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굴 단상

[옥상 박춘호13회]

원아조등원적산(願我早登 圓寂山)

원하오니 나로 하여금 원적산에 오르게 하소서"
      -팔만대장경-

원적산  적멸굴에 베대스다 연못이 있다

                   옥상 

니르나바는  열반 원적 적멸

상이없는 해탈은 부처님 경지

베데스다는 자비 은혜의 집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예수님은

천성산 불지, 적멸굴에 나투시다

원효가 무덤속에 자면서 해골바가지 물 마시고 득도하다

원효가  적멸굴속에 자면서 적멸수 먹고 깨우치다

무덤속이 적멸이다 해골물이 적멸수다

예수님은 많은 이적을 보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성모독 반란죄

수운님도 많은 異術을 보이며 상제라 미혹한 반란죄

예수 십자가에 메달려 창칼에 찔려 돌아 가시다

수운 효수(망나니가 목을 잘라 장대위에 걸어 놓는 형)되어 돌아 가시다

예수 동굴 무덤속에서 부활하시다

수운  적멸굴서 해탈하여 독수리 되어 날라가다

죽어도 죽은것이 아니라고 한 수운이나 부활했다는 예수나

어찌 스토리가 이리도 비슷무리한고 

聖人들의 죽음에 이르는 길이 이리도 힘듬인가

이차돈도 목줄기에서 흰피가 솟구쳤다지 

아 !!!!  꿈속에서도 그리던 원적 산 圓寂山,

모든 덕(諸德)이 원만(圓滿)하고,

모든 악(諸惡)이 적멸(寂滅)한다는  원적산

지금의 천성산 원효산 정족산을 옛날에는 원적산이라고 불렀다

옛 문헌을 들춰보면 원적산 동쪽에는 금수굴이 있고

서쪽에는 적멸굴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적멸(寂滅)굴에 관하여 적고자 한다

원효대사와 천도교주 수운 최제우가 득도한 기도처라고 알려져 있지만

어디 그뿐이겠는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도인들의 기도처인것을

적멸굴에 갈려면 부정한 몸과 맘으로 가서는 않된다

천성산 홍룡사 수정문을 지나 홍롱 폭포에서 몸과 맘에 낀 세속의 땟국물을

말갛게 씻고 가야한다

천산산에 운흥동천이라는 영남 삼대 동천도 있고

무지개 폭포도 있고 홍류계곡도 있지만

내생각으로는 홍롱폭포가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다

홍롱폭포에는 수정문이 있어 더욱 그러한지 모르겠다

수정문 守正門

庭前有月松無影    뜰 앞 달 있어도 소나무 그림자 없고

정전유월송무영

欄外無風竹有聲      난간 밖 바람 없어도 대나무 소리 들린다

난외무풍죽유성

무슨 수정문에 이런 선시를 양기둥에 적어 놓다니 !

수정문이 뭔가

행실을 바르게 지키는 문이 아닌가

문짝이 없어 아무나 그냥 들어갈수 있다

문을 여는 절차를 싫어하는 내 성격으로 안성 마춤이다 

수정문 지나 홍롱폭포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에 있다

적멸굴을 친견하려면 아무래도 몸과 맘을 씻어야 한다

바른 행실만이 적멸굴에 갈수있고 원적에 들수 있으리라

옛사람들 적멸굴 친견할려고 얼마나 소원하면서 빌었다던가

시원하다

축복처럼 은혜처럼 성령의 물줄기가 부서지며 쏟아져 내린다

앞으로 남은 내 삶이 저 폭포처럼 무지개빛 영롱하길 빌어본다

물은 낮은 곳으로 떨어지고 부서지고 흐른다

떨어질때는 소리내여 노래하기도하고 울기도하고

눈감고 귀기울이면 물의 노래소리 울음소리

수많은 정보를 들려주는 소리가 들린다

물은 아래로만 흐르지 않는다

햇빛을 만나면 하늘로 수증기가되어 올라간다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 간다 

물도 환경에 따라서 가끔은 위로 흐르기도 한다

음이 양이되고 양이 음이되는게 바뀔 易이 아닌가

쉽게 바뀐다고 쉬울易라고도 한다

易의 이치다

돈이 물속에 가득 모여 있다

누가 돈으로 연꽃을 만들었는가

누가 동전을 던져 해동의 홍련을 만들었는가

기복신앙갖인 속세인들이 만든 것이다

옛사람은 폭포밑에 고인 저 물을 보고

一葉紅蓮在海東 (일엽홍연재해동)

