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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수 18:00 헬스 8 (월322.연2141)
아직 회복이 덜 되어 걸음이 불편하지만 이틀간 쉬었고 월말 마감주도 꼭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오후 늦게 헬스장에
갔다. 어쩌면 일지 쓸 명분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실내 온도가 28도로 너무 덥고 사람도 많고 다리도 안 좋아 조금만 뛰고 내려왔다.
7월은 장마 더위 등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나름대로 운동 열심히 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또 크게 아프거나 부상당하지 않고 혹서기를 거의 넘겼으니 나한테는 항상 행운이 따르는 것 같다.
혼자 아무리 잘해도 주변의 도움과 행운이 없으면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행운아! 감사!
7/30 화 10:00 중랑천~덕정역 싸이클 30km
산악마라톤 후유증으로 허벅지 통증이 심하여 달리기는 못하겠고 그 대신 사이클을 밀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간간이 햇볕이 뜨겁지만 데체로 구름낀 날씨에 바람도 있어 시원한 편이다.
의정부 시계를 벗어나면 양주 덕계 덕정 동두천 등 사람 많은 동네가 있으나 데체로 시골 농촌 분위기여서 정감이 있다.
덕계역 부근에서 중랑천은 없어지고 청담천을 달리는데 북쪽으로 흐르는 냇물이 생소하고 신기하다.
그래서 가는 데까지 가 보자고 계속 올라갔는데 사타구니가 너무 아파온다.
요새도 가끔 싸이클을 탔기 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의 오류를 인정하고 덕정역에서 반환했다.
나의 싸이클 능력은 30km가 한계점인 것 같다.
나이가 많아지니까 근육 단련이 잘 안되고 모든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싸이클 최장거리를 달린 날로 위안을 삼는다.
7/28 일 08:00 홍천종합운동장 42 (월314.연2133)
홍천힐링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42:00 (번호7028.풀213회.남30등.힘든산악마라톤)
공원사랑대회를 피한다고 신청한 대회인데 수일 전만 해도 그냥 평범한 대회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몇일 전 산언덕 비포장 두꺼운 운동화 등 공지 내용과 힐링이란 대회명을 연상하고 산악을 뛰는 구나 생각했고,
코스도를 다시 확인하여 50%는 산길 50%는 국도를 달린다고 알고 대회 참가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다시 수정하여 산길 10.5키로만 2회 왕복한다고 말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홍천군과 여러 협상을 하다 모든 협조가 무산되었고 약속한 대회는 신뢰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최하게 되었는데 많은 손실을 감수한다고 한다.
하여간 나는 이 대회 참석을 위해 토요일 밤 11시 30분 종각역 부근 백상사우나에 투숙했고 잠을 거의 못 자고 새벽 3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셔틀 탑승 장소인 덕수궁 앞에 도착하니 04:10 이다.
1등으로 도착하여 한참을 기다리니 하나 둘 참가자들이 나타나고 셔틀이 도착하고 04:40 출발한다.
차에서 자려고 생각했는데 옆에 김준한 님과 얘기하느라 한잠도 못 잤고 6시 가평휴게소에서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고, 06:40 경 대회장인 홍천종합운동장 앞에 내렸다.
산골 군이란 선입관을 싹 없애주는 국제 규격의 거대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이 위엄있게 들어서있는 홍천군
체육센터가 눈에 들어온다. 몇 만 명 군민을 위한 과도한 투자가 이곳에서도 확인된다.
이용할 자 몇명이나 될까?
우리들 하차와 함께 주최측 물품차량과 인천지역 셔틀이 도착하고 허허벌판은 순식간에 활기가 넘친다.
오늘 참가자는 총 250여 명이고 풀은 72 명이라 한다. 전국대회 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시간이 느긋하여 이곳 저곳 둘러보고 출발지로 왔는데 갑자기 머리가 흐리멍텅해지며 잠이 쏟아진다.
잠시 앉아 눈두덩을 누르고 일어났는데 수면부족이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
08:00 정각 출발한다.
오늘 코스는 홍천읍 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 북방면과 화촌면 경계선을 이루는 산맥의 임도를 달리게 된다.
