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들어가 제일 처음 만나 본 것이 귀여운 펭귄들의 서성대는 모습이요 집이다.
다음에 눈에 띄는 것이 동글동글 동자승 머리를 닮은 귀여운 참물범이다. 온 몸에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몸에는 참깨를 흩뿌린 듯 반점이 많다.
그와 비슷한 바이칼 물범도 보인다. 그 주위에 물범이 좋아 한다는 바다의 쌀이라는 2만여 마리의 정어리 때가 모여 유영 하고 있다.
드디어 이 수족관에서 가장 중요한 볼거리라는 세계적인 희귀종 러시아의 흰 고래(Beluga) 3남매 앞에 이르니 앞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오빠 빌리(3살). 둘째 언니 지나(2살), 막내(1살)의 재롱을 보기 위해서다.
툭 튀어 나온 동그란 이마와 하얀 피부로 인하여 ‘바다의 귀족’, 새소리 같은 미성(美聲)을 낸다 하여 ‘바다의 카나리아’라 하고, 불리기도 하는 북극에서 온 세계적인 희귀 동물이다.
목이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질 만큼 몸이 유연하고, 입으로 공기를 불어 도넛 모양의 버불링을 만든다는 신기한 기술도 있지만 워낙 희귀종이라서 러시아에서는 하였다는 흰 고래 쇼는 무리가 될까 봐 안 하는 모양이다.
등지러미 대신 솟아 있는 돌기는 북극의 바다 위 얼음을 깨기 위함이요, 두꺼운 지방층은 차가운 수온을 견디기 위함이란다.
그런데 이런 희귀종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이 정도는 부산해운대나 서울코엑스 그리고 여의도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보는 것과 무에 다른 거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런 측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알면 보이고, 보면 사랑하게 되고, 그때 보는 것은 전과 다르니라.‘ 하던 선인의 말을 뒤늦게 후회하며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바다 체험관에 들어서니 거기가 16m의 대형수조와 360도의 아쿠아리움이다.
좌우 상하가 다 바다요, 물고기의 세상이어서 우리도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된 것 같다. 아쿠아리움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곳이다.
갖가지 어류들이 다가 오고 스치어 지나 가는 황홀경이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해양생물관을 들어서니 여기서는 실내에 조성된 갯벌이 있다. 거기에 짱뚱어, 흰이빨참갯지렁이 등이 살아 꿈틀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