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극동방송 개국 11주년 기념 바다축제 광고방송을 듣고 광안리 바닷가에서 열리는 바다축제를 관람햇다.
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 찬조 출연도 있다고 해서 관심이 많았다. 사실은 나도 학군단 시절에 고적대에 차출되어
허리에 북을 매달고 시가행진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옛날 생각도 났다.
그날 8월 7일, 태풍 프란시스코 호가 그 시각에 정통으로 부산을 통과할 에정이었는데 극동방송 관계자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다행히 태풍은 일찌감치 부산을 통과해 행사 시간에는 오히려 시원했다.
개막 시간은 19:30분이었지만 18:30분에 바닷가에 도착햇다. 바닷가 중간에 있는 작은 공연무대에서는
"대한 컨트리 댄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40~60대 아줌마들이 15~20명이 한 팀이 되어 10여 개 팀이 참가한 듯했다.
어디서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팀마다 요란한, "시원하고 아슬아슬한" 댄스복 차림으로 율동도 현란하게 음악에 맞추어
초등학교 여학생처럼 예쁘게? 춤을 추었다. 공연이 끝난 팀은 기념사진도 찍고 완전히 잔칫날이었다.
백사장 끝부분에 있는 민락동 활어횟집 앞 유명한 국밥집 거리인 '새벽집" 앞이 특설무대였다.
플라스틱 의자는 약 1천 개 '오와 열'을 맞추어 정령해 놓았다. 나는 중간 쯤의 바깥 자리를 차지했다.
입장할 때 기념부채와 생수 1개, 휴지 1개를 주었다. 다 협찬사에서 제공한 것이었다.
극동방송이 개신교 방송이라 관객들은 주로 교회 단위로 온 40대~60대 아줌마(교회 권사, 집사)들이 많았고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있었다. 나중에 알앗지만 유명한 가수 션(Sean)을 보려고 온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무대는 나는 생전 처음보는, 불꽃을 내뿜고, 새하얀 가스를 내붐고, 비누방울을 내뿜고, 색종이 테프도 쏘아 올리는
화려한 시설이 되어있었다. 티비 방송에서나 보던 광경이었다.
식전 공연으로 동서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대학생이 아니라 배우나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묵고새고 하는 일이 춤추고노래하는 게 공부지 싶엇다. 남자 8명 여자 6명이 톱니바퀴처럼 척척 동작이 잘 맞았다.
다음은 고대하던 해군군악대 연주였다. 찬조 출연이라 아마 전원이 다 오지는 않은 듯했다.
그 중에는 풀룻을 부는 여군 중사도 있었다. 연주곡은 "해변으로 가요" "여행을 떠나요" 그리고 "디즈니랜드 스트라트" 였다.
마자막 곡은 행진곡 비슷했는데 내가 아는 곡은 아니었다. 신나는 행진곡이나 한 곡 들려줬으면 했는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으은 포도원교회 샛별 어린이 합창단, 부산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의 대한민국 메들리, Save My Friends.
다음은 태너 김승일& 소프라노 박현진의 Beautiful Busan!
- Amazing Grace, - Time to Say Goodbye - 그리운 금강산.
부산극동방송 여성합창단 / 부산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 공연
해피앙상블의 -오 해피데이,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찬송가)
마지막으로 젊은 관객들이 기다리던 가수 " 션 "이 등장했다. 나는 잘 몰랏는데 션은 기부놩이라고 했다.
장애인 아들이 있어 장애인 병원 설립에 많은 기부를 하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했다.
자기 아들의 투병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와 상영을 해 장애인 아동이 있는 부모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사실 장애인 아동이 있으면 그 심적 고통은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가수 션의 아들은 지금 16세인데 태어났을 때부터 의사가 1년을 살기 힘들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포기 안한다고 했다.
1년에 1만 킬로미터를 뛰는데 1킬로미터 달릴 때마다 1만원씩 기부한다고 했다.
배를 탈 때, 어느 조리수 딸이 1급 장애인 이라고 했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사춘기에 접어들자 말만 못햇지
신체적인 성징이나 욕망은 다 있는데 부그러움을 모르니 아버지로서는 정말 미칠 지경이더라고 했다.
남해 사람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내버려두고 왔다가 마음이 아파 울면서 다시 데려왔다고 했다.
하도 답답해서 "뱃속에 든 쥐새끼"를 먹이면 났는다는 말을 듣고 그걸 구하려고 다녔다고도 했다.
가수 션도 장애인에게 사랑을 많이 배풀어주라고 울먹이며 노래를 불렀다. "한번 더 말해줘!" "A-YO" '오빠 차"
등이었는데 나는 한 곡도 모르는 노래엿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 사이릉ㄹ 한바퀴 돌자 난리가 났다.
옆으로 지나갈 때 옷자락이라도 만지려고, 사진을 찍으려고 원피스만 입은 젊은 부인? 아가씨들이 맨발로 펄쩍펄쩍 뛰며
미친듯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행운권 추첨은 핸드폰으로 지정된 번호로 답을 보내면 그 중에서 담첨된 사람에게 답을 보내는 방식이었다.
나는 눈이 어두워 핸드폰 번호판도 잘 안 보이고해서 포기햇다. 1등은 해외 여행권이라고 햇는데 담첨된다고 해도
나는 돈이 없어서 갈 형편도 못된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오기 전에 자리를 떴다.
모래사장을 걸으며 공연장을 벗어나니 여기저기 거리악사들이 여나믄 팀이나 제흥에 겨워 공연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생각지도 못햇던 행사를 구경했다. " 애완견 씨받이" 행사였다.
해변 도로에 사람들이 우우 몰려잇어 무슨일인가? 싶어 가보니 암캐, 수캐를 몰고 온 두 아가씨? 가 흥정(협의?)을 하고 있었다.
수캐는 갈색의 세퍼트 종류였고 암캐는 새하얀 털북숭이 푸들? 비슷했다. 수캐는 벌써부터 암캐 냄새?를 맡고
사타구니 사이에 개불 같은 엘레지가 불쑥 나와 있었다.흥정도 끝나지 않았는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암캐도 상황을 알아차렷는지 수캐가 엉덩이에 코를 컹컹 갖다대도 앙탈도 부리지 않앗다.
저렇게 덩치가 차이가 나는데 흘레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문득 천승세의 소설 "워커(미군)와 여자고무신(양공주)"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동두천에서는 코쟁이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여자 고무신 찢어진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알리가 왔을 때 거기를 다쳐 봉합수술을 했다는 유명연예인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흥정이 끝났는지 두 아가씨들을 개를 몰고 모래사장으로 내려가자 하객들(구경꾼)들도 우루루 몰려 갔다.
나는 한길가 편의점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신랑견과 신부견, 그리고 하객들을 구경했다.
오랫만에 본 개 흘레식이엇다.
엣날 시골 아줌마들이 암캐 수캐 엉덩이를 맞대고 있는 꼴을 보면 괜히 샘이 나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물가지를 퍼붓던
생각이 났다. 그리그 '씨톹'을 몰고 암퇘지 집에 접 붙이려 다니며 "씨값" 받는 누구? 의 소설도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