출발부터 완만한 언덕길이 이어지고 몸이 무거워 속도는 안 나는데 땀만 쏟아지고 영 재미가 없다.
약 3.5키로에서 아스팔트와 시멘트길이 끊어지고 자갈길 임도로 들어선다.
4키로에서 급경사를 만나니 선두 몇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걸어 올라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1키로를 꾸벅꾸벅 힘들게 걸어올라가느라 아까운 시간 다 까먹는다.
5키로 고개를 넘으면 내리막인줄 알았는데 잠시 내려가는 척하다가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다.
그러니까 큰틀에서 보면 10.5키로를 계속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인 것이다.
걷기가 주특기인 나는 4키로부터 오르막마다 걷고 내리막은 달리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1차 반환하고 13키로 쯤에서 빗방울이 떨어져 쾌재를 불렀는데 옷을 적실 정도만 내리고 그쳐버려 실망이 크다.
내가 가는 곳은 강수확률 90%라는 일기예보도 엉터리가 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산속이니까 바람이라도 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도 전국적인 장마 영향으로 여름날씨로는 가장 시원한 26도여서 천만다행이다.
저 아래 아득히 동홍천간고속도로 북방2터널과 북방3터널 사이로 개미같은 차량들의 들락거림이 신기하게 보인다.
몇년 전 오대산대회에서 넘어진 적이 있어 자갈길은 매우 조심스럽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자갈 때문에 발목이 꺾이고 미끌리는 상황이 반복되어 발바닥 발등 통증이 느껴진다.
대회장으로 들어오는 완만한 내리막 포장길 3.5키로는 앞 주자들 추월하면서 완전 신나게 달렸다.
땀범벅이 되어 하프 골인하니 2:20 이다.
후반전은 훨씬 힘들텐데 그러면 5시간을 넘겨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도 가야지... 독한 마음으로 2차 출발한다.
이제 하프가 골인해버리고 몇명 안되는 풀 주자들은 간격이 너무 벌어져 앞뒤로 안 보이고 거의혼자 달리게 된다.
날씨 시원함 덕분인지 또 많이 걸어서인지 생각보다 덜 지친 것 같다.
반환점에 임시 설치한 계곡물 홈통에 머리를 샤워시키고 마지막임을 암시하며 갈 길을 재촉한다.
5키로 고갯길을 통과하고는 오르막은 한개도 없고 내리막길만 있으니 마음놓고 달릴 수 있다.
막판인데 어디에 힘이 남아 있어서 몇사람을 추월하며 빠른 속도로 달려지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포장길이 나타나고 띄엄띄엄 민가가 보이니 대회장 가깝게 왔다.
저 앞 골인아치를 향해 마지막 스퍼트를 감행한다.
아이고, 이제 살았다!
모처럼 인적없는 산 숲속을 달렸고 전후반 똑같은 속도를 달릴 수 있어서 기분이 더 좋다.
골인후 컵라면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실내체육관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셔틀에 올랐다.
2시 40분 셔틀이 출발하고 몹시 피곤한데도 막걸리 몇잔과 얘기로 시간을 보내니 즐겁다.
셔틀은 교통정체를 고려해 국도를 선택했는데 양평에서 부터 꽉 막힌다.
우리들 몇명은 아신역에 내려 중앙선 전철을 탔고 김준한 님과 둘이 상봉역에 내려 소주집으로 들어갔다.
몸이 피곤한데 빠른 속도로 두사람이 3병을 마셨더니 알딸딸해진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푹 고꾸라졌다.
이번 마라톤여행은 건백추 김준한 님과 동행한 여행이었다.
7/26 금 08:00 중랑 9 (월272.연2091)
아침은 시원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중랑천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일 뿐 상당히 습하고 더운 날씨여서 달리기가 싫어진다.
연무에 가려 햇볕이 쨍쨍하지도 않는데 아침부터 찜통이니 오늘 오후는 어떨지 상상이 된다.
하여간 걷다뛰다 하면서 도봉산역을 다녀왔다. 이것으로 이번 주 연습주를 마감한다.
