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종교개혁, 신약성경의 배경을 알아야 한다.
신약성경의 지리적 배경
가나안-동양과 서양을 잇는 세계 중심지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자. 예수님 당시 도대체 팔레스틴 땅에 역사가 어떻게 내려 왔느냐? 본래 그 사람들이 살다 바벨론 포로 끌려갔다가 페르시아 시대를 거쳐 돌아와서 헬라시대 때 헬라문명으로 많은 영향을 받다가 로마로 넘어가 문명적으로는 헬라의 지배를 받지만 정치적, 행정적으로는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그 시대가 바로 신약시대의 상황이다. 역사적 배경, 정치적 배경이다.
종교적으로 볼 때는 요한 힐카노스가 유대주의를 부흥시키려는 그 무렵에 헬라문명과 섞여 있는 그 시대에 예수님께서 오셨고, 여러 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아무 파도 하나님께로 사람을 인도하지 못한 영적으로 혼란한 시대에 예수님이 오셨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리(地理)이다.
성경이 기록된 주 무대는 바로 시나이 반도 북쪽에 갈릴리 호수로부터 사해로 내려오는 가로 80㎞, 세로 약 250㎞ 정도의 조그마한 땅에 불과하다. 이것을 우리가 팔레스타인이라고 말한다.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은 로마정부가 이 땅을 유대인에게 절대로 안 넘겨주려고 AD 2세기에 붙인 아주 나쁜 말이다. 팔레스타인이란 말은 ‘블레셋 땅’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이 땅을 무슨 땅이라 하였는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또는 여호와의 눈이 세초(歲初)부터 세말(歲末)까지 지켜보시고 권고하시는 땅, 또는 가나안 땅, 혹은 이스라엘이다.
가나안-3개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
이스라엘이라 말을 할 때 두 종류를 썼다. 하나는 민족 이스라엘을 가리킬 때 ‘이스라엘’, 땅을 가리킬 때도 ‘이스라엘’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땅을 ‘레반트’라고 했다. 레반트란 ‘낮은 땅이다’라는 뜻이다.
지도를 보면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이 있고 여기서부터 꼬부라져 내려오는 이 땅이 비옥한 땅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땅을 ‘비옥한 초생달 지역이다’라고 말한다. 이 비옥한 초생달 지역이 바로 지중해에 있는 문명을 좌우하는 땅이 된다.
이 조그마한 땅을 잘 보면 여기는 평야(平野)인데 옆에 자고르스 산맥, 엘부르즈 산맥, 타오르스 산맥, 위에는 아라랏 산맥, 코카스 산맥 등 높은 산맥들도 둘러싸여 있어 여기서 내려다보니 이 땅이 낮다 해서 레반트(levant)라고 불렀다. 이 땅에 대한 이름이 20여 가지가 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이름이 가나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또는 레반트이다.
이 땅은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 3개 대륙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땅이다. 교량적 위치에 있다. 문명적으로도 3개 문명의 사이에 있고, 길도 중간에 있다. 좋을 때는 오고 가면서 돈을 떨어뜨리고 가고, 나쁠 때는 오고 가면서 빼앗아 가니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만 잘 믿으면 돈이 막 굴러 떨어지고, 하나님 잘 안 믿으면 하나님이 다 불어버리는 땅이다.
이 조그마한 땅이 얼마나 다양한가 하면 이 땅에 해양성 기후, 사막성 기후, 산악기후, 심지어 눈(雪)까지 있다. 이 조그마한 땅이 대륙에 끼친 영향은 굉장하다. 동서양이 무엇을 기준으로 갈라지는가? 바로 이 조그마한 땅, 여기가 세계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오랫동안 세계를 방랑하면서 개인적으로 고통을 당했지만 세계 문명에 끼친 영향은 굉장하다. 헤브라이즘이라는 것, 히브리이즘이라는 것이다.
중세에 보면 종교개혁을 한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바르크 성문에 붙이면서 우리 토론하자, 그러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됐지만 이미 에라스무스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을 안 믿는 인문주의자들의 문예부흥이 로마가톨릭 권위주의에 대항하면서부터 종교개혁이 싹트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그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문예부흥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문예부흥이 무엇이냐 하면 옛날 고전문학을 다시 현대인이 읽고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고전을 어떻게 깨달았는가? 유럽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 랍비들은 모든 문헌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 랍비들에게 일반사람들이 배웠다. 일반 사람들은 라틴어 읽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라틴어로 뭔가 문헌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사제(司祭)가 되는 길 외에는.
그래서 일반인으로서 지식을 깨치려면 랍비들을 통해서 고전문헌을 배우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좋은 문헌들을 배워 지식이 생겨 ‘아, 가톨릭이 틀렸다, 틀렸다’ 하는 그 중에 나온 종교인이 바로 마르틴 루터에 불과하다.
그러면 히브리즘이 결국은 종교개혁의 중요한 하나의 토양을 마련해 주었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만큼 히브리 사람들, 히브리가 세계 역사에 끼친 영향은 굉장하다.
