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지인이 찾아오셨다.
어찌 알았는 지 ~~~
내가 왕탱이 작업을 할 줄 안다고 소문이 난 모양이다.
지인의 선영 들머리에 왕탱이 벌집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제거해 달라신다.
이 거 참 ~~~~~~~내가 전문 사냥꾼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두 수 하는 실력인 데~~~~~~~~~
그렇다고 우리 고객이니 거절할 수도 없구~~~~~~
주 중에 부탁을 받고 토요일에 처리해 드리겠노라고 답을 드렸다.
토요일! 평소대로 일찌감치 집을 나서 지인이 알려준 주소지를 더듬어 산을 올랐다.
벌초를 하느라고 진입로에 풀들을 베어 놔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얘기대로 나무에 까만 봉다리를 매놓기도 해서~~~~~~~
먼저 우의부터 입고 머리엔 양봉장에서 쓰는 면을 쓰고 발에는 요딩장화를 신고 끝단에 있는 줄을 당겨 조였다.
주방용고무장갑을 손에서 팔꿈치까지 단단히 착용했다.
휴지를 나무막대기에 말아서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전지가위를 들었다.
푹!하고 벌집구멍에 눈만 내밀고 있는 파수벌의 이마빼기를 밀어넣었다.
어???뒤에서 왕!!!!하고 벌들이 쏟아져 나온다 .
출입구가 양쪽으로 있는 개배???????????
순간 당황했지만 얼릉 전지가위로 벌집과 연결돼 있는 나뭇가지를 뎅궁뎅궁 잘라서 벌집만 들어냈다.
겨우 배구공만하다.
얼릉 봉다리에 넣어 입구를 쳐매고 ~~~~~~
술이 반에 반쯤 차있는 담금용 술병을 열고 매미채로 벌들을 나꿔채서 병속으로 투척을 했다.
외역을 나갔다 소식을 들었는 지???????
벌들이 날아 든다.
매미채를 열심히 놀렸다.
그만 하려고 돌아서면 또 오구 다시 돌아서면 어디서 날아 왔는 지 오구~~~~~~~~
어영구영 백여 수 했지 싶다.
비닐봉다리에 있는 벌집을 살살 헤쳐냈다.
에게!!!!!!!!!! 겨우 2단짜리 벌집이다.
볼 것 없이 벌이 담겨 있는 술병에 담았다.
안전장구를 벗어서 배낭에 넣구~~~~~~~
지인께 문자를 넣었다.
무사히 작업마쳤다구~~~~~~~
산 밑을 내려 오는 데 묵밭에 야관문이 지천이다.
야관문~
언제 시간 내서 작업해야지~~~~~해야지 ~~하다가 못했는 데 ,
잘 됐다.
이 거나 거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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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치니 시간이 어중띠다.
어디 먼 산행 가기도 그렇구~~~~~~
'기왕 고향 언저리에 왔으니 지난 겨울에 왕탱이 빈 벌집 두 개 봤던 곳이나 둘러보자~~~~~~'
기대하지 않을 때 그렇게 잘 띠던 왕탱이가 막상 가서 탐색해보니 보이질 않는다.
토종밤이 여기 저기 나딩군다.
'꿩대신 닭이라고 토종밤 주워 가야 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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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 참 점심도 안 싸오구 어쩐 댜???????'
'그려 이 참에 누나네나 들러봐야 것네~~~'
전화를 하니 마침 집에 있다.
몇 일 전에 담북장 해놨다고 가져다 먹으라는 전화도 있었구~~~~~~~~~~
담북장에 햇깻잎장아찌, 애호박 두 덩이 거기에 풋고추까지 담아준다.
막 나서려는 데 ~~~
농협에 명절제사 흥정을 하러가야 된다고 누나가 나선다.
"그려 내가 데려다 줄께~~~~~~~"
이 것 저 것 상자 가득 담았다.
"얼마유??????"
"~~~~~~~"
"내가 내께~~~~~~"
점원이 어리둥절 한 지
"누구유????????"
"친정 동생유 ~~~ 친동생이니께 이렇게 선뜻 돈을 내지 누가 내것슈????????"