일요일 홍천대회는 비소식이 있어 좋긴 한데 진행이 시원찮아 보인다.
가까운 거리인데 04:30 셔틀 탑승도 그렇고, 코스가 어떻게 생겼길래 산언덕과 비포장 있으니 두꺼운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공지도 마음에 걸린다. 변화를 준다고 신청했는데 고생길을 가는 것 같다.
7/25 목 12:00 헬스 12 (월263.연2082)
헬스장이 너무 더워 오늘은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집에서 느낄 때와는 달리 햇볕이 뜨겁고 덥다.
그럴 바엔 헬스장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헬스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오 시간은 원래 그런지 몰라도 헬스장이 한가하고 덜 더운 느낌이 든다.
거기다 대형 선풍기 앞 머신에 올랐더니 평소보다 땀을 덜 흘리고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더위가 무섭다.
7/24 수 10:10 헬스 10 (월251.연2070)
어쩌다 보니 헬스장의 기본 거리가 12키로로 굳어졌다.
전에는 한꺼번에 10키로 이상을 뛰곤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6키로를 넘기지 않는다.
군대용어로 구분동작으로 단련하고 연속동작으로 실전에 임하는 것이다.
대체로 12키로는 5+4+3 인데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여 5+3+2로 끝냈다.
피로가 남아있어 거리를 줄일 필요도 있고...
집에 들어와 실시하는 냉수 샤워가 정말 상쾌하다.
최근 세상이 온통 사고 천지인데 나만 태평한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다.
7/23 화 15:30 헬스 12 (월241.연2060)
오늘도 엄청난 땀을 쏟아낸다.
반바지는 물론 양말까지 젖었다.
12키로가 이렇게 힘들다니 마라톤 해먹기 어렵다.
오늘 한강달 정기모임일인데 우천으로 취소통보를 받고 종로5가역에서 되돌아 왔다.
금년 처음으로 우중주를 하려고 했는데 또 불발이 되었다.
올해는 장마중에 계속 뛰는데도 묘하게 비를 비켜 다니기만 한다.
그건 그렇고 정기모임 한번 빠지면 2달만에 회원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대회에서도 만나기 어렵고... 이래서는?
7/22 월 16:00 헬스 12 (월229.연2048)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비가 오후에는 조용해졌다. 금년 장마는 오래도 간다.
오늘도 헬스장으로 금주 첫 출근한다.
월요일 오후 4시면 헬스장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만원이다.
남들은 땀흘린 만큼 기록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땀을 흘릴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제 두물머리대회 때 누가 강호동이 왔다고 소리치길래 뒤돌아보니 진짜 강호동과 은지원이 옆에 와 있었다.
덩달아 SBS TV 카메라가 여러대 몰려왔으나 무슨 프로그램 촬영 낌새가 안 보이고 뭐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촬영을 했다고 한다.
오늘 홈페이지에 기록을 올렸는데 강호동은 10키로를 1:17:54, 은지원은 1:49:10으로 쓰여있다.
다음 다음 주 일요일 쯤 방송이 될 거라 하는데 어떤 취지의 방송이 될지 궁금해진다.
7/20 토 08:30 양수리생태공원 42 (월217.연2036)
두물머리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38:54 (번호4007.풀212회.양평7월최고32도-무지하게더움)
오늘도 폭염과 맞서 보려고 양수리로 간다.
늦잠으로 새벽 식사를 못하고 부랴부랴 서둘러 6시 1호선 전철을 타고 7호선 중앙선을 환승하여 양수역에 내리니
07:30이 된다. 밥을 안 먹고 대회를 뛸 수 없는 노릇이고, 식당은 문을 안 열었고. 고민하다가 편의점에 들어가
냉장 보관된 김밥을 한줄 사먹고 대회장으로 갔다.
양수리 생태공원 대회장은 100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정작 풀코스는 30여 명이고 그중에서
50%는 내가 알만한 사람들이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08:30 출발하는데 천천히 달리고 완주하는 것이 오늘의 작전이고 목표다.
