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
연 100억 벌던 학원강사의 실패담
◆이지영 강사/*출처=이투스교육
얼마를 준다면, 생명을 건 모험에 도전할 것인가?
학생들에게 사회탐구를 가르치는 이지영 강사는 앞의 질문을 던지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을 통해 ‘뼈를 깎는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전하였다.
2017년 7월 이지영 강사는 급성 충수염으로 맹장이 터져서 복만염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3일 넘게 방치했다.
보통은 이 지경이 되기 전에 데굴데굴 구르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병원에 온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중요한 일이 있었길래 병원에 오지 않았냐는 의사의 말을 건내 들었다고 한다.
이지영 강사는 의사의 말을 들은 후 충격을 먹었다고 전한다. 이 정도의 고통은 다들 감내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들도 작은 몸의 위험 신호들은 무시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수술 이후에도 마감 기한 내에 넘기지 못한 원고가 생각나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일주일 이상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도 “참을 수 있다”며 급히 퇴원을 했다.
이지영 강사에게 매년 7월은 매출 피크의 시기이다. 학생들이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이고, 여름방학 특강을 개강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교재 원고는 7월 14일 까지 써야 현장 강의를 기다리는 3000여명의 학생들, 10만 여명이 넘는 온라인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기한 내에 교재를 받고 차질 없이 공부할 수 있다.
그것을 준비하던 중 맹장이 터져 수술하였지만, 입원한다는 핑계로 일정을 미루지 못했다고 한다. 개강이 미뤄지면 수업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59억 9천만원, 218억원 ,39억원은 이지영 강사의 2017년 당시 ▲교재 판매 ▲강의 판매 ▲현장 강의 매출액이다.
당시 이지영 강사는 한 인터넷 강의 사이트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강사였기에, 계약 조건이 유리했고, 위의 금액의 70%의 금액을 정산받았다.
당시에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이유로 조기 퇴원을 한 후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여름방학 특강을 개강하였다.
강의는 정말 인기가 많았다. 학생들의 사교육비 평균을 낮추는 데 기여한 강사로 인정받았으며 회사에서 특별 감사패도 받았다. 바쁜 일정을 쪼개 공교육인 ebs 강의에도 출강을 하여 최연소 공로상까지 수상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지영 강사는 독함이 자신의 표본이며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지영 강사가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데는 그로부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지영 강사는 2018년 4월 결국 죽음의 고비를 마주하였다. 모든 강의를 중단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다.
숟가락을 들 힘이 없었고, 힘들게 입 안에 음식을 넣는다 해도 턱에 힘이 없어 음식을 씹지도 못했다.
턱끝까지 죽음에 대한 공포가 밀려왔다. 강사로서 복귀는 불투명했고, 계약서상 강의 중단으로 인해 지불해야 할 금액은 엄청났다.
당시 이지영 강사는 “도대체 나는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큰 벌을 받나”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였는데, 내가 잘못한 게 뭘까”라는 고민을 계속 하였다.
생각해보니 이지영 강사는 학생들에게 최악의 실수를 하였다고 한다. 피곤에 지친 수험생들에게 “하루에 3시간 자도 죽지 않는다, 죽을 각오로 공부해라”고 다그쳤던 것이다.
‘좀 더 쉬어가면서 공부하라고 할 걸’, 큰 후회가 밀려 왔다.
당시 이지영 강사는 다시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 더 자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해도 괜찮다. 그깟 성적따위로 평가될 수 없는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고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지영 강사는 회복의 희망이 없을 것만 같아 휴대폰을 끄고, 가족들과 삶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제주도로 떠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두달의 휴식과 깊은 잠, 인생에 대한 성찰은 기적적인 회복을 불러왔다.
지난 삶에서 이렇게 단 한두달만이라도 휴식을 줬다면 죽음의 고비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니 과거의 자신이 더 어리석게만 느껴졌다.
깨달음의 결과일까? 현재의 이지영 강사는 매우 건강하다.
돌아보니 건강이 없으면 인간 이지영, 강사 이지영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다. 건강이 없으면 수험생의 조력자가 아니라 무책임한 중도 이탈자, 배신자가 되는 것이었다.
결국 건강을 관리하지 못하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할 수 없고, 정신이 온전할 수 없고, 내가 이뤄낸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주7일 내내 수업하였지만, 현재는 주3회 강의를 진행한다.
또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과 계란으로 때우던 식사도 바뀌었다. 반드시 30분 이상 식사 시간을 내어 한식상 차림으로 식사를 한다.
이전에는 1년의 기간 중 일주일만 쉬었다면, 지금은 휴강 기간동안 시간을 내어 서울 도심을 떠나 바다와 산, 강을 찾는다.
이지영 강사는 “뼈를 깎는 노력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전한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큰 선물이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주어지는 어떤 성취도 그 다음 단계의 자기 혹사를 위한 변명이 될 뿐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독함을 강요하고 성공의 중요한 키워드를 부단한 노력으로 강조하는 동기부여가 만연하다.
많은 이들은 아직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과 성공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만이 귀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유튜브 관련 영상 참고하세요
https://youtu.be/7wHeV4nLtj8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