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의 자제분께서 미국 대학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카네기멜론 대학교 컴퓨터공학과라고 하니 꽤 공부를 잘했던 것 같은데, 지인이 말씀하길 연간 억대에 달하는 등록금을 부담하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집안 소득만으로는 어렵고 어느 정도는 빚을 내야 가능하다고 하나, 부모 마음에 그래도 자식이 대학 잘 다니길 원하니 억대의 빚을 감수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대학을 나온 지 오래 전이고 미국에서 등록금 내본 것도 10년이 넘었으니 저 세상 얘기지만 가끔은 대학 등록금이 이렇게 비싸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페이스북 같은 데서 본 몇몇 교수들은 한국의 등록금이 너무 싸서 교수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연구할 환경이 안된다고 불평하는데, 그렇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교육과 직접적으로 관계 없는 다른 분야 교수들의 복지와 연구, 대학 시설의 확충을 위해 비싼 등록금을 내는 게 합리적인 건지 의문이 듭니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그만한 투자가 필요하고,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많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여 발전하도록 공헌하는 모습은 존경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대학에 들어가서 등록금을 내고 교육받는 이유가 대부분 자신의 발전과 취업을 위해서인데 학교의 학벌(이름값) 등이 취업의 보증수표가 되는 경우도 예전만은 못한 현실에서 소득수준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등록금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국내외 대학에서 교수로 계신 분들 중에, 이런 미국의 현실을 이상적으로 따라야 할 표준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등록금이 너무 싸서 별볼일 없으니 등록금을 미국처럼 올려서 교수들 봉급을 잔뜩 주면 대학이 발전하고 연구 성과가 늘어날 거라는 식의 naive한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틈만 나면 한국 학교, 한국 학생, 한국 교수, 한국의 현실에 대해 툴툴거리고 비꼬는 얘기를 하더군요. 무턱대고 한국 학생들은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굳이 받아야 하는지 따져보면 창의성 있는 사람은 아니었나 봅니다.
저는 짧게 미국 생활을 맛본 사람으로서 미국이란 장점이 많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단점과 한계가 존재하고, 무엇보다도 미국이라는 곳에서나 가능한 현상을 장단점 따져보지도 않고 우리나라에서 꼭 적용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 미국 박사들의 지나친 미국 찬양에 거부감이 듭니다.
첫댓글 강성찬씨 기분이 나쁘셨나 보네요. 제가 미국에 오래 살고 제 두아들들도 여기 태어나서 대학교육을 받아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가장 잘못된 비교가 미국과 한국입니다. 제가 매번 언급하지만 미국은 정말로 50개주가 50개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면 되고 법부터 교육제도도 다 다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학을 오거나 자녀들을 보내는 부모들이 마치 미국이 한국 사이즈정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박사를 받았다는 교수들도 유학다닌 학교와 그 근처밖에 모를텐데 이래야 한다 저래야한다 주장한다는것도 교수로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Carnegie Mellon 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일반 IT support 백인 녀석은 직업은 별로인데 Carnegie Mellon 졸업장을 자기 데스크 앞에 붙여놨더군요. 아마 IT support 연봉으로 4년치 등록금을 갚을려면 한참 걸릴겁니다. ㅎㅎ
지금 찾아보니 등록금만 $61,344인데 Housing fee가 한 $10,000. 그외에 용돈부터 여러가지 필요하겠죠. 유학와서 일을 할수도 없고. 하지만 명문대중에 하나인 버클리는 $44,467이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14,395입니다. 또 유명한 스텐포드가 $58,416이군요. 하지만 스텐포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한테 보조가 참 많다고 들었습니다.
비싼 대학으로 유학을 보내는 한국의 부모들의 열정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 하는것 같은 방법은 그리 추천할만한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큰돈 들여서 자녀가 명문대 졸업후 한국에 가서 어깨에 힘주고 다닐수있다고 생각한다면 투자겠죠. 하지만 많은 자녀들이 유학을 와서 미국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특별한 직종 말고는 정말로 명문대 안따집니다. Computer Science요? 등록금이 훨씬 싸면서 좋은 대학들이 얼마던지 많습니다.