출발 전부터 흐르던 땀이 달리기가 시작되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진다.
6개의 터널 중 첫번째 용담터널에 들어가는데 시원하긴 한데 전기가 나가 칠흑처럼 깜깜하다.
수많은 자전거와 참가자들이 들어가 있는데 부딪힐 것 같아 달릴 수 없다. 조심조심! 음성신호가 최선이다.
관리관청의 무관심이 도를 넘은 것 같고 대한민국은 선진화 되기 멀었다는 생각이다.
햇볕과 구름은 지옥과 천당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뜨겁고 숨이 막히다가 구름이 다가오면 살 것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
나는 키로당 6분 속도로 가다가 16키로 급수대를 통과하고는 약간 어지러운 것 같아 즉시 걷다뛰다를 시작한다.
하프 골인하니 2시간 10분이 경과했고 다시 출발하려니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실제로 풀 참가자 거의 절반이 하프만 뛰고 포기했다고 한다. 유명한 100회 회원도 몇명이 포기했다.
그래도 나는 그럴 수 없지... 포기할 용기 없는 사람은 우직할 수밖에 없지... 나는 가야 해!
후반전 출발하고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니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
전반전을 하도 느리게 뛰어 아직은 녹초되게 지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 천천히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좀 더 여유를 부려 터널 천장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방울을 맞으며 서있기도 하고, 길가 휴게소의 수도꼭지에
머리를 들이대기도 하고, 괜히 소변도 보고, 간식 있는 급수대마다 주저앉아 먹으면서 가고 또 간다.
그래도 나를 추월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오히려 내가 몇사람 추월하는, 흔치 않은 마라톤을 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골인아치가 보이고 오늘 한건 올렸고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뿜어낸다.
골인하니 아줌마 2명이 앉아 있는데 물 있냐고 물으니 물 한병 주고, 먹거리 없냐고 물으니 감춰둔 쵸코파이 한개를
꺼내준다. 기록증 양평특산품 식당쿠폰 등은 왜 없냐고 했더니 나중에 보내준단다.
주최측이 공개적으로 약속한 사항인데 대회 관계자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한명도 안 보이고 항의할 상대가 없다.
상식에 맞지않은 진행을 하고도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하면? 믿을 자 누가 있을까.
신경 써봐야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냥 웃어 넘기고 공원 수도꼭지에서 초벌 샤워를 하고 귀가를 서둘렀다.
많이 피곤했는지 중앙선 만원 전철 경로석에서 한참을 졸고 일어났다.
오늘은 내가 이래 봬도 전체 6등 정도 한 것 같다.
내가 꼴등이 아니고 이 기록으로 6등을! 참 재밌는 것이 마라톤이다. ㅎ ㅎ ㅎ
7/18 목 10:30 헬스 11 (월175.연1994)
오늘도 하루종일 장맛비가 내릴 모양이다.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날씨 변덕을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 경험으로 보면 장마가 너무 오래 계속된다.
자칫 농사도 민심도 건강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벌써 이번 주 연습주를 마감하는 날이 되었다.
11키로 달리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땀을 흘렀고 서둘러 지하를 탈출해 나오니 빗방울이 반긴다.
오늘 동창회 날인데 술관리를 잘해야 한다.
소고기 등심 안주를 앞에 두고 5잔만 먹기란 큰 고역이지만 참고 버텨보자.
마라톤 때문에 먹기도 하고 안 먹기도 하는 것이 소주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
7/17 수 09:50 헬스 11 (월164.연1983)
오늘도 헬스장 行이다.
덥고 하기 싫을 때는 헬스장에 가는 것이 도로보다 더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
반 강제로 달릴 수밖에 없어 마음대로 걷거나 속도를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놈의 땀이 문제지만...
어쨌든 힘든 여름이다.
7/16 화 10:30 중랑 17 (월153.연1972)
거실에서 밖을 보니 하늘은 먹구름으로 꽉 차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어 얼시구나 하고 중랑천으로 뛰어나갔다.