가나안 땅은 신명기 11장에 보니까 “너희가 들어가서 얻으려는 그 땅은 너희가 나온 땅과 같지 아니하니 애굽에서 너희가 파종하며 밭에 물대기를 발로 물을 댐과 같이…” 쉽게 물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너희가 들어가서 얻은 땅은 하늘에서 내린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석회암 지대이다. 물이 다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이 고이면 썩지만, 이스라엘 땅은 물이 고여서 오래될수록 맛이 있다. 석회암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상한 현상으로.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명절 때 (옛날에 길가에 도로에 웅덩이를 많이 팠다. 우리가 볼 때 웅덩이의 물을 먹으면 배탈이 날 것 같은데, 다 석회암이니까 웅덩이를 파 놓으면 우기 철에 비가 와서 물이 잠겨있다) 여행객들이 지나가다 한번 씩 먹고 성전으로 순례를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순례자들을 위해서 도로에 웅덩이를 파 놓은 것이 좋은 선행이다.
이 땅은 강우량부터 시작해서 토양이나 모든 것들이 농사짓기에 힘이 든다. 그래서 목축업을 했다. 목축업자들은 언제든지 이동을 한다. 목축업자와 농사짓는 문명 사이에는 언제나 충돌이 있는데 애굽 문명과 이스라엘 문명과의 충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랬다.
신약성경의 지리적 배경
하늘에서 찍은 지도를 보면 이스라엘 땅이 얼마나 척박한가를 알 수 있다. 갈멜산이 있고, 요단지구대는 남북으로 골이 깊이 파져 있고, 갈멜산 오른쪽에 갈릴리 호수는 못처럼 보인다.
이스라엘 땅을 옆에서 잘라서 본 지도에도 있는데, 지중해, 샤론 평야, 유다 산지, 유다 광야, 푹 꺼진 땅은 요단지구대이고, 그곳으로 강물이 흐르고, 지형을 보면 바다에서 온 구름이 요단강 옆에 있는 남북으로 관통하는 산맥에 걸려서 유다 산지는 비가 오는데, 반대편은 아주 척박한 땅이 된다.
이스라엘 지역에 남북으로 흐르는 강이 요단강이다. 강이 네 개가 있는데 야르믓, 얍복, 아르논, 세렛이 흐르고 있다. 이 강은 깊은 요단지구대를 향해 흘러가고 있고, 이 요단 협곡을 건널 방법은 세군데 밖에 없다. 벳산, 아담, 여리고이다. 사울이 길보아산 전투에서 죽은 다음에 벳산 성벽에 목이 잘려서 걸려 있었다.
벳산으로부터 화살표와 같은 평평한 평야 같은 곳이 나오는데 이스르엘 골짜기라고 했다. 성경에 이스르엘 평지, 혹은 이스르엘 골짜기라고도 한다. 히브리 사람들이 골짜기 하면 한쪽에 서서 양쪽에 산이 보이면 골짜기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넓어도 양쪽에 산만 보이면 골짜기라고 했다.
우리 한국말로 번역하다보니 좁은가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여기는 굉장히 넓은 이스라엘의 유일한 곡창지대이다.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농사짓는 곳이다. 여호수아 이후 이 땅을 분배받은 지파가 잇사갈, 스불론지파이다. 잇사갈은 ‘건장한 나귀’라는 뜻이다. 이스르엘이란 말은 ‘하나님이 심으셨다’라는 뜻이다.
여기에 유명한 산 세 개가 나온다. 다볼, 모래, 길보아. 길보아는 사울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산, 다볼은 여선지자 드보라가 외세를 물리친 곳이다. 이스르엘 골짜기를 아합왕이 제일 탐내던 곳이다.
이스라엘의 지역구분
지금부터는 이스라엘 땅의 지역구분을 알아보자. 원래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르던 말을 설명해 보자. 사해부터 보자. 사해에 붙은 유다광야, 유다광야에 붙어있는 부분이 유다산지이고, 여기에 붙어있는 곳이 쉐펠라. 쉐펠라는 골짜기이면서 약간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다.
그 다음에는 블레셋평야, 샤론 평야, 갈멜산정, 그러면 윗쪽을 에브라엠 산지 혹은 사마리아라고 부른다. 사마리아라는 말은 사마리아 도시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끌려가면서 다른 나라 민족이 이곳에 살면서 이 사람들을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불렀다.
네게브 사막은 남쪽에 있다고 남방이라 불렀고, 에돔, 모압, 길르앗, 골란 혹은 다산 이것이 이스라엘의 지역구분 지리적인 구분이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농사짓기에 좋도록 비도 많이 오고, 온도도 높고, 습하고 내려갈수록 비가 거의 없다. 해양성 기후, 동풍은 뜨거운 바람을 말하고, 성경에서 대부분 동풍은 저주의 바람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에 가보면 들판에 예쁜 들꽃이 많은데 양귀비이다. 그런데 단 몇 시간 만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면 말라 버린다. 그만큼 바람이 너무너무 뜨겁다.
예수님께서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라는 말은 이 경우를 말한다. 야고보 사도가 말하기를, 바람이 불면 이 풀은 말라버린다고 했다.
이 땅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기 위해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언제나 잘 살았다. 자연 조건도 좋지만 온 사방 사람들이 평화하고 살았기에 조공을 바치는 땅이었다. (생략) 10월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