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22) 김진학
미국에는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살고 있고 키가 90미터 이상 자라는
레드 우드(Red wood)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자라지만 태풍이 심하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뿌리가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은체 옆으로 20 ~ 25미터 이상 뻗어
다른 레드 우드 나무 뿌리와 서로 뿌리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나무의 목질은 매우 부드럽고 가구 소재로 좋다고 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숫자 많은 곤충이 개미이고,
가장 강한 곤충의 무리가 또한 개미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열대 우림지역에서는
개미 떼가 한 번 지나가면 초토화 된다고 합니다.
밀림의 제왕인 사자들도 개미 떼가 밀려오면 도망 가 버린다고 합니다.
레드 우드와 개미들의 협력관계, 그게 공동체라는 것이겠지요.
가족 공동체, 학교 공동체, 종교 공동체, 직장 공동체, 사회공동체 등등
우리는 많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수 많은 공동체에서 우리는 관계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그 관계는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이 관계는 먹고 사는 관계입니다.
즉 필요에 의해서 연결된 관계이고 사업의 연결이 끊어지면 끝날 수도 있는
관계입니다. 두 번째는 그냥 인사 정도만 하는 관계입니다
이 관계도 그냥 멀어질 수 있는 관계입니다.
세번 째는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즉,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입니다.
물론 더 세분화 할 수 있지만 이 3가지 유형의 관계에서
3번째 관계의 사람들이 많을 수록 좋다고 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그 관계는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약간의 아픔도 주고 받으면서 익어온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익숙해졌으며, 따뜻한 관계입니다.
눈빛이나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관계에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세요." 하던 사람도
막상 연락을 하면 "죄송합니다. 이 번엔...
다음엔 꼭 참석하겠습니다." 합니다.
그 많던 사람들이 대개가 그렇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아닙니다.
어떤 땐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나? 하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문명이 발달할 수록, 사회가 발달할 수록 깊은 사랑의 관계는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제는 지구가 하나의 동네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럽 여행을 하는 친구가
실시간으로 풍경사진을 보내오고 있고,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SNS로 교류하고, 이젠 AI와 사람처럼 대화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끝없이 쏟아지는정보의 홍수 속에 살지만 왜 더 외로워 질까요?
갈 수록 은둔형 외토리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돈이나 물질이 자신에게 풍부하고 넘치면
행복할 거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많은 교류와 관계속에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친밀한 사랑의 관계가 없으면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어쩌면 우리는 레드 우드나 열대 우림의 개미 떼들에게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배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댜.
레드 우드나 개미 떼는 돈도, 과학도. 문명도 모르지만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가까은 사람과 친밀도도 높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똘똘 뭉쳐져 있나요?
이제 오늘이 대림시기 3주일입니다.
저는 마침 ‘마리아의 비밀’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고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상하게 세상적인 책을 다른 사람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도
저는 마음에 와 닫지 않습니다.
세상적인 책은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영적독서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걸 밤새워 읽어도...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
지구 한쪽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포화 속에
수많은 어린이와 힘없는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하느님께 기도할 때입니다.
대림시기 뜻깊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