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주변 할머니에 나눠 드린 소각용 쓰레기봉투가 가끔 사용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소식이 없더니 요즘 내어 놓습니다. 얼마 전에 할머니 본인에게 또 다른 할머니의 딸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소각용은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내 놓고 재활용 플라스틱은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서 내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병의 라벨지를 떼지 않고 내 놓으셔서 제가 떼기도 했습니다. 설명을 좀 드려야지 했는데 아직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쓰레기를 치우는 분을 만나서 옛 카페 앞에 가져다 놓으면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 일을 할머니 딸에게 알려서 가끔 직접 가져다 놔서 제가 할 일을 좀 덜어서 편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쓰레기봉투가 놓였는데 카페 앞에 가져다 놓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말씀을 못 드린 무당 할머니가 내 놓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며칠 두다가 어제 제가 가져다 놓으려고 들어보니 위 부분에 플라스틱 물병이 10여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둘까 하다가 제가 처음에 내 놓으면 치우기로 했고 아직 가져가기로 한 장소를 말씀드리지 못했으니 이번만 치워 드리자며 일단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와서 꼭꼭 묶은 봉투를 풀고 병을 꺼내 라벨지를 제거하고 병은 저희가 모으는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봉투와 저희가 모아 둔 페트 병 봉투를 가져다 놨습니다. 놓고 올라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할머니들을 만나서 다시 한 번 분리수거하는 법을 가르쳐 드려야지 싶었습니다.
한편 달리 생각해 보면 이 정도만 해도 많은 변화라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태우시다가 이제 완벽하지는 않으시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 놓으시는 게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도 전보다는 아니지만 가끔 태우십니다. 미키랑 산책을 할 때 태우기 위해 모아 두신 것을 간혹 보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치워드려야 하나 생각했다가도 너무 간섭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직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조금이지만 이렇게 해서 요즘 태우는 횟수가 줄고 냄새도 덜 나서 효과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쓰레기봉투를 사다 드릴 준비를 해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