현장체험, 마을경로당 후원과 봉사, 소외계층 청소년 지원 등이 이어졌다. AI 방역활동 중 순직한 근무자의 유가족에 대한 위로금, 세월호 유가족과 봉사자에 대한 물품 후원도 이뤄졌다.
특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후원도 진행됐다.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소비자가 축산업과 축산식품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파워블로거를 초청해 진행한 축산현장 팸투어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축산을 주제로 한 전국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축산현장 체험 등은 미래 소비자인 청소년들에게 축산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일선축협의 나눔축산운동 실천도 계속됐다. 임실축협 진주축협 충주축협 통영축협 등 많은 일선축협들이 축산물 나눔이나 소외계층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운동본부는 하반기에도 나눔축산운동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0월10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나눔축산봉사단을 발족시키고, 기존 50개의 봉사단은 183개로 늘려 전국적인 봉사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눔축산봉사단 조직이 재정비 되고 확대되면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환경적 책임활동도 더욱 강화된다. 1사1하천 살리기, 깨끗한 축산환경 만들기 등을 위해 지자체와 MOU를 확대하고 축산농가 스스로 농장 주변에 화단을 조성하는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소외계층을 돌보는 후원활동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축산물 정 나눔, 사랑의 연탄나눔, 해비타트 재능기부, 김장김치 나눔 등을 운동본부와 지부, 그리고 봉사단의 역할분담을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나눔축산운동이 지닌 의미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
축산 부정이미지 쇄신
상생의 존재가치 높여
해가 갈수록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축산인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범 축산업계의 실천운동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축산 내부에서 나눔축산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많은 축산 지도자들은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이제 축산인 스스로 나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축산업계는 그야말로 피나는 자구노력으로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를 비롯한 주위의 배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축산업계가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 뼈아프게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다.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축산인들의 의견을 풀어봤다.
나눔축산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을 씻어내고 지역 주민들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야 한다.
축산에 대한 인근 주민의 반감을 줄여나가는 것이 축산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라는 생각으로 다 같이 참여해야 한다.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은 일부 축종이나 일부 축산단체·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범 축산업계가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축산운동이 ‘국민과 함께 하는 행복한 동행’이라는 축산업계의 아름다운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범 축산업계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
축산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확산되면 소비자들도 축산에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게 될 것이다. 특히 축산농가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이해하면서 보다 애정을 갖고 우리 축산물을 신뢰하고 구입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하나다. 축산인은 이제 나눔축산을 통해 농촌지킴이로 확고하게 정착해야 한다.
축산에 대한 배타적 반감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축산현장에 있다. 따라서 축산현장의 가까운 이웃이나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 봉사활동부터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 나눔축산운동이 지역사회, 이웃주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냄새 나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악성가축질병과 가축분뇨, 이 두 가지만으로도 축산은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해소되지 못하는 이면에는 축산인, 범 축산업계가 스스로의 성취와 발전을 즐기고 이웃과 함께 하려는 노력은 소홀히 했던 점도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축산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범 축산업계는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생존의 지름길을 찾기 위해서라도 주변을 돌아보며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범 축산업계가 나눔 문화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나눔축산운동의 본질적인 의미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산업계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