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훌륭하다. 성격 좋고 유머 만점인 남자, 돈 잘 쓰는 남자, 스타일 좋은 남자... 모든 여자들이 '오우~ YES!'하고 환호성과 감탄을
내지를 법한 그 객관적으로 좋은 남자. 아? 지금 그 남자가 바로 눈 앞에 있다고? 찜하기 직전이라고? 가만가만~ 그런데 이 잘난 남자들에게도
숨은 함정이 있다더라~
2001-03-29
스타일 좋은 남자 시쳇말로 옷발 죽인다. 얼굴이 다소 아닐지라도 자기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있어서 TPO에 맞춰 옷 입을 줄 알고, 한 가지 컨셉을 정하면 거기에 따라 모자부터 시계, 구두까지 다 맞춘다. 그러나 이 남자...
보기 좋은 떡이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경지의 이 남자, 자신에게 그렇듯이 이성의 외모나 겉모습에 상당히 구애받는 타입일 확률이 높다. 혹시
이런 타입은 아닌가? 더블 커트 헤어스타일에 폴로 스웨터, 마틴 박사님 구두... 이렇듯 단지 스타일이 좋은 게 아니라 유행과 브랜드 네임에
매우 집착하는 남자들은 아직도 10대 후반의 심리 상태와 지적 수준을 졸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아? 애인이 진짜 틴 에이져라구요? 그럼
얘기가 달라지는데... -.-;;)
성격 좋고 유머러스한
남자 소위 금상첨화형. 성별과 연령층에 상관없이, 그러니까 남녀노소에게 모두 어필하는 편안한 남자 타입이다.
그러나!!! 이런 남자가 바로 경계 대상 0순위다. 이런 남자일수록 바람둥이가 많다. 모두에게 흠 잡을 것 없는 둥글둥글한 성격과 분위기
메이커다운 유머+재치에 여자들은 친근함을 느끼고, '저 놈이 혹시 나를?'하고 착각하게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시라. 그를 알고 있는
여자들 중 9할이 모두 그 놈에게 '설마'하는 도끼병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런 시선을 즐기며 모두 골고루 만나주는 은혜를 베풀고 있을
것이다.
착한(혹은 착해 보이는?) 남자 착할 뿐만 아니라
순정파이기도 하다. 아니, '이기도 하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인다. 무슨 말을 해도 배시시 웃고, 아무리 약속 시간에 늦어도 '괜찮아',
말도 안 되는 짜증 부려도 '그럼 내가 미안해', 이런 식이다. 일명 '곰'타입. 일단 이런 남자는 쉽게 질린다. 착한 것은 미덕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호소력을 갖지는 못하기 때문. 여기까지는 진짜 착한 남자. 그냥 착해 보이는 남자는 당신 앞에서만 한 마리 순한 곰일 뿐 아니라,
다른 여자한테도 어여쁜 곰(?) 행세를 하고 다닌다. 실제론 여우과에 속하는 동물로서, 소개팅, 미팅에 늘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신
웅남(?)들이 상당수 있으니 조심하시라.
돈 잘 쓰는
남자 데이트 비용 일체 몸소 지불하시며, 기념일마다 선물 공세에, 별 의미 없는 날에도 아무거나 잘 사주시는
남자분... 재벌가 아드님이 아닌 이상, 이런 씀씀이는 흔치 않은데, 어떻게 그 비용을 충당하는지 생각해보자. 십중팔구 이 카드에서 현금 서비스
받아서, 저 카드 대금 납부 맞추는 365일 카드 뺑뺑이족일 확률이 높다. 공짜 좋아하다가, 쏘는 놈한테 쏘이는 것 좋아하다가 큰 코 다치는
불행이 닥치는 수 있으니
경계하라.
남녀평등 온 몸으로 실천하는
남자 성평등 의식... 훌륭하다. 자기는 주체적인 여자가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데이트 비용? 칼같은 더치
페이다. 무거운 짐(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니면 진짜 말 그대로 무거운 물건이든) 생겼을 때? '난 너의 능력을 무시하지 않아'라는 말로
도움 주는 걸 싸늘히 거절한다. 이런 애들이 나중에 결혼하면 '난 맞벌이가 좋아, 애도 니가 키워, 살림도 니가 해'그러면서 뒤통수 친다.
진짜 성평등 의식이 있는 놈인지 아니면 그저 여자 등쳐 먹을 타입인지 테스트해 보자. 일단 집에서 같이 밥을 해먹는다. 얼마나 요리와 설거지를
분담하려고 하는지 봐라. 처음부터 '뭐 만들어 줄 건데?' 묻는 남자는 가짜 페미니스트다.
글을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남자를 사귀라는 거지? 객관적으로 좋아 보이는 남자도 이러저러한 함정이 있다면
말야' 결론은 객관적으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남자가 사실은 정말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며, 당신에게는 맞지 않는 남자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듯이 완벽한 남자는 없다. 당신에게 좀 더 잘 맞는 남자는 있을 수 있어도. 참살구인 줄 알고
골랐는데, 개살구더라? 언제나 해답은 당신에게 있다. 참살구로 개조하든가, 개살구이지만 참살구려니 위로하며 그냥 먹든가, 그것도 아니면
버리든가. 자, 어떻게 하시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