일엽의 홍련이 해동에 있으니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벽파의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신다고 했다

홍롱폭포 네기둥에 적혀있는 주련이다

정말 심금을 울려주는 주련이다

아무리 뚫어지게 沼속을 내려다 봐도

홍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세상 사람들은 동전으로 홍련을 만들었네

복을 빌면서 홍련에 던진 동전들이  

벽파심처에 돈꽃으로 피었구나

한 줄기 붉은 연꽃이 바다속에 있다는건 무슨 뜻일까 

붉은 연꽃 홍련은  심장을 은유한 것이리라.

심장은 영혼이 깃든 마음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뛰노는 붉은 마음,

그 마음을 시적으로 비유 한 것이 붉은 연꽃이다.

바다는 사람의 몸이다.

우리 몸속에 붉은 연꽃과도 같이 뛰노는 심장,

그 붉은 마음.

그 붉게 타오르는 마음이 파도와 같이,

그것도 시퍼런 푸른 파도와 같이 물결친다 !

그것도 해동의 동해 바다속 깊고 깊은 홍롱 폭포소에서 말이다.

벽파 심처에 핀 홍련이라 얼마나 멋진 댓귀냐 

돈을 지키는 독사 한마리

전생에 돈을 많이 모았다 한번 쓰보지도 못한체 죽은 갑네

돈주위를 빙빙 돌면서 떠날줄 모른다

재물을 악착같이 모우고 재대로 못써본자의 내생을 보는듯하다

후생에 독사가 되는걸까

두고간 돈이 아까와 다시 독사로 환생하여

돈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것이리라

죽기전에 다버리고 가야한다

돈도 명예도 육체까지도 다버리고 가야 적멸하리라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는 돈을  지키는 찔꿈이 된단다

집착이 있는 곳에 영혼이 있다

독사는 아무리 깨끗하고 맑은 물을 먹어도

독사가 먹어면 독을 만든다

저 독사는 홍롱폭포에서 염불소리를 듣고도 독사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맑은 물노래  듣고도 돈밖에 모른다

독사 한마리 오직 돈 곁을 맴돌며 떠나지 못한다

어찌 저 독사만이 겠는가

돈으로 복을 빌었던 무수한 속인들도 저 돈꽃을 떠나지 못함이 아닐련지

죽어 육신은 지풍화수로 흩어져도 혼백만은 저 돈꽃 주위를 맴돌고 있슴이랴

더러운 구정물 일지라도  

젖소가 먹으면 우유를 만드는데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

독사 같은 사람과 젖소 같은 사람이 있다

긍적적인 사람과 감사 할줄아는 사람은

물을 먹고도 우유를 만든다

부정적인 사람과 욕심으로 꽉찬 사람은

똑같은 물을 먹고도 독을 만든다

양산 홍룡폭포 관음전 네기둥 주련에는 이런글이 적혀있다

 一葉紅蓮在海東 (일엽홍연재해동)

일엽의 홍련이 해동에 있으니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벽파의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신다.

昨夜寶陀觀自在 (작야보타관자재)

어제는 보타산에 계시던 관자재께서

今朝降赴道場中  (금조강부도장중)

오늘은 도량중에 강림하시었다

보타산은 관음보살이 정진수도하여 득도한 곳이다

보타산의 관음 보살님이 홍롱폭포에 오셨구나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벽파의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신다

홍롱폭포 한길 물깊이를 벽파 심처라고

깊고 넓은 바다로 표현함에 전률을 느낀다

깊은 바다와 푸른 파도는 내마음이다

푸른 파도(碧波)가 깊은 곳에서 파도친다고 표현했다.

푸른 파도는 양지바른 모래사장에서 밀려왔다 밀려가는

그런 하얀 파도가 아니다.