누나가 은근히 자랑질을 한다.
누나 다시 데려다 주고~~~
나오려는 데~~~~
"얘, 쌀 줌 가져가아~~~~~~~~"
내가 제물구매비용을 낸 것이 고마운 지~~~
쌀을 한 자루 준다.
난 아침형인간이니 점심지나면 뭘 다시 시작한는 게 망설여 진다.
삼실에들렀다.
고생하는 관리자에게 오늘 잡아온 왕탱이를 건넸다.
"0주임! 이리와! 이 거 왕탱인 데 술붜서 먹어~~~~~~~~~"
온 김에 전 날분 결재하고 ~~~~~~
왕탱이 장비도 삼실에 내려 놨다.
종종 같이 산행하는 지인이 월요일에 작업할 게 있단다.
결재마치고 농자재마트에 들러서 지퍼가 달린 망자루를 샀다.
다음 장수잡으러 갈 때 쓰려는 것이다.
일요일에는 좀 멀리 산행을 했다.
비 본 지 오래인 산은 바싹 말랐다.
도라지도 비들비들 말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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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멧돼지가 번식을 했는 지 나뭇더미가 수북하다.
잇발이 얼마나 단단하면 이렇게 많은 양을 잘라다 쌓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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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로 들어서니 수분이 있는 지 하얀 버섯이 보인다.서리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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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못다핀 싸리가 말라가고 있다.
올해는 이렇게 버섯철이 마감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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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탓인 지 활엽수들도 절반은 잎을 떨구고 있다.
나무들도 자기 방어를 하는 것이다.
잎을 모두 달고 있으면 수분증발이 그 만큼 많이 생기니 일찌감치 잎을 떨궈서 증발을 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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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릅나무잎은 붉게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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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산하는 장쾌하다.
간간이 벌목한 곳이 흉터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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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멀리 호수의 푸른 물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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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은 무슨 식물인가 ????
마의 일종인가??
잎맥이 세로로 뚜렸하고 이제 막 잎자루 밑에 힌색 꽃을 피웠다.
산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점심을 먹고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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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너덜지대를 타고 오르면서 땀은 많이 뺀 하루였다.
야관문에 새삼도 같이 딸려 왔다.
둘 다 원기를 돋우는 식물이니 상승작용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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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관문을 작두로 잘라서 널어놓구~~~~~~~~~~
이 것이 올 겨울 주전자에 찻물로 우려낼 주 재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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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거둬온 도라지다.
비록 작기는 하지만 미의 뻗음이 좋다. 소품을 맹글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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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들도 고개를 숙이고 산속에는 잎을 떨구고 있는 나무들이 많아져 시계가 많이 길어졌다.
그나저나 비가 와야할 텐 데 걱정이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다.
천고마비라 했던가 ??????
이렇게 가물면 말이 뜯을 풀이나 자랄 수 있을 지~~~~~~~~~~~~~~~~~~~~~~~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늘 즐거움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수고하셨네요.
저도 말벌 6개 작업했는데 작년에 비해 저조하네요.
늘 안산 벌조심하세요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전 이제 장수말벌 한 개만 작업하렵니다.
말벌은 몇 개 해봤는 데 장수는 첨이라 기대반 걱정반 이렇습니다.
건강하세요.
산행기 잘모아두셨다가
이담에 책한번 내보시죠~~
이땅에 쓸만한약초가 더이상 보기힘들어질때 약초꾼보감이 될지 어찌알겠습니까~~ㅎ
재밋게 보고갑니다~~^^*
아이구 칭찬이 지나치십니다. 이렇게 응원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늘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마의종류가 아니고 덩굴닭의장풀 입니다.
아하 덩굴닭의장풀! 첨 들어봅니다. 넘 감사합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밤바우님 산행기에는 긴장감과 재미가 있습니다..
항상 벌조심하시고 안산풍산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화목한 명절 맞으시길 빕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풍산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늘 안산 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되시길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되세요.
잼있는 하루 였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산에 갑니다. 명절 즐겁게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