그러나 처음에는 시원한 것 같았는데 조금 달리다 보니 땀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장마철이지만 폭염이니 열대야니 하는 무서운 말이 판치는데 지금은 최고의 날씨다.
천천히 노원구청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 덥고 기운이 없고 달리기 싫어진다.
부담없이 걷다 뛰다 물구경 산구경 하면서 올라온다.
중랑천 양안은 이번 폭우에 모두 멀쩡하다. 공사 노하우가 쌓여 이젠 제방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그동안의 시행착오가 기술을 향상시킨 것이다.
오늘따라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다.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어서일 것이다.
멋있어 보이고 오후에는 나도 한번 씽씽 달려볼 생각이다.
7/15 월 11:00 헬스 12 (월136.연1955)
어제는 밖에는 장맛비, 헬스장은 휴무여서 나도 휴식을 취했다.
본의 아니게 달리기생활이 끊어지고, 대신 휴식을 충분히 취했는데도 몸이 그리 가볍지는 않다.
이제 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헬스장이 너무 덥고 땀을 많이 쏟아내어 12키로 달리기도 굉장히 힘들다.
빨리 장마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계속되는 장맛비가 이제 지겹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직접 피해를 당한 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듣기만 하는 나는 행운아에 해당한다.
어렸을 때 논두렁이 깎여나가고 복구작업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고, 냇물을 건너면서 떠내려 가다가 수중 말뚝에 부딪혀
죽을 뻔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아찔한 생각도 든다.
인공적인 치수가 발달하여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텐데...
기초적인 대비가 부족하여 사고로 이어진 안타까운 일이 더이상 없기를 빌어본다.
7/13 토 10:30 헬스 16 (월124.연1943)
오늘 공원사랑대회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그 대신 하프 정도 뛸 생각으로 헬스장에 들어갔는데 다 못 채웠다.
습도가 높고 너무 더워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힘든데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는 대회 때문에 일부러 쉬었는데 오늘 대회 불발로 운동만 못했다.
2월 하순부터 한 주도 빼먹지 않고 대회를 뛰었는데 이렇게라도 쉬는 것이 건강상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나를 살리려는 하느님의 배려로 생각하자!
오늘 새벽 05:45까지 대회 홈페이지를 검색해도 아무 공지사항이 없어 부지런히 서둘러 집을 나섰고, 김밥 한줄 사서
전철에서 먹고 07:25 경 신도림역 대회장에 도착했는데 도림천 냇물이 대회장까지 차올라 보이지 않고 나처럼 대회를
뛰겠다고 왔다가 돌아서는 사람이 5~6명이나 된다.
우중주를 각오하고 왔지만 길이 막혀 못하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그렇지만 대회 관계자 한사람이라도 남아서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로 보이는데 그림자도 안 보이니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겠다. 하여간 괜히 아침시간 3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집에 들어왔다.
오면서 보니 한강이나 중랑천은 자전거길이 깨끗하고 물에 잠길 것 같지 않은데 도림천은 너무 좁아서 문제다.
아니면 관악산에 폭우가 쏟아졌는지 모르겠고...
오늘같이 쉬지 않고 장맛비가 내리는데 도봉산을 오르겠다고 도봉산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여러명 있다.
내가 남의 말 할 처지가 안 되는 것 같아 속으로 웃는다.
7/11 목 20:00 헬스 7 (월108.연1927)
어물어물하다 이번 주 마지막 연습일을 맞이한다.
오늘은 금년들어 처음으로 동기모임에 참석하여 점심 겸 소주 한잔 들이키고 왔다.
1년에 한두번 참석하니 몇몇 동기들은 이름이 가물가물하여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대회 때문에 술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괜히 어떤 친구가 마라톤 얘기를 꺼내고 "저 친구는 소주파다" 고
말하는 바람에 술잔이 오고가고 말았다.
오늘 내일 이틀 쉬면 안되겠고 오늘 꼭 달리기를 해야 하는데, 술기운이 남아있고 또 졸리고 해서 좀 쉬었다 가려고
누웠더니 너무 오래 낮잠을 자게 되었다. 별수 없이 늦었지만 헬스장에 들어가 잠깐 뛰고 왔다.