깊고 깊은 바다의 큰 너울과 같은 파도를 말한다.

그 너울은 바다를 뒤집어 놓는다.

홀련폭포밑 沼를 뒤집어 놓듯 

우리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다.

내 마음도 큰 파도로 너울져 뒤집어질 때,

이성을 놓치기라도 하듯 너울져 물결친다.

碧波深處現神通.

내 마음 깊은 곳에 푸른 파도가 칠 때 신통이 나타난다.

그 신통은 무엇인가?

昨夜寶陀觀自在 今日降赴道場中

어제밤에 보타낙가산의 관자재보살이시더니

오늘은 도량중에 [보살]로 나투셨다.

즉 어제밤에는 보타낙가산의 보신불, 관음보살로

선정중에 계시더니

오늘은 사바세계의 화신불 관자재보살의 몸이 되어

이 홍롱폭포에 나투셨다

홍롱사다

왕생혈서 동문 수학한 학인들이 

어느날에 홍룡폭포 갔네 

음태극 양태극 휘감고 용트림하니

천성산 성스러운 지기가 은하수에 닿네

홍룡폭포 수량은 적었지만

눈 감고 觀音하니  우주가 울렸네

홍룡폭포 沼 깊어 시퍼런 바다 깊은 곳

일엽 홍련이 곱게 피어 있었네

王生穴서 鶴舞추던 이들이 모여

오늘 홍룡폭포에서 여의주를 희롱하네

천마리 룡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홍롱폭포가 있는 절 요사체 

무지개 虹 . 비올롱  젖을롱 瀧 . 오색 무지개에  젖은 절

요산이라는 글만 보아도 오금이 저리고 엄지 발가락이 아프다

엄지발가락 뿐이겠는가

바람은 없는데 통풍소리 들린다  

홍룡사는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는 관음성지이다.

무설전에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있고 

백의관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있다

홍롱사 사찰 음식을 공양주 보살이 차리시고

공양주 보살님 손길에 부처님의 무한한 가피있길 빌어본다

모두가 홀롱사 텃밭 음식과 채소들이란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식사중에 실로암이라는 복음성가가 울리고 ,,,,,

주지 스님은 기독교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셨다

식후에 다과가 나왔다

내원사서 점심 공양할려했는데

주지 스님이 한사코 잡는 바람에

이렇게 멋진 절밥을 공양받고 적멸굴 가다니

우린 축복 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나보다

육고기나 어류가 없는 정갈한 밥상을 먹은후에

적멸에 들어가야 한다

적멸굴 갈때는 몸과 맘을 정갈하게 해야한다

향기로운 차까지 식후에  여섯잔 먹다

주지 스님과 많은 덕담 나누다

젊은 스님이 주지로 계셨다

절멸굴 성지에 갈때는 차로 마음을 정갈히 씻어야한다

다섯잔을 마시면 겨드랑이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고 했던가

멀리 보이는 산이 화엄벌이 있는 원효산이다

화엄경을 설하시는 원효대사의 우렁찬 목소리가 

조용한 천성산에 울려퍼지는것도 같았다 

적멸굴앞 대나무숲속을 지나는 일행중 한사람

적멸굴 입구에 새겨놓은 비석이다

옛날에는 천도교 제일 성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것 같은데

원효대사님 기도처로 바뀌어 있었다

원효면 어떻고 수운이면 어떻고 마호멧이면 어떠라

실로암이면 어떻고 베데스다 연못이면 어떠라

원적산 적멸굴이면 족한것을 .... 

