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노무현이 보낸 자객(?)
그간 정세균 체제는 정동영의 복귀를 반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제시했다.
1. 전주 공천이 수도권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주 완산갑 공천과정을 보면 수도권 유권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고 볼 수 없다. 수도권에 해당하는 시흥시장 후보자로 정치자금법을 위반하여 벌금 1천만원, 추징금 7천만원을 선고받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을 봐도 역시 수도권 민심은 안중에도 없음이 확실하다.
2, 정동영 때문에 인천 부평을 선거에서 질 수 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하여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주장이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재보선은 지역선거다. 총선이나 지방선거등 전국에 걸쳐 치뤄지는 중간심판과는 엄연히 다르다. 정작 지역의 유권자들은 지역 현안에 관심이 많다. 지역공약과 정책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것이다.
3, 정동영 때문에 이번 재선거의 쟁점이 이명박 정권 심판에서 정동영 복귀전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나 선거의 쟁점은 정세균 체제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규정하는 것이다. 정세균 체제가 아무리 현재의 박연차 리스트 국면을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해도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지 않으면 공안탄압이 아닌 것이 되는 것과 같다. 정작 정동영이 선대위장을 하면 인천부평을에서 진다고 볼 근거도 없다. 선거에서 이기면 곧 이명박 정권이 심판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간 정세균 체제가 내세운 일체의 명분은 거짓말이고 위선임이 드러난다. 정세균 체제가 내세운 모든 명분은 <오직 정동영 죽이기>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간 왜 정세균이 필요이상으로 정동영을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정동영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이던 필자의 입장에서도, 정세균 체제의 과잉반응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시각이 나왔다. <정세균은 노무현의 적자>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정세균을 노무현의 적자라면, 왜 이 시점에서 정세균이 정동영을 극구 죽이려고 하는지가 확실해진다. 정세균은 노무현의 지령을 받아 정동영은 죽이고 나중에 이해찬과 유시민을 끌여들어 이들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정세균은 사실은 <호남맹주, 대선주자, 당권>을 두고 정동영과 다툰 것이 아니고, <노무현이 보낸 자객>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생각. 거참. 그럴듯 하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노무현이 보낸 자객 정세균.
탐정큐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