오늘은 일이 이상하게 꼬여 훈련이 아니고 피로만 가중시킨 것 같다.
7/10 수 17:30 중랑 13 (월101.연1920)
날씨 상황이 어제와 비슷하여 한번 더 중랑천으로 나간다.
그런데 실상은 바람도 거의 없고 습도가 너무 높아 도봉구청에서 반환하고는 땀을 많이 흘렀다.
아마 다른 날보다 땀이 많이 나온 것이 아니라 땅의 증발이 전혀 안됐을 것이다.
오늘도 피로회복을 겸한 달리기여서 쉬엄쉬엄 조깅 수준으로 하루 숙제를 풀었다.
7/9 화 17:00 중랑 11 (월88.연1907)
바깥 날씨 시원한 것 같고 호우 뒤끝 중랑천 상황도 궁금하여 중랑천으로 나갔다.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가득하고 마파람이 불어 많이 덥지는 않다.
자전거길 너머까지 물살의 흔적이 있지만 지금은 수위가 많이 줄었다.
큰비와 강풍이 지나간지 몇시간 안 되었는데 고추잠자리가 무수히 날고 있다.
어느새 부용화도 피기 시작했고 코스모스꽃도 몇일 전보다 많이 피어났다.
겉보기에는 때이른 초가을 정취다.
중랑천 물은 의정부는 흙탕물인데 내려갈수록 맑아지고 있다.
도봉 수락산 맑은 계곡물이 섞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상류가 깨끗하다는 선입관은 지워야 할 것 같다.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
이번 주는 술을 안 먹을테니 제발 몸상태가 가뿐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몸도 마음도 뒤숭숭하지 말고 아주 단순하게 사는 것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참 어려운 얘기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아주 쉬울수도 있다.
노력해 보자!
7/7 일 08:00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42 (월77.연1896)
영덕로하스해변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53:31 (번호4027.풀211회.날씨덥고 최악컨디션으로 고생)
공원사랑대회가 신물이 나서 변화를 모색한다고 신청한 대회가 영덕이 되었다.
2011년에 한번 달린 적이 있고 고생을 많이 한 기억이 나고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다시 고생길을 자청한 것이다.
그러데 희한한 것은 참가번호가 올해도 2011년 4027과 똑같아 참 신통하고 갸우뚱해진다.
토요일 밤 10시반에 집을 나와 일요일 00:00 덕수궁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대회장인 영덕으로 향한다.
한참 단잠에 빠질 시간에 마라톤이 뭔데 이렇게 까지... 이게 무슨 꼴인가?
셔틀은 그냥 직통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잠실운동장에서 참가자를 태우고 대전에서 또, 구미에서 또 태우느라 고속도로를
여러번 이탈하고, 어쩔 수 없이 대구 포항으로 멀리 우회하고, 기사는 시간에 쫓겨 아침 먹을 시간도 주지 않고 열심히 달려
06:30에 고래불해수욕장에 내려준다.
급히 화장실을 해결하고 회룡역에서 사 온 김밥 2줄을 먹고 출발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스트레칭하고 잠시 달려보는데 몸이 네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아팠다 일어난 것처럼 무겁고 허벅지도 통증이 크고 온몸이 녹슨 기계처럼 뻑뻑하여 걱정이 커진다.
주중 4번의 과음과, 장시간 셔틀 탑승-불면, 불과 1시간 전 김밥식사 등 악재가 겹쳐 컨디션 저하를 예상했지만 정도가 심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마라톤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오늘 참가자는 3000 명(풀은 500 명) 정도이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서 해안선을 따라 11키로를 남하하여 축산면 소재지
에서 내륙으로 우회전 21키로에서 반환하게 된다. 그러니까 코스 절반은 해안선, 절반은 산간 농촌길이다.
하여간 스트레칭 중에 정진우 님 커플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에 섰다.
마라톤대회 사회로는 어울리지 않게 점잖은 멘트만 구사하는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출발! 을 외치며 출발한다.
8시지만 엄청 습도가 높고 덥다. 여기서 더 더워지면 우리는 어떡해?
