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와 행인/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한국 대표 명시 3, 빛샘]===
한용운( 韓龍雲)
출생 1879년 8월 29일, 충남 홍성(洪城)
사망 1944년 6월 29일
한국의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 속명은 정옥(貞玉), 법명은 용운(龍雲), 호는 만해[萬海].
3.1 운동을 계획하고 독립선언서 작성에 함께 했다. 민족 세력을 규합해 독립운동을 하고 일제의 압력에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시인으로서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한글 문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승려로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조선 불교의 개혁에도 앞장섰다. 평소 입이 거칠고 곡차를 좋아해 괴짜 스님으로도 유명했다.
<나무위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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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는 행인을 위해 희생합니다.
깊거나 옅거나
돌아보거나 말거나
나룻배는 기다린다고,
행인을...
여전히 더운 날씨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