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비교 종교학 (Comparative Study of Religions)
1. 기독교(基督敎)
기원전 4세기 아테네 법정에서 피할 수 있었던 처형을,
스스로 자초(自招)해서 태연히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
"생은 고귀한 영혼이, 비천한 육신 안에서 옥살이하는 질곡(桎梏)이요, 죽음은 고귀한 영혼이, 비천한 육신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경사다."
믿습니까? 믿습니까? 예! 믿습니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믿었던 영혼불멸설(靈魂不滅說)이, 기독교의 정통교리가 되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요한복음 11장 25. 26절)
하나님을 믿고 그 가르침에 따라 살다가 죽으면, 육신은 썩어 사라지지만 영혼은,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산다고 한다.
기독교는 이처럼 영생과 부활을 믿는다.
그래서 그들은 시신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고, 오직 죽은 자를 하나님 곁으로 보내기 위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드린다.
기독교는 우주공간에 오직 한 분인 여호와 하나님! 이외의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조상신을 모시는 제사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 영화를 누리고 있을 조상들의 영혼을, 죄 많은 세상에 초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예수가 재림(再臨)하는 날, 사람들은 심판을 받고 하늘나라로 간다. 이것이 곧 재림이요 부활이요 휴거(携擧)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예배할 때, 내 죄를 사(赦)하여 주시는 것을 믿사옵고 기도 드립니다. 라고 한다.
2. 불교(佛敎)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유교나 도교와 달리 내세관이 뚜렷하다.
그래서 죽음은 다른 삶의 시작이지, 종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전생(前生)의 업보(業報)에 따라, 금생(今生)에 태어나 다시 업보를 지으면, 그 업과(業果)에 따라 내세(來歲)가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으로 또는 축생으로, 자기가 지은 업보에 따라 윤회(輪廻)를 거듭한다.
선(善)을 행하여 내세를 대비(對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생로벙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윤회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것이 해탈(解脫)이다. 그래야 극락세계에서 성불(成佛)할 수 있다.
죽음이란 한 조작 뜬구름이 스러지는 것이요,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
그러니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생사일여(生死一如)
3. 유교(儒敎)
천지만물은 음양(陰陽), 오행(五行)의 기(氣)가 모여 생기고, 기가 흩어지면 없어진다. (聚則生 散則滅)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혼은 날아가고 넋은 흩어진다는 것이다. (魂飛魄散)
초혼(招魂)은 고인의 옷을 들고 지붕에 올라가 혼을 부르는 행사다.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간 다음,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내세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죽으면 그만이다.
대가 끊어지는 것은 영생이 단절되기 때문이다.
아들을 못나면 아내를 쫓아내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다. 그래서 간혹 다른 여인에게서 포태(胞胎)하는 씨받이를 한다.
자연은 인간의 모태(母胎)요, 본래의 고향이다. 따라서 죽음은 본향(本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4. 이슬람교
중동 국가를 비롯해서 15억 신도를 가진 세계 3대 종교다.
기독교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죄가 있다는 원죄설을 주장한다.
반면에 이슬람교에서는 죄란 일상생활에서 간혹 발생하는 자범죄(自犯罪)일 뿐, 원죄는 없다고 한다.
비록 원죄는 없더라도, 오염된 때(垢)와 죄가 사(赦)하지 않는 한, 순결무구(純潔無垢)한 천국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천국으로 가는 길목인 '바르자크'를 반드시 거처야 한다.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죽음이라는 것이다.
이외수 -
누구를 믿고 의지할 것인가?
창시자의 언행이 종교의 근간(根幹)을 이루지만 종교와는 관계가 없다.
경전만이 유일한 믿음의 대상인데, 사이비 종교일수록, 교리보다 창시자를 더 치켜세운다.
베풀라는 말보다, 바치라는 말을 많이 하면 사이비이다. 빨리 탈출하시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
결론
모든 진리는 하나로 귀결된다. (萬法歸一)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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