讀萬卷書
1만권의 책을 읽는 것과
行萬里路
1만리를 여행하는 것과
交萬人友
1만명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같은 것

오늘 명산 대천 기도빨 받으러 불지 거처서 적멸굴 간다

만권 이상의 양서를  읽고

만리 이상을 주유하고

만명 이상의 친구와 진실한 맘으로 사귀고

명산대천 기도빨 잘 받는 곳을 찾아 다니며 기도 하자

위의 네가지중에 어느것이 더 낫는냐고 한다면

만권의 책보다는 만리 여행이 더 낫고

만리 여행 하는것 보다는 만명과 친분 나누는게 더 낫다

만명 교우하는것 보다는

명당찾아 산을 주유함이 더 낫다

적멸굴이 원효대사 기도처란다

사실 원효 기도처  보다는 

수운 최제우 득도하신 곳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천도교 제일 성지다

적멸굴 속에는 적멸수가 있다

적멸수 한모금 마시면 해탈에 이른다

적멸수 한모금 마시면 전생 후생 시간여행도 가능하다

과거도 갈수있고 미래도 갈수 있고

그래서 도인들은 과거도 알고 미래도 알고

한국에 천성산 적멸굴에 앉아서 미국이나 중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다 알수 있다

백년후 천만년후 후천세계도 활동사진 보듯 다 볼수 있다

천성산 적멸굴 도통수다

은하계에는 일억개의 블랙홀이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우주에는 수천억개 블랙홀이 있고

지구에는 래드홀이 있다

태양, 빛 ,시간까지 삼키는 블랙홀

태양을 깨알 만큼 함축 시키면 블랙홀이 된다

블랙홀이 삼킨것을 모두 토해내는 레드홀

레드홀은 블랙홀의 반대 개념이다

빛도 시간도 빅뱅때부터 지금까지 빨아 들인 

우주의 별의별것까지 모두다 방출해 낸다

千聖山  寂滅窟 천성산 적멸굴은 레드홀이다 

무념 무상  열반에 이르는 굴이다

레드홀에서 나오는 적멸수 한바가지만 먹으면

우주가 내몸에 들어온다

과거 현제 미래가 내몸에 들어온다

내몸은 우주의 수천억만년 정보를 담는다

어디 병낫는것만 되겠는가

마음의 병도 다 낫는다

굴 암벽이 검게 그을려 있다

옛 도인들이 차를 끓인 흔적이다

기도 드린다고 향을 얼마나 많이 피웠으면 동굴안이 새까만게 탔을까

수백년 수천년의 그을음으로 굴벽이 새까맣다

 좌향은 乾坐 였다

  

乾 건은 오행(五行)중 금(金)에 해당하며 금중에셔 미연금(未鍊金)에 해당한다.

성품이 차(冷)며 둥근 형태를 이루어서 좌(坐)가 되면 진국이며,

쌍행(雙行)된 용(龍)아래서는 좌를 놓는것이 불길하다.

건(乾)의 동물 비유에는 늑대(狼)에 해당하며 개(狗)와 비슷하고 영리하다.

늑대는 높은 봉우리를 좋아하며  내려다 보기를 또한 좋아하기 때문

  

적멸굴은 인연 없는 사람에게 절대로 모습을 않들어 낸다

부정한 사람에게도 역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만큼 옛 도인들의 청신한 기운이 아직도 감도는 곳이기 때문이다

적멸굴 석간수인데

이 물은 정말 령수라 물맛이 대단히 좋고 청량하다

이 물로 밥하면 밥맛 또한 기가 막히다

오늘은 두번이나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점심 먹기전에 한번 , 점심 먹고 나서 또 한번 얼굴을 씻고 머리도 감고

세수 대야가 하나 있고 물바가지도  있다

적멸굴 안에서 본 밖앝 세상이다

화엄벌이 보이고 원효산이 아슴치레하다

내원사 입구 암벽에 손병희라는 이름도 보이고 

윤구영이라는 이름도 보이네

임명수 최준모 김상규  박명선 조기간

아마도 천도교 두목들의 이름을  각석해 놓은듯

적멸굴에서 동학 두목들이 하늘에 기도드리고 나오면서

기념으로 적어 각석했나보다

포덕 오십일년 일월 이라

손병희는 3 대 통령으로 삼일운동 33인중에 한분

녹두장군 전봉준캉 동학군을 지휘했다

의암 손병희(義菴 孫秉熙)는 1909년 말에

임명수(林明洙, 江東人), 최준모(崔俊模, 禮山人), 김상규(金相奎, 瑞山人), 조기간(趙基 , 陽德人) 등 4명의 젊은이를 대동하고 양산 내원암에 들어가 49일간의 독공(篤工)을 하였다.

