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크리틱>으로부터 21년, <세계사의 구조>로부터 11년, 가라타니 사상의 완결편
가라타니 고진은 1941년생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이자 사상가. '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베르그루엔상을 비 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받았다.
저자는 <세계사의 구조>에서 '생산양식에서 교환양식으로'의 이행을 주장했다. 마르크스주의의 표준적 이론에서는 사회구성체가 역사의 건축적 메나포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즉 생산양식이 경제적인 베이스(토대)에 있고 정치적이고 관념적인 상부구조가 그것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구성체의 역사가 경제적 베이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단 그런 베이스는 생산양식이 아니라 오히려 교환양식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교환양식에는 네 가지가 있다 : A 호수(증여와 답례) B 복종과 보호(약탈과 재분배) C 상품교환(화폐와 상품) D A의 고차원적인 회복
우리가 오늘날 발견하는 환경위기는 인간사회에서 교환방식C의 침투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꾼 것의 결과물이다. 그것을 통해 이제까지 '타자'였던 자연이 단순한 물적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교환양식C메서 생겨난 물신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도 왜곡시킨다. 뿐만 아니라 후자로부터 생겨난 문제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왜곡시킨다. 그것은 자본=네이션=국가 간의 대립을 가져온다. 즉 전쟁의 위기가 육박해 오고 있다.
국가의 생성과 관련해서는, 농경이나 목축에 근거하는 신석기혁명(농업혁명)의 결과로서 국가가 탄생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가의 성립을 '수력' 즉 생산력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또 농경의 발전에서 전제국가, 즉 관료나 군이라는 국가장치가 생겨났다는 견해도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와 반대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존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차이=정보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든 비물질적으로든 차이화가 가능하다면 자본은 존속한다. 실제 그것이 오늘날의 정보산업혁명을 가져왔고, 그것이 세계 각지에 급속히 침투해 가고 있다. 그것은 이제까지 있었던 각지의 문화적 차이를 소거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것은 자본의 존립기반을 손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앞으로 자본을 새로운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