그런데 얼마 못 가 날씨가 아니라 나 스스로 무너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달리기가 싫어지고 심란하고 고민만 생기고 해서 완주나 하자고 과감히 걷기를 시작한다. 이곳이 5키로 지점이다.
잠시 후 4:00페메가 지나가고, 7.5키로에선 4:15페메가 지나가고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걷다뛰다만 한다.
하프 반환하니 2:15분 경과하였고, 전반 힘들면 후반이 좋아졌던 경험이 있어 비슷하게 달릴 것 같은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엄청난 폭염 앞에 더욱 흐느적거리게 된다.
24키로에서는 4:30페메가 앞서 가고, 정미영도 앞서 가고, 나는 진작부터 마라톤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다.
정말로 기다리는 것은 강수확률 80%라는 장맛비 소식인데 어떻게 이렇게 한방울도 없는 것인지 원망스럽다.
실제로 여름내 태운 살이 다시 익느라 아프고, 수시로 나타나는 언덕도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높은 습도에 바람도 없어
어떻게든 무사히 골인하는 것만이 오늘의 희망사항이다.
옆에서 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더운 날 마라톤하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동네 사람들이 마당의 수도꼭지로 안내하여 머리를 적시게 하고, 파출소 앞에서는
경찰아저씨가 머리에 물을 부어주고, 어느 식당은 아줌마가 뛰어나와 꽁꽁 언 물수건을 건네주며 들고 뛰라 하고, 대진리 어느
가정집 아줌마는 머리에 물을 부어주며 2리터 생수 8병이 있었는데 다 떨어졌다며 미안해 하기도 한다.
경상북도 영덕군이 참으로 인정 많은 고장임을 오늘에야 알았다.
하여간 골인 직전까지 37키로를 걷다뛰다 허우적대다 골인하는데 최악의 기록이지만 5시간을 안 넘긴 것이 참 다행스럽다.
골인하지 마자 정진우님 내외가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가 나를 반겨주시니 역시 한강달이 최고고 너무 감사하다.
또 골인점 도로에 설치한 시원한 간이 샤워장이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심신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먹거리코너에 가서는 박미애 님과 막걸리로 부라보하고 콩국수 2그릇을 먹었더니 배도 불룩해졌다.
나는 2시반에 셔틀을 타야 하고 시간여유가 없어 별도로 소주 한잔 못하고 서울에서 보자며 작별을 고했다.
이제 귀경길이다. 2시 40분 셔틀이 출발하고 30분이 채 안되고 포항 못 가서 굵은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갑자기 자동차들이 비상 라이트를 깜박이며 속도를 줄이고 있다.
이런 비 맞기를 그렇게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제사 버스속에서 맞다니 억울하고 원통하다.
하여간 다시 포항-대구-구미-대전-잠실-덕수궁을 거쳐 집에 들어오니 밤 10시 반이 되었다.
집 나간지 꼬박 24시간, 16시간은 도로에서 8시간은 고래불에서 보낸 시간이다.
이번 마라톤은 모임 등으로 술자리가 많아 체력관리가 잘못됐고 장시간 여행피로와 무더위로 너무 힘들었다.
이런 아픈 몸으로 마라톤을 뛰는 모험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내가 오래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뻔히 알면서 당한 어리석음을 후회한다.
또 천혜의 해안 경관과 시골정취를 보고도 몸이 힘들어 제대로 느끼지 못한 愚를 후회한다.
7/5 금 08:00 가평 설악면 세일학원 개원20주년 기념행사 참석
6월 중순 학원 원장으로 부터 이 행사에 와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친하게 지냈던 은퇴 또는 현직 간부 선생님과 직원들
얼굴을 보고 술 한잔 할 기회다 싶어 참석하게 되었다.
세상이 변해 학원이 많이 쇠퇴했지만 지금도 300여 명의 교직원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젠 나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시집간 딸이 친정에 온 듯 정감을 느끼게 된다.
학원버스로 가평 설악면에 있는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에 9시 도착하여 공식행사와 족구대회 후 최고급 부페식사를 하는데
맥주잔으로 가득 3잔의 소주를 마셨더니 약간 알딸딸해진다.
