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중산리-천왕봉-촛대봉~한신계곡) 산행
추석연휴 마지막날, 이른 아침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위하여 광주송아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5시55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를 거쳐 대전-통영 고속도로 단성IC를 빠져나와 중산리에 도착한다.
7시55분, 중산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칼바위, 법계사, 개선문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오르는데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린다.
천왕샘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빗줄기가 약해져 힘겹게 천왕봉에 올라선다.
빗줄기는 약해 졌지만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거센 바람에 천왕봉에서 인즐샷을 남기고 쫒기듯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니 날이 개어 파란 하늘이 드러나 정상은 물론 단풍이 물든 제석봉 너머로 멀리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천문,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이르러 점심식사를 하고, 주능선을 따라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을 지나 세석대피소에 이른다.
세석대피소에서 한신계곡으로 내려서 한신폭포, 오층폭포, 가내소폭포, 첫나들이폭포를 지나 백무동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추석연휴의 끝자락, 18.8km, 9시간40분의 긴 산행에 힘들었지만 살랑대는 가을바람,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오랜만에 오른 지리산 천왕봉 산행에 기분좋은 발걸음이었다.
○ 산행일자 : 2021년 9월 22일 (수)
○ 기상상황 : 비온 후 맑음(아침에는 구름 조금, 정오 무렵 세찬 비바람 후 맑은 날씨 21~28℃, 정상은 10~13℃)
○ 산행인원 : 광주송아산악회(33명) - 회비 25,000원
○ 산행코스 : 중산리~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연하봉~삼신봉~촛대봉~세석대피소~한신계곡~백무동(경남 산청, 함양)
○ 거리 및 소요시간 : 18.81km(트랭글GPS), 9시간40분 소요
중산리(07:55)~탐방지원센터(08:10)~칼바위(08:35)~장터목 갈림길(08:40~45)~망바위(09:15)~로타리대피소(09:45~50)~개선문(10:40)~
천왕샘(11:05~15)~천왕봉(11:30~40)~통천문(11:50)~제석봉(12:10)~장터목대피소(12:25~55)~연하봉(13:15)~삼신봉(13:55)~촛대봉(14:15~35)~
세석대피소(14:50~55)~쉼터(15:05~15)~한신폭포(15:40)~오층폭포(16:40)~가내소폭포(16:45)~첫나들이폭포(17:05)~백무동주차장(17:35)
○ 주요봉우리 : 지리산 천왕봉(1,915.4m), 제석봉(1,808m), 연하봉(1,723.4m), 촛대봉(1,703.1m)
○ 교통상황
- 동광주(05:55)~광주-대구고속~지리산휴게소~대전-통영고속~단성IC~20번~59번~중산리주차장(07:50)
- 백무동(18:00)~1024번~60번~인월황토옹기~지리산IC~광주-대구고속~강천사휴게소~등기국(20:15)~동광주(20:40)
○ 산행지 소개
민족의 영산 지리산(智異山 1,915.4m)은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산으로 웅장하고 뛰어난 절경은 한국 8경,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3개 도, 5개 시․군, 15개면에 걸쳐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단일산악지대로 그 넓이가 약 1억4천평에 이르러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서쪽으로는 전남 구례군에 접하고, 북쪽으로 전북 남원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 산청군,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군에 접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또, 1백10여개의 우뚝 솟은 준봉을 거느리고 그 아래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호위를 받으며,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과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 하천은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룬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수없는 아름답고 검푸른 담과 소, 비폭을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 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10경은 노고운해, 피아골단풍,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불일폭포, 연하선경, 천왕일출, 칠선계곡, 섬진청류가 그것이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했는데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삼신산의 하나이다.
지리산은 또한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 내렸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는데 간혹 남해바다에 이르기 전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頭留山)으로 적기도 한다.
전설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려 할 때 전국 명산에 기도를 올려 자신이 갖고 있는 창업의 뜻을 물었는데 유독 지리산만이 반기를 들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리하여 지리산은 반역산(反逆山), 불복산(不伏山)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지리산을 전라도로 귀속시킴은 물론 역적을 지리산록의 전라도 지방으로 귀양 보냈다고 전한다.
때때로 이 전설에 맞춰서 지리산(智異山)을 '지혜롭고 기이한 산', '지혜와 다른 산' 등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지리산은 또, 두류산(頭流山), 남악산(南岳山), 방호산(方壺山) 등의 이름을 갖기도 했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되는 해발 1,915.4m 지리영봉의 제1봉인 천왕봉...
때로는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고, 화려한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준다.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며 함양방면으로 칠선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내며, 산청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정상에는 지난 1982년 경상남도가 세운 1.5m 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智異山 天王峰 1915m」, 후면에는「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다.
우리민족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이곳 정상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리산 신령을 봉안했던 성모사가 자리해 있었으나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만 덩그렇게 남아 있다.
성스러운 모습으로 인간을 자연으로 부르는 천왕봉은 나무도 제대로 자랄 수 없을 정도로 황량한 바위들로 이뤄져 있으면서도 큰 바위 틈새에서 샘물을 빚어내고 있다.
천왕봉은 정상의 신비함과 수려함을 만천하에 자랑하기라도 하듯 뭇 인간들을 보내지를 않는다.
천하제일경이라는 천왕일출과 석양낙조를 빚어내는 천왕봉은 3대에 걸쳐 적선을 하지 않은 이에게는 천지개벽을 연상케 하는 일출광경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또, 반드시 관문을 거쳐 들어오도록 하고 있는데 동쪽으로 개천문(일명 개선문), 남서쪽으로는 통천문을 두어 이들 관문을 경건한 마음으로 거쳐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 두 관문 이외에 천왕봉을 향하는 길은 칠선계곡을 거쳐 마천에서 깎아지른 듯한 날카로운 비탈길과 멀리 대원사에서 치밭목~중봉을 거쳐 오를 수 있는 험난한 두 길이 있다.
모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듯 해야만 주봉에 닿을 수 있으니 천왕봉은 쉽게 등정을 허락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개천문은 법계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다보면 나타나는데 원래 좌우로 두개의 바위기둥이 서 있어 위용을 자랑 했는데 한쪽은 벼락을 맞아 없어졌다한다.
하늘을 여는 문이라 하여 개천문(開天門)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개선문으로 알려져 있다.
~^^~
첫댓글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고 천둥과 번개 소나기 강한바람 그래도 우린 천왕봉 끌어안았지요
덕분 이었습니다.
가는 산길 곳곳의 의미와 유래를 자상히도 설명해준 정산님의 글에서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며 함께라서 더욱 행복 했습니다.
앞장서서 산행 이끌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천둥에 세찬 소나기 우박까지로 요란하게 맞아주신 마고할매,
그래도 금방 따스한 햇살 내려주셔서 감사했던 멋진 산행길이었습니다.
첫단풍으로 발그레하던 제석봉에서부터 연하선경길의 가을 화원, 눈이 부시더군요.
한신계곡의 멋진 풍광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두루두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