이듬해인 1910년 1월 어느 날 주지 스님인 손석암이 의암에게 수운이 도 닦던 동굴이야기를 하였다.

그리하여 의암 선생은 적멸굴을 찾게 되었고 조기간은 『신인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손석암이라는 근 70된 노승이 우연히 성사에게 저 산봉우리 바로 밑에 큰 굴이 있는데 적미굴이 올시다.

10여 살 때 저의 스님께서 경주 최복술이 굴에 와서 도통하여 수리가 되어 날아갔다는 말 씀을 들었다고 하였다.

성사께서 다음날 점심 후 오늘은 멀리 운동 가 보자 하면서 젊은 중의 인도를  받아 적멸굴로 갔다.

날씨는 차지만 모두 땀으로 목욕을 했다.

앞서 올라간 성사께서는 ‘옛날에도 이곳을 와 보았는데

오늘 다시 와서 보는구나(昔時此地見 今日又看看)’라는 시 한 수를 읊었다

 * 소춘의 적멸굴행  1943년  

그립고 그립던 천성산의 적멸굴!

매일 아침 기도 때마다 천성산님! 적멸굴님! 하고 사모하던 적멸굴!

이 염원이 이루어져 나는 9월2일 밤 경성을 떠나

양산군 천성산 내원암의 적멸굴을 향하엿다.

그 지방이 워낙 생소한 지라 어쩐 불문 수자의 소개를 얻으려 부산에 내려

범 3일을 비하여 편지한장을 얻어 가지고 닷 경부선 물금역으로 올라왔다.

물금서 내원이 약 50리, 여기서 양산군 하북면 용연리까지의

 약 40리는 버스를 타고 용연리에서 다시 10여리는 걸어서 내원암으로 들어가는 노차이다.

그런데 이 용연(일명 중방)에서 내원암까지 들어가는 계곡풍경은 참으로 절승하다.

양안 청산이 벽립하여 골은 깊고 물은 풍성한 중 그 물이 심이 청징하여

폭과 담과 여울을 연하여 흐르데 물 때 하나가 없다.

역로 중간쯤 해서 좌편 벽안에 [포덧 51년 1월 일] 이라 기한

고 성사님 일행의 제명(성사님 씨명 곁으로 한자내려 당시 기도 수행원

임명수 최준모 김상규 조기간 등 4인이 기명되었다)에 절하고 내원암에 이르러

예의 소개장을 전하며 온뜻을 말하니 적멸굴은

지금 인적이 끊어진지 20여년이라 사내에 그 길을 아는이가 없어 안내 할 수 없고,

또 내원암은 선방이라 불문 선객 이외의 사람은 절대 유숙시킬수 없다는 것이다.

부득이 약간의 갖고 온 행리는 지우고 온 사람에게 도로 지워서

아래 주막집으로 내려 보내고 내 한몸 만은  하루밤을 이절에서 지숙키로 하였다. 생가컨데 이 절은 적멸굴의 직하이니 수운대신사께서도 잠간일지라도

그 막대를 머물렀을 것이오,

의암성사님께서는 49일 기도를 받드신 곳이니 선사의 신성하신 자취가 거듭거듭 앙치어진 처소이다.

나는 이일 저일을 생각하며 당시 성사님께서 공부하시던 방이라는

그방에서 자리 없슨 냉방이나마 다감하게 일야를 지내고 할수 없이 우선 퇴출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적멸굴을  찾는 것이 일인데 나 혼자는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

천사님께 심고하고 용연거리쪽으로 내려 오노라니   나무꾼아이들이 

4,5인 놀고 있음으로 그 사정을 말한즉 여깃 모두 모르고 또 못간다는 것이다.

나는 그 소년들이 모두 이 천성산의 우로에 젖은 성무사한 형제임을 생각하고

 특히 그들의 명일 성취를 위하여 심고하고 잠간 처세훈 같은 말을  한즉,

그중에서 김남도라는 20세의 소년이 "자기도 그 굴을 보지는 못하였으나

그 부근까지는 가본일이 있으니 같이 가보자"는 것이다.