기분좋아 한번 취하고 싶은데 일요일 대회 때문에 사양하려니 마음 아프다.
오후에는 배구대회를 참관과 초청가수 공연 교직원 장기자랑을 관람하고 집에 오니 6시가 넘어간다.
이미 조직을 떠난 사람인데 좋은 행사에 초청받아 후한 대접을 받게 되어 그 고마움 깊이 간직하려고 맘 먹었다.
모든 인연은 매우 소중한 것이고 <있을 때 잘해>는 단순 노랫말이 아니라 이 세상의 교훈이다.
7/4 목 17:30 헬스 11 (월35.연1854)
북상하는 장마 선발대의 영향으로 바깥 바람이 시원하여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500m도 못 가 굵은 비바람과 마주친다.
그대로 달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무리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집으로 쫓겨 들어와 우산을 챙기고 헬스장으로 갔다.
찜통을 피하려다 다시 찜통 속으로 들어갔으니 재미가 없지만 기본은 채울 생각으로 머신 위를 달린다.
오늘은 땀이 너무 많이 흘러내려 팬티는 물론이고 양말까지 젖는다.
흠뻑 젖은 모습이 남들 보기에 창피하여 1키로를 남긴 채 내려왔다.
오늘도 땀방울이 튕겨서 주변을 더럽혔는데 원인을 알 것 같다.
특별히 땀을 많이 흘린 것이 아니고 얇은 T셔츠(mbc한강T)를 입었기 때문이다.
T셔츠가 얇거나 원단이 미끌거리면 땀을 많이 머금치 못하고 외부로 튕기거나 흘러내리는 것이다.
수건으로 아무리 얼굴을 닦아도 소용없는 이유가 된다.
헬스장에 갈 때는 예의상 약간 두꺼운 T를 입도록 마음 먹었다.
7/3 수 18:00 헬스 12 (월24.연1843)
오늘도 많이 더운 날씨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더운 줄 모르겠는데 밖에 나가면 완전 딴 세상이다.
이런 날씨에 취미생활한다며 삐쩍 말라가지고 땀 뿜어내며 헐레벌떡 사는 것이 정상인지 모르겠다.
가족 친구 친척 등 주변 모두가 만류하는 일을 죽어라 해봤자 나중에 듣는 말은 <대단하다> 한마디일 것이다.
나도 힘들지만 세상에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가 없는 사람이 마라톤이란 극한 운동을 통해 매일매일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500이라는 숫자를 향해 한계단씩 올라가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가 책임질 일이다.
나중에 마라톤 하기 때문에 병원비 안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마라톤이 바로 돈 버는 행위다는 이야기를...
7/2 화 11:00 헬스 12 (월12.연1831)
계속되는 술로 어제 월의 첫날, 분기 첫날, 하반기 첫날의 의미가 큰 달리기를 못했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은 법인데 시작을 잘못했으니 각별히 신경써서 문제를 방지해야 한다.
어제까지 3일을 연짱으로 취했더니 기운이 없고 그렇다고 오늘까지 쉴 수 없어 헬스장으로 들어갔다.
장마 영향으로 밖은 시원한데 헬스장은 엄청 습하고 덥다.
그래도 12키로를 뛰고 나왔더니 굳고 찌뿌둥하던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
하여간 초하루를 어겼지만 7월에도 열심히 달려볼 생각이다.
그러나 부상이나 감기 몸살 등 몸의 이상을 초래하지 말아야 한다.
그럴려면 과음을 조심하고 잘 먹고 휴식을 중시하고 대회에서도 힘들면 걸어야 한다.
또 세상이나 주변이 나를 약올려도 열받지 말고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고 살아야 한다.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첫댓글 굉장한사람 김오백. 축하 합니다!
김오백님의 마라톤열정은 혹서기에도 계속 됩니다.
홧팅~!
날씨야 덥건말건 장마가 지건말건, 오로지 '오백'을 향하여~ '祝 完走!
힘든 코스에서 완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