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 문화 > ART(공연·전시) / 편집 2013-12-18 21:16:38 / 2013-12-19 12면 기사
안개 자욱한 새벽길, 나 그대 그리고 이 음악
어반자카파 콘서트 'Merry Urban Zakapa'
31일 대전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

감성음악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는 혼성그룹 '어반자카파'의 콘서트 'Merry Urban Zakapa'가 31일 오후 8시 대전 컨벤션센터 1층 전시홀에서 열린다.
'커피를 마시고'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어반자카파는 '그날에 우리', '니가 싫어', '똑 같은 사랑 똑 같은 이별' 등의 곡이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특히 2012년 싱글로 발표된 '니가 싫어'는 음원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여러 음악 차트 실시간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콘서트 무대에서 더 돋보이는 어반자카파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지산락월드 페스티벌,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등장해 특유의 감성과 하모니를 전하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올해 발표된 3번째 정규 앨범은 한층 세련되고 깊어진 음색으로 도시의 삶 속에서 외로워하는 이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중 '어떤 하루'는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자기 자신을 위로해주는 마음을 가사로 표현한 곡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를 담아낸 곡이다. 몽환적인 EP연주와 부드러운 스트링에 후반부 코러스가 의외의 전개를 보여준다
감성적 보컬 세련된 음색으로 사랑받는 혼성그룹
겨울과 잘 어울리는 몽환적 음악…연인에 선물을
길고 외로운 겨울의 시작을 노래하는 '코끝에 겨울'은 '니가 싫어', '봄을 그리다'등의 감성적 발라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조현아의 곡이다. 한층 깊어진 목소리와 섬세해진 감성으로 다듬어나간 '코끝에 겨울'은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부드럽게 시작된 이야기가 점차 거세게 몰아치며 절정을 이끌어내며, 길고 외로운 겨울의 애상을 더욱 짙게 물들인다.
또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변화를 준 '다르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대한 쓸쓸한 심정을 담담하게 담아낸 곡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웅장해지는 사운드가 곡의 드라마를 탄탄하게 이어간다.
이번 대전 콘서트에서는 3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은 곡을 총망라해 연말을 보내기 아쉬워 하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의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때마다 많은 호응을 받는 'inevitability'를 잇는 조현아·권순일의 2번째 듀엣곡 '말해봐'는 연인 간의 오해를 표현한 곡으로 허스키한 보이스의 여성보컬 조현아와 고음이 매력적인 권순일의 하모니가 잘 짜여진 그루브 위에서 전형적이지 않은 재미를 더한다.
'거꾸로 걷는다'는 지난 10월 싱글 커트된 곡으로 느리게 흐르는 피아노에 얹혀진 무덤덤하게 내뱉는 듯한 보컬의 절제가 돋보이는, 가을의 쓸쓸함을 닮은 곡이다. 이별 후 돌아서는 발걸음마다 켜켜이 쌓인 아쉬움이, 반복되는 가사에 묻어 곡이 끝난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긴 여운을 남긴다.
섣부른 위로를 던지지 않기에 더욱 위로가 되는 어반자카파의 곡은 누군가가 성숙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과정이 담긴 비망록을 읽는 것 같다. 어반자카파 자신의 이야기를 짙어진 감성으로 담아내며 외롭고 긴 계절에 혼자 남겨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이번 공연이 올해를 보내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7만 7000 - 9만 9000원. 문의 ☎ 02(515)5880. 최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