천리에 고인이 나만난 기쁨이 있어 그로 더불어 동행하였는데 굴을 찾는 길이야 말로 곤란하다.

내원암 통로에서 그렇게 먼 것은 아니나 (약 3마정) 잡림이 무성하여 골안에 들어서면 방향을 가릴수 없고 약간 길 흔적이 있으나,

20여년내로 왕래가 끊어진지라 얼만큼 들어가서는 아주 길자취가 흐려져서

인도하는 김소년도 그만 길을 잃고 몇번을 나무위에 올라가서 굴있는

방향을 찾았으나 가리지 못하고 부득이 꼭대기로 올라가서 내려다보아

방향을 가려가지고 결국 그 굴을 찾았다.

적멸굴 현장에 당도하니 과연 그만큼 고생해서 찾아온 보람이 있는 듯 싶었다.

굴의 위치가 산 중간이 아니오 높은 천성산 연봉의 훨신 상부에 있으므로

천봉만학을 앞에 두는 호쾌한   맛이 있고

거개다가 굴 자체가 예상이상으로 넓고 깊고 또 드높고 정남향이며

각양으로 격이 맞아서, 누구나 여기에 썩 들어가면 무핞 평온하고

종용한 기분이 들며 한번있어보고싶은 마음이 생겨지는 영굴이다.

 스승님이 선택하셨으니 어찌 다른 말이 있으리요.

굴의 깊이는 35척, 넓이는 깊은곳이 20척, 중간내지 전면부가 15내지 21척,

높이는 안쪽이 약 5척으로 점차 높아져 입구는 20여척을 넘어 보기 헌앙하며,

암면은 대개로 편마암 적갈색인데 군데군데 향연차연이 어리여 진인도사의

 종고여우을 말하고 있다. 굴안쪽에 천연한 수조가 생겨있어

종용히 모셔져 있는 수두의 청수를, 청수로 하고 묵묵히 심고를 들이니

거금 87,8년 전 병진 정사년간 두차례의 77기천을 행하옵시던 수운스승님과

그후 경술 1월중, <석시차지간금일우간간>의 강시를 부르시던 의암스승님의

자태가 문득 시간의 거리를 끊고목전에 접속되어, 나는 묵연 암연 잠시 말할바를 몰랐다.

37주와 신사주문을 수회 현송하고 사면을 둘러보니

암벽에는 두 개의 조소가 있어 소조가 굴앞 가지위에서 울고,

주위에는 송과 양 등의 수목이 울창한 중, 굴바로 앞에는 배나무 두그루와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어 백년지상에 배와 복숭아가 상당히 열려있고

그밖으로는 녹죽과 4,5주의 밤나무가 있어, 밤나무에는 역시 밤이 열려있어

순례하는 사람의 구업을 맑히려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개 누구의 손에 재식되었을 것인가,

대신사님 당년 수회의 수회의 기도시절에 배양된 것이 아닐까

(이곳 사람들은 인개왈 수운선생께서 정미굴(마을에서 부르는 굴이름)에서 공부하시고

가실때에는 경주로 날아가셨으며

굴에서 수리로 변신하여

 굴의 정남 안산인 원효봉(일명 수리봉이니 천성산의 최고주봉)에 이르러

 천성산 전경을 한번쳐다보고 경주로 가셨다는 것이다. )   ---

때때로 내리는 산우를 맞으며 굴의 뒷등을 넘어 저편 골길을 취하여

용연거리로 내려오니 이젠 생각코 생각튼 적멸의 굴을 보았으나

 다음의 일을 어찌할꼬 하고 밤에 잠이 깊지　 못하였다.

굶으나 괴로우나 여하간 생각대로 굴중의 77기도를 단행하기로 하고

약간의 차림을 차려 가지고 9월11일 짐꾼 한분을 같이하여 입산하였으나

또 짐을 헐어 일모하여 다시 15리 밖으로 나왔다가 다음날 아침

 다시 입산하여 드디어 적멸도장에 이르러,

 9월 13일부터 이 굴안에서의 77정양기도를 시작하였다.

