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들이 절정이다, 코끝으로 스며드는
꽃 향기가 집콕중인 나를 보고 재촉한다
꽃이 지기 전에 맘껏 즐기시라고, 봄날이
떠나간 후에 뒤늦게 후회하지 마시라고,
함박눈이 나무에 내려앉은 듯 눈길을
사로잡는 만개한 이팝나무, 600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며 피워내는
꽃이기에 더욱 귀하고 고마운 꽃이다
600년 풍상을 헤쳐온 자태에 흐트러짐이
없어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팝나무,
이 고목 앞에서 인간의 시간이 얼마나
짧고 덧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새순 내민 나무들이 봄을 잉태하느라
분주한 골목 길,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봄이지만 부실체력으로 인해
걷는 것도 힘이 든다
어릴적 고향 향수를 불러오는 담장
배경으로 촬영해 본 셀카, 새로 구입한
튼튼한 삼각대에 카메라 결속이 어려워
한동안 씨름끝에, 에 휴~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인 연분홍 산 철쭉
어쩌면 색깔도 이리 고운지, 어느 화가
가 이런 색감을 표현할수 있을까 싶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어버이 날
감사와 건강, 사랑을 전하는 카네이션
에서 지금은 계시지 않는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립다
잔속에서 금붕어가 노니는 특이한
커피가 어서 오세요를 대신한다
주변 경관을 눈에 담으며 찻잔을
비우니 몸속 스미는 커피향이
잡다한 일상을 저 멀리로 밀어낸다
머나먼 길 여정끝에 옛집 찾아온 제비,
십년지기 만난 듯 무척이나 반갑다
계속 들락거리며 낡은 둥지를 보수한다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고요한 암자,
소박하고 정갈한 절집이 정겨움을 안겨
준다 필요한 곳 쓰시라 부처님 용돈 시주
후 곁의 영가 전에도 꽃길만 걸으시라
노자를 보태며 두 손 모은다
시든지 오래되어 봉접도 오지않는
설자리 없는 노인, 마음 마름을 해결
하기 위해 잠시 쉬어본 이곳에서 마음속
귀를 열고 안정시키니 세간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말끔이 헹궈진다
족제비 붓을 찾아 피력해본 봄날의 소회,
곡조가 높으면 답가가 드물다는 것을
진즉에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낙서같은
제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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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소회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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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4
26.05.10 10:1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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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마및 제비집을 오랜만에 봅니다
어릴적 동네 집집마다 제비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제비 새끼가 이소시 날개짓을 심하게 하면 먼지가 아주심해 불편할 때가 많아 둥지를 못틀게 신문지를
붙여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팝꽃 등 초여름 꽃구경 잘하고 나갑니다
금붕어 담긴 커피맛은 과연 어떨까?
해마다 남녘봄소식 전해주는 탁대감께 받들어총~충성.
늘 강건하셔서 때때마다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이팝나무꽃이멋지네요. 봄이오면제비가처마밑에집을짓는시절이 우리세대는맛을보았는데.이제는제비나는모습도보기힘드네요. 아름다운꽃많이구경하고갑니다.탁대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