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에 춤추고 있는 가을의 얼굴
석양빛에 춤추고 있는 가을의 얼굴
모데라토 칸타빌레 /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헌 조미경
소설 제목처럼 느리게 노래하듯이, 욕망이란 이름의 사랑은 결코 느리게 노래하듯이 다가오지 않는다.
마치 천둥이 치고 거친 바람이 불듯 온 밤을 뒤흔들듯이 다가 오는데, 새장에 갇힌 해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넓은 집과 긴 복도가 상징하는 가족과 소통을 못하는 불통을 해소하고자 하는 매개체로 아들과 산책하며.
마을 사람과 만나는 것은 결코 그녀 안 데바르레드의 부인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녀는 그 도시의 공장주 사장의 부인으로, 그 공장에서 노동하는 노동자들과는 전혀 다른 계층의 사람이므로.
그런 그녀가 아들의 피아노 레슨을 하다 도시를 찢어 버리듯 외치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게 되고
카페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한 궁금중을 해소하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와인을 마시는 한 남자를 만난다.
남자와 만나 와인을 함께 마시면서 살인한 남자와 죽은 여자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해 묻게 되면서 사건을 시작된다. 안은 아들과 매일 비슷한 시간에 노동자들이 찾는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남자와 대화한다.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여자는
어느새 남자와 서로를 깊은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고 그것은 금지된 것이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와 죽은 여자를 자신으로 동일시 하면서, 사랑에 대한 갈망이 고조된다.
여자는 그 도시에서 10년 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사람들의 입방아 올라간 적이 없는
정숙한 부인이었는데 말이다.
그녀는 매일 아들을 데리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것을 아는 그곳의 노동자들은 안의 카페 출입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안 자신은 모르고 있다.
노동자인 소뱅은 새장을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욕구를, 안의 표정에서 읽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 도시의 공장주의 부인이다. 그런 상류층 부인의 외로움을 채워 줄수 없다.
두사람은 석양빛에 춤추고 있는 가을의 얼굴을 이야기할 수 없다.
매일 일상처럼 안과 노동자 소뱅이 카페에서 만나 와인을 마시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지만
그것은 금지된 욕망이다. 어떤 해소되지 않은 것들이 분위기에 의해 매료되어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것이다.
소뱅은 그녀의 외로움을 터치하면서 봄날 목련이 지는 그날의 슬픔을 이야기하지만
목련이 피고 지는 짧은 봄은 그녀의 젊음의 한때를 시사하지만, 그것은 단 한순간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서 발자크 소설 속 보바리 부인과 안 데바레드가 다른 것은 멈출 줄을 안다는 것이다.
안은 소뱅에게 고백한다. 이제는 아들 피아노 레슨에 자신이 오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내는 것으로
소뱅에게 이별을 고한다.
모데라토 칸타빌레의 소설 속 안과 발자크 소설 속 보바리 부인의 사랑이 서로 비슷하지만
약간 결이 다른 점은 보바리 부인은 사랑을 적극 구애하지만, 안은 자신의 욕망을 멈출 줄 안다.
그래서 소설은 절제의 미학이 있고, 문장 곳곳에 아름다운 시적인 언어로 인해
마치 긴 장문의 시 한 편을 읽는 듯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참 아름다운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