지금으로부터 80 여년 전에

수림이 별겻듯하고

몃돼지 사람의 발길을 막을 때

이산속의  이 굴 생활을 하지않으면

안되도록 

스승님의 길은 험한 것이었던가

쫓아서 스승님을 따르는 자의 길도

험한 것인가

아니 무릇 수자의 길은 험한 것인가

억조가 버린 길을

스승님 찾으시니

그길은 가시길이였던가 

다생이 잃은(망실)길을

이제 비로소 찾으니

우리 (무릇 수자)의 길은 험한것인가

험하나 스승님 이미 찾으셨으니  

그중간의 맥힘 없지 않으나

헤치고 나아갈가 합니다 

1943.9.13 천성산 적멸굴에서

 가문 날에 비구름

                                 김지하

<전략>

<역적 최제우는 오라를 받으렷다.>

불호령 벼락치며 선전관 정운구가 문짝을 발로 냅다 박차고 뛰어들어

수운 선생과 제자 열댓 명을 더불어 꽁꽁 묶어 그 길로 대구 감영에 철커덕 가두어 버렸것다.

수운 선생 석방시키랴 안면이며 금품이며 백방으로 줄을 대어 동분서주 노심초사하는 해월에게 옥중에서 쪽지가 나오는데 쪽지에 眞書(진서)로 일렀으되

<燈明水上(등명수상) 無嫌隙(무혐극) 柱似枯形(주사고형) 力有餘(역유여)

물 위에 등불 밝으니 의심을 낼 틈이 없으나 기둥이 다 썩은 듯 보이지만 아직도 힘이 남았다.>

그리고 이어서 왈

<나는 順受天命(순수천명)하리니 너는 高飛遠走(고비원주)하라!>

高飛遠走, 高飛遠走, 高飛遠走, 高飛遠走

높이 날고 멀리 뛰라! 높이 날고 멀리 뛰라! 높이 날고 멀리 뛰라!

어느 영이라 거역할 수 있으리오

해월이 바로 그 길로 한바탕 아조 높이 높이 날고 아조 멀리멀리 뛰어 아득 까마득 태백산 쪽으로 들어가 버리고

<중략>

물 한 그릇 앞에 청하고 마지막 心告(심고) 끝에

<龍潭(용담)의 물이 흘러 새 우주의 근원 되고

龜岳(구악)의 봄 돌아와 온 세상에 꽃피리라

내가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요

내가 떠난 뒤 甲子(갑자)에 큰 생명 친히 오리니

안심하고 베어라 안심하고 베어라.>

푸우

푸푸푸푸푸

망나니가 입에 문 물을 푸푸푸

내뿜고 칼을 높이 쳐들어 탁

쳐도 목이 그대로 말짱

푸우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

망나니가 물 내뿜고 칼을 높이 쳐들어 다시 탁

쳐도 목은 여전히 말짱

<아이쿠 이분이 神人(신인)이 틀림없다!>

더덜 덜덜덜

망나니 칼이 덜덜 떨려 몸이 후들후들 떨려 식은땀이 주루루루루루

<너 이놈 뭘 꾸물대느냐 어서 쳐라!>

<중략>

<아이쿠 찍어도 안되것습니다.>

이때에 수운 선생

겁이 나 두 눈 뒤집혀 덜덜 떨어 대는 망나니가 측은해 다시 눈감고 긴 묵념 끝에

<이제 잘 떨어질 테니 안심하고 베어라!>

이 말 듣고 푸우

푸푸푸

다시 물 뿜어 칼을 쳐들어 탁 치니

<중략>

수운 목구멍에서 왼갖 중생 갖은 바닥쌍것들이 수도 없이 꾸역꾸역 기어 나오는데

팔도 농투산이란 농투산이는 다 기어나와

<사람이 한울이다! 이 도적놈들아 한울님 맛 좀 보아라!>

포졸이고 나졸이고 옥사정이고 금군이고 선전관이고 감사고 관찰사고 할 것 없이 모조리 덮쳐 몽둥이 방맹이 대창 쟁기로

두둥 뚝딱 두둥 뚝딱 따다다닥 딱 두둥 딱다닥 두둥 딱!

