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자주 만나고 있는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너: 형님 슈하스코 드시러 안가실래요? 나: 난 슈하스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 형님 고기 좋아하시자나요... 혹시 고기질때문에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딱 걸렸습니다. 릴라는 고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삼겹살 한근을 먹으며 아침을 열 정도로 고기홀릭입니다. 하지만 릴라가 아무고기에나 열광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입은 고급인지라 무한리필 스테이크 하우스, 무한 리필 고깃집, 슈하스코... 이런 양으로 승부하는 고깃집은 피하는 편입니다.
슈하스코란 브라질남부지방의 '가우쇼'라고 불리우는 목동들이 숯불에 고기를 부위별로 긴 쇠꼬치에 꽂아 구워먹는 데서 유래된 브라질 전통음식을 말하는데, 보통 종업원이나 쉐프가 직접 꼬챙이를 들고 다니며 서빙하는 호디시오라고 하는 방식으로 고기를 무한제공합니다..
슈하스코... 고기를 좋아하기에 그리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혹해서 몇번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음식점들이 대부분 저렴한 고기를 사용하기에 제 입맛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었습니다. 슈하스코의 한계를 느끼고 이제는 가지 말아야 할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전화를 한 동생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너: 형님 여기는 달라요. 제가 가본 다른 슈하스코전문점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저도 입맛 까다로운거 아시죠? 최고입니다!!!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유는 전화한 동생의 입맛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보다도 더 까다로운 입맛... 게다가 릴라가 약한 와인까지 정통한... 오늘 어쩌면 만족스런 슈하스코를 즐기며 새로운 단골집이 생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내는 브라질의 모습을 가득답고 있었는데 특이했던 냅킨꽃이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브라질의 국조가 앵무새인가 봅니다.
RODIZIO & SALAD (부가세포함)
바베큐그릴에 구운 맛난 바베큐를 테이블에 서빙되기전에 간단히 즐길수있는 음식들이 한편에 놓여있습니다. 고깃집에 와서 풀떼기와 탄수화물따위로 배를 채울수 없다는 생각으로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맛인지는 알지 못합니다...ㅋ
오늘 저와 하나가 될 고기의 종류가 저를 반기네요...^^
브라질 전통 칵테일이라고 해서 주문해 봤는데 그냥 색다른 음료를 마셔봤다라는 의미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탈리아계 브라질리언 셰프입니다. 로만 폴린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왔던 애드리언 브로디를 살짝 닮은듯합니다. 다른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탈리아하면 생각나는데 성악과 바람끼입니다. 이분 역시 이탈리아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아니면 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함게 하신 여성분이 꽤 미인이셨는데 계속 미소를 보내며 우리 일행이 있는 테이블 근처에 머물렀습니다. 덕분에 더 좋은 부위를 먹을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ㅋ
등심입니다. 때깔부터가 마음에 듭니다. 사실 훨씬 때깔이 좋았는데 실내가 너무 어두웠던 이유로 제 색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놀랐습니다. 슈하스코전문점에서 이런 육질을 만날수 있다니... 무한리필 슈하스코전문점이 아닌 일반 고깃집에 가서 이런 등심을 만나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미디움레어정도로 살짝 구워진 등심은 야들야들한게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셰프가 또 무엇인가를 들고 왔네요...^^
안창살입니다. 안창살은 다른 부위와는 달리 내장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할수 있을 부위이기 때문에 선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맛이 형편없이 나빠지는데 회전율이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이유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육즙이 가득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채끝살 스테이크입니다. 평범한 스테이트 전문점의 스테이크의 수준은 훌쩍 뛰어넘은 고급 스테이크입니다.
이건 동행하신분께서 가져온 것인데 맛은 모릅니다...ㅋ
마늘빵이 있었다는 사실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맛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맛인지 알지 못합니다...ㅋ 이런곳에서 탄수화물따위로 배를 채운다는 것은 고기에 대한 모독입니다. 고기는 길이요 고기는 진리입니다...^^
닭고기입니다. 이건 그냥 평범... 다시가면 이녀석은 패스할듯하네요...
계속 나옵니다... 이번에는 소시지
손가락처럼 보여서 각도를 바꿔?네요... 다른 슈하스코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저질 소시지와는 많이 다른 녀석입니다.
바람끼 넘치는 셰프...ㅋ 함께하신 분께 계속 이런 느끼한 미소를 날리셨습니다. 혹 자신의 미모를 테스트해보고 싶으신 여성분이 계신다면 이곳에 가 보세요. 자신에게 서빙되는 채끝스테이크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질이 좋거나 셰프가 계속 주변을 서성거린다면 자신의 미모에 대한 인증 성공입니다...^^
베이컨 삼겹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감칠맛이 도는게 좋았습니다.
삼겹살입니다.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서 먹는데 브라질에서는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덜 익힌 상태에서 먹나봅니다.
핏기가 보이는 삼겹살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함께하신 분들은 더 익혀 달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냥 먹어봤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되는데 한국인은 안될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먹기는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덜익힌 돼지고기에 대한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컸는지, 그닥 땡기지는 않았습니다.
마늘등심인데 마늘향이 좋긴 했지만 고기의 질은 그냥 등심이 더 좋았습니다.
윗등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창살 다음으로 만족스러웠던 부위네요.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숨쉬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무한리필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다음에 제가 나타나면 사장님이 인상을 찌푸리실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무한리필이란 미명하에 저질고기를 제공하는 음식점하고는 차원이 다른 극강의 슈하스코전문점입니다.
익힌 파인애플... 계피향이 살짝 도는게 고기향 가득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었습니다...^^
Banana Flambada라는 디저트입니다... 7,000원에 별도주문을 해야하는데 불쇼를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단맛이 너무 강해서 다시 주문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울수 있겠지만 단만을 싫어하시는 분께는 비추입니다.
불쇼~~~~~~~~~~ 보는 즐거움은 꽤 있습니다...ㅋ
브라질에서 직접 공수한 커피라는데, 제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릴라는 아직 커피맛을 잘 모르기에 뭐라 평한다는게 무리일듯합니다. 함께 하신 분들은 다 좋다고 하셨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은날은 코파카파나에 가세요...^^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9-9 민생빌딩 2층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 게코스가든 맞은편에 있습니다) 전화: (02) 796-1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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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Grapher 원문보기 글쓴이: R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