같은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해도 서부에 사는 부모들은 자녀들을 UC campus에 보내는것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동부에는 명문 공립대들이 그리 만지 않다보니 생각이 다르겠죠. 재벌 2, 3세가 긁어놓은 돈이 너무 많아서 억짜리 등록금이 상관이 없다면 몰라도, 큰 빚을 지면서 일정대학을 보내는것은 참 우습군요. 정말 특이할정도로 공부를 잘하면 다른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가는것이 더 좋겠죠. 참고로 미국내에 종합대학이 500개가 넘습니다.
교육정도와 상관없이 앞뒤가 안맞으면서도 우겨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강성찬씨한테 해드리고 싶네요...
Don't argue with an idiot. They will drag you down to their level and beat you with experience.
Never waste your time trying to explain something to an idiot. They will only misunderstand it or twist it to suit their own agenda.
감사합니다. 카네기멜론 보내는 지인과 교수는 다른 사람이고요,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 다니고 성공한 걸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이 좀 잘 나간다고 해서 미국에 빗대어 한국을 비하하는 몇몇 지식인들 보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 제 실패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선생님 말씀대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야겠습니다.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2024년 현재 한국대학의 등록금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맞다면 어느 정도의 인상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외부에서 아는 분도 아니고 실명 닉네임도 아니면 답변하고 싶지 않네요.
답변하는데 글쓴이의 실명이 중요하신가요? 어차피 확인할 방법도 없고 여기 글 쓰시는 분들 중에 진짜 실명 쓰시는 분 많이 없을 것 같은데요. 저는 강성찬님이 제목에 잡소리라고 쓰셨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의견이 여전히 궁금합니다.
@준파 그럼 제가 답변할 의무가 있나요? 중요하다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 저는 답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일은 자기 의견을 말하면 그만이지 취조하듯 캐묻는건 무례한 행동입니다.
답변할 의무는 당연히 없으시고요, 강성찬 님이 처음에 "외부에서 아는 분도 아니고" "실명 닉네임도 아니기 때문에" 답변 안한다고 해서 제 의견 드린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존중 x 및 무례하다고 다른 이유를 다셨는데, 제 첫 댓글이 제 의견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제3자가 봤을 때 "무례하기까지" 한 댓글인가요?
제 3자가 아니라 강성찬님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의견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등록금이 15년 이상 동결되었고 그에 따라 교수 임용 및 연구 자재 지원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타 국가 대비 많이 퇴보했다고 느낍니다. 그에 따라 학생의 교육 여건이 저하되었고요. 일례로 시간강사를 임용해서 강의 때우는 케이스가 확연히 늘어났죠. 교수의 수준 및 강의 지원이 학생의 교육 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강성찬님과는 생각이 다르고, 2030년까지 현 등록금의 30-35%까지 단계적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별개로 강성찬님의 원글에 확실하지 않은 점을 제 첫 댓글에서 질문드렸고, 이에 다시 한 번 첫 댓글에 대한 생각을 정중히 여쭙니다.
그럼 끝났네요.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얘기하시면 된 거 아닌가요? 제가 대학 경영자도 아니고 등록금 내기만 했던 입장에서 학교가 어찌되었든 알 바 아닙니다. 남에게 의견 캐묻는 어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제게는 무례한 행동입니다. 지금도 선생님 의견을 제게 강요하고 있잖아요.
뭐 개인이 무례했다고 느꼈다니 알겠습니다. 전에 드린 제 의견과 "별개로" 원글에 명확하지 않은 강성찬님의 의견을 여쭌거고요 (그럼 "얼마나" 올려야 하나), 더 말씀하실 것 같지 않으니 이 댓글에서 제가 적당히 유추하겠습니다.
@준파 네, 그러시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