아조 장단 맞추어 예술적으로 들입다 조지고

백정이며 사당이며 딴따라, 기생, 화심이, 영자, 춘자, 때밀이, 안마쟁이, 니나노, 공순이, 공돌이, 뽀돌이, 식순이, 호순이, 화적떼, 비렁뱅이, 머슴, 시라이, 양아치, 작두날림, 종놈 종년들 와크르르 쏟아져 나와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렷다! 네 이놈들 우리가 네놈들 섬기는 것 좀 보아라!>

소 잡는 도끼, 사당패 물미장, 가야금, 장구통, 뿔방맹이, 작대기, 부지깽이로 우당탕 쿵쾅 땅 따당, 탕 퉁 쾅 땡 똥 뚱 띠딩 온갖 잡그릇 박살나 와삭와삭 바삭바삭 쨍그랑 짱 꽝 똥 땡

왈자패 주먹, 각다귀패 뒷발질, 들병장수 술병, 도붓장수 담뱃대, 빵쟁이 꼴통, 용접쟁이 쉿쉿쉿, 하역쟁이 갈쿠리, 천통쟁이 재갈, 대장쟁이 망치, 놋쟁이 모루에다 갓쟁이 칠쟁이 고리쟁이 통쟁이, 판촉, 땅두더쥐, 금점꾼에 왼갖 여편네들 떼를 지어 수백만이 와글와글 바글바글 들끓어 대며 시천주 조화정에 시호시호 악을 악을 쓰며 내닫고 치닫고 설치고 깝치고 날치고 판치는데

앉은뱅이 문둥이 귀머거리 벙어리 꼽추 폐병쟁이 성병쟁이 미치광이 캄캄소경 청맹과니, 꼽사동이 곰배팔이 쌍언청이 전동다리 훼젖이 두룸박이마빡 송곳턱 주먹상투 빈대코 다 튀어나와 감영마당 꽉꽉 차고 마루고 누각이고 댓돌이고 방이고 뒤뜰이고 지붕이고 문안이고 문밖이고 이리 우루루루 저리 우루루루

코빵뺑이 거지가 감사 방댕이를 냅다 걷어차며

<헤 히놈! 헤놈이 함사놈이냐? 헤이이이 호로해끼!>

이 북새통에 각설이패는 품바 품바, 단골네는 내놔라 내놔라, 춤광대는 춤을 덩실, 소리광대는 수리성, 천구성으로 냅다 <후천개벽이다…….>

풀 나무 꽃잎사귀까지 모두 꼿꼿이 일어서 악을 쓰고, 벌거지떼 송충이 까마귀 개 닭 소 말 참새 까치 두루미 숭어 붕어 잉어 호랑이 사자 기린 봉황에 용이며 거북이며 왼갖 짐승에다 돌멩이 흙바람, 흙탕물에 왼갖 원귀 잡귀, 도깨비, 몽달귀신, 아귀, 축생, 아수라, 지옥 죄수들과 중음신과 천군만마 웬 하늘사람들이 떼지어 떼를 지어 우루루루루루 삼문을 와닥딱, 하늘이 담쑥 무너지고 땅이 특 꺼지는 듯 돌담 무너지듯 물결같이 흩어지니

감사 관찰사 선전관이 정신을 잃고 이리저리 피신할 때 개구멍에 대가리 처박고 두 다리만 흔들흔들 발로 교통정리하는 놈, 말 거꾸로 타고 어서 가자 꼬리 잡고 악쓰는 놈, 나졸 포졸 졸개들이 가관이다.

  핵심정리

갈래 : 담시(譚詩)

성격 : 풍자적, 비판적

배경 : 구한말의 조선과 1980년대의 사회적 상황

표현 : 판소리의 모든 특징적 요소가 그대로 반영된 담시(譚詩)

제재 : 최제우 처형 장면

주제 : 현실에 대한 비판과 역사적 현실에 대한 각성 촉구

출전 :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신해용30회]

까시독사 뱀 한마리 잡아 팔면 오천원인데....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