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 트레킹
2025년 1월 12일(일요일) 맑음
깨어있는 마음을 발달시킨다.
인생을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의롭게 살자는 뜻을 세우고, 부단한 노력과 정진만이 인생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잠자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옥계교
걷기는 깨어있는 마음을 발달시키는 기회라고 한다. 아마 부동의 마음으로 걸으며 정의로운 사색을 할 수 있어 깨어있는 마음을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또 걷기는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에 일거양득의 소중한 활동이라고 확신한다.
금강수계에 속한 대전천은 대전광역시를 흐르는 26.29km의 국가하천(지방하천에서 2020년 1월 1일 승격)이다. 만인산 골짜기인 봉수레미골서 발원하여 동구와 중구 구도심을 통과하고 대덕구 오정동에서 유등천과 합류한다.
아주 오래전에 대전천 트레킹을 만인산 근처까지 진행한 적이 있다. 오늘은 두 번째 트레킹이다. 집을 나서(8:43) 대전천으로 내려선다(8:48). 최고의 선(善)이라는 물이 가운데로만 흐른다. 물의 오른쪽은 중구이고 왼쪽은 동구이다. 동구 땅으로 진행한다. 금방 중구 문창동과 동구 인동을 연결하는 보문교가 나타난다(8:50).
하상 차도와 나란히 9분쯤 나아가니 동구 효동과 중구 문창동을 이어주는 문창교가 나온다. 대전천 물은 얼어 있다. 조금 후 하상 차도가 사라져 기분 좋다. 차에서 매연이 나오므로 하상의 차도 건설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어 동구 천동과 중구 석교동을 연결하는 천석교가 나타난다(9:06). 눈앞에 충남 1봉 서대산이 우람하게 조망된다. 곧이어 추억의 알바우를 지난다(9:12). 알바우의 이름은 왼쪽 비학산(117m) 정상에 알 같은 바위가 여러 개 있어 붙여졌다.
알바우는 1960년대 여름철 수영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해마다 익사 사고가 난 안타까운 현장이다. 만인산-식장산 줄기에 솟은 뾰족한 국사봉(439m)의 모습이 멋지다. 곧이어 동구 가오동과 중구 호동을 이어주는 석교가 나온다(9:17). 석교는 우리말로 돌다리란 뜻인데 1960년대는 석교동을 돌다리라 불렀다. 조금 후 동구 가오 신시가지와 중구 옥계동을 연결하는 가오교가 나타난다(9:24).
계속하여 왼쪽으로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 단지를 거쳐 동구와 중구를 이어주는 옥계교에 닿는다(9:36). 구슬처럼 맑은 물이 흘러 옥계란 지명이 붙었는데 1960~1970년대는 옥같이 맑고 수량이 풍부한 물이 사계절 흘러갔었다. 오호통재라! 이제는 예전의 아름다운 대전천으로 돌아갈 수 없단 말인가?
대전천 오른쪽은 보문산 산줄기의 마지막 봉우리가 그 맥을 다하며 대전천에 가라앉히고 있었다. 대전천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전 외곽 고속도로가 나타나고(9:45) 오른쪽으로 산의 모습이 좋은 강바위산(382m)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대전천은 온전히 동구 땅을 흐른다.
바로 대전천 위 돌다리를 건너(9:48) 대별교에 이른다(9:50). 면허시험장을 가는 차도 왼쪽은 데크로 되어있어 데크를 걷고 싶어 도로로 올라가 데크길로 진행한다. 한데 데크 바닥은 서리가 있어 조금 미끄러워 200m쯤 걷다가 다시 대전천으로 내려가 돌다리를 건너 흐르는 물을 오른쪽에 두고 나아간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초지 공원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초지 공원은 산책길이 대전-진주 고속도로 직전 봉우리까지 나 있고 아주 조용해 걷기 좋은 명품 산길이다. 강바위산은 더욱 아름다운 풍경으로 날카롭게 솟아 있다. 낭월다리로 불리는 대전-금산 차도를 지나(10:15) 대전천 옆에 나 있는 차도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얼마 후 대전천에 나 있는 임시 가교를 건너(10:28) 대전천을 왼쪽에 두고 진행한다. 이제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길이다. 곧이어 시원하게 뚫린 대전-금산 차도와 나란히 진행한다.
고속도로처럼 길게 뻗은 대전천 길이 보기 좋다(10:42). 조금 후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리를 지나(10:50) 대전천을 오른쪽에 끼고 진행한다. 곧이어 무명교가 다시 나타난다(10:53). 조금 더 나아가니 벤치가 반긴다(10:57).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올려다보인다.
수심이 깊은 대전천
트레킹을 재개하여(11:07) 2분쯤 진행하니 수심이 깊어 보이고 파란 물의 대전천 풍경이 좋은 곳이 나온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조금 더 나아가 대전-금산 차도 다리를 지난다(11:16). 이제 더 이상 대전천에 나 있는 트레킹 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대전-금산 구도로에 닿아 천주교 공원묘지를 갈 수 있는 월계교를 건너 대전천을 왼쪽에 끼고 나아가지만 길은 갈수록 거칠어져 진행이 성가시다. 젊은 시절에는 거침없이 뚫고 진행했지만 이젠 고희가 넘은 나이라 자신이 없어 월계교로 돌아온다(11:37). 이어 차도를 따라 대전 방향으로 6분을 더 걸어 501번 버스 정류소에 닿아 트레킹을 마친다(11:43).
⦿ 트레킹 거리 13.9km, 3시간 소요(10분 휴식 포함), 평균속력 4.8km, 19,820보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