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타르 여행4 - 이슬람지구 터키인 거리에 사망연도가 같은 공동묘지를 보다!

5월 29일 보스니아- 헤르쩨고비나의 모스타르 에서 스타리 모스트 Stari Most 다리를 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Bosnia and Herzegovina 는 7세기에 슬라브족 들이 남하해
그리스정교를 믿게되는 데 이민족들의 지배를 받다가 12세기에야 보스니아 왕국 을 세운다.


1,389년 오스만 투르크 가 코소보 전투 에서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를 비롯한 발칸의 기독교도
군대를 물리친 이래 보스니아-헤르쩨고비나는 1,482년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게된다.
사라예보 보스니아 와 모스타르 헤르쩨고비나 는 터키에 통합되고 이슬람 을 믿게 되었다.


1,878년 오스만 터키가 러시아에 패한후 이 땅은 가톨릭 세력인 오스트리아에 병합된다.
1914년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 (Sarajevo) 에서 그리스정교도 세르비아 청년
프란치프가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를 암살 하니 제1차 세계대전 이 발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뒤 보스니아와 헤르쩨고비나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으나
1992년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 군대 에 의해
450만 인구중 20만명이 인종청소로 학살 되고 180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하였다.

지금 보스니아-헤르쩨고비나 라고 하는 나라는 국경이 복잡해 이슬람-크로아티아 연방 과
세르비아인들의 나라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연합체이다.

모두 460만에 불과한 인구는 이슬람계는 44% 이고
그외에 크로아티아계 17% 그리고 세르비아 인 31% 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슬람-크로아티아 연방 도 사실상 양분되어 있는 상태이다!

스타리 모스트 다리를 건너 자갈이 깔린 보도를 걸어 Old Town 인 Stari Grad 로
들어서니 여긴 터키인들의 거리 Kujundziluk 라고 불린다는 데.....

건물은 한옥을 닮은 돌 기와집으로 전통 공예품 이 많은 데,
짜이라 불리는 터키식 커피 는 1마르크 한다지만 마침 파는 곳이 보이지를 않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보자니.....
세상에나??? 일반 기념품에 뒤섞여 총알 까지 파고 있네???


그러고는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걷는데 어제
강 저편 기독교 지구의 기념품 가게들과는 달리
여기 이슬람 지구는 유난히도 구리 제품 이 많은 것을 본다.


장인들이 망치를 들고 직접 두드려 만든 구리 제품 은 차를 따르는 주전자와
벽장식용 방패같은 큰 접시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하네?


특히나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시샤 라고 부르는 아랍식 물담배 파이프 기구인데
몇년전에 시나이 반도 다합 에서 본 바
이 시샤는 서양 여자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았던 것을 떠올린다.


강변에서 옛 우물과 스타리 모스트 다리며 이슬람 사원들을 바라보고는
언덕으로 올라와 이슬람 사원 에 들어선다.


코스키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 Koski Mehmed Pasha Mosque 이슬람 사원
경내에 있는 공동 묘지 에 들러 비석들을 보노라니.....


묘지석에는 출생연도와 사망연도가 적혀있는 데 1,970 - 1,993 이며
1,973-1,993 같은 묘비명을 보자니 스무살 초입에 죽어간 젊은이를 떠올리게돼 슬픔이 인다.

그러니까 여기 이슬람 사원 구내에 마련된 묘지에는 사망연도가 유독
내란이 한창이던 1,993년 에 집중되어 있는데에 전율한다!

이 거리에도 총탄자국 이 선명한 부숴진 집들이 많이 보이는 데.....
돈이 없는 탓인지 그중에
일부만을 복구해 페인트칠 을 한 모습이 서로 부조화스러워 슬픔을 자아낸다.

모스타리 다리 주변 거리에서 보이는 여인들은 모구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들이라
한결같이 차도르 를 썼는데 칼라가 아닌 검은색 일색인게 흥미롭네?

걸어서 스타리 모스트 다리 입구에 이르니 어제밤에 우리가 맥주를 마셨던 카페가
보이는데 탁자에 파라솔이 코카콜라 라!
이슬람까지 파고든 코카콜라가 들어가지 못한 유일한 두 나라가 있으니 쿠바와 북한이다!

평양 유경체육관에 김정은 옆에 앉은 미국 흑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탁자에 콜라캔이 놓여있었으니...
2차대전후 프랑스에서 코카콜라 판매자는 미국 OSS(CIA전신)의 스파이 로 간주되었다?

상젤리제를 지나는 트럭을 뒤엎고 콜라를 깨뜨리는 등 반발이 많았으나...
이제 콜라는 소련에 이어 북한도 무느뜨리려나?

그러고는 스타리 모스트 다리를 건너 네레트바 강을 건너와 강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는 햄버그와 터키 차 를 시킨다.

그런데 터키 차에 딸려나온 각설탕 을 보니 쓴웃음이 나오며
불현듯 몇년전 이스탄불 여행이 생각나는 것이니....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 옆 에미노뉴 부두에서 페리를 타고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슬러
올라가서는 흑해 가 바라보이는 아나돌루 요새 에 올랐는 데.....

현지인 소풍객이 차 한잔 을 건네고는 "포..." 라고 말하기에 아니 공짜가 아니고 4달러라?
또 바가지를 썼구나 하고 얼굴을 찌푸리니 청년이 어찌나 당황하던지....

설탕을 조심하는 울 마눌이 각설탕 하나 를 차에 넣은 것을 보고....
터키에서는 각설탕 4개 를 넣어야 한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인데 오해를 산 것이라!!!

이스탄불 시내에서 남자들이 웃으며 다가와 "May I help you" 라는 소리를 하도
자주 들었는데다가, 페리를 타니 직원이 쥬스 한잔씩을 돌리길래...
서비스라고 마셨는데, 배 운임나 맞먹는 무려 3천원 가까운 돈을 바가지 쓴 뒤끝이라!!!

하지만 시골에서는 사람들이 그리도 순박하고 인정이 있었던 것이라!!!
그런데 오늘은 그때 터키에서 보담은
각설탕의 크기는 크다만.... 한개 뿐 이라 그럴일은 없겠네?

강변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있으니 시간만 있으면 이 도시 교외
남쪽에 있다는 모스타르 국제학교 에라도 들러보고 싶다만...
오늘 중으로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로 가서 이탈리아 가는 밤배 를 타야 하니 어쩔것이나?

모스타르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에는 김일성의 장손이며....
김정일의 손자이자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군이 재학 중이다.

몇년전에 핀란드 국방장관을 지내고 지금은 언론인이 된
여기자 엘리자베스 렌이 모스타르로 찾아와 김한솔 군을 인터뷰를 했는데.....

음식을 먹을때는 "배고픈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라"
는 말을 부모님(김정남 부부) 에게서 들었다며....
남한에 갈수는 없어 마카오에서 사귄 한국 친구 와 만나기 위해 통일을 꿈꾼다고 말하네?

김한솔의 페이스북에는 16살 노랑머리 소년의 얼굴등 16장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으나
한국 언론이 이를 대거 보도하면서 결국 폐쇄 되었다는게 안타깝네?

*** 위 김한솔군 3장의 사진들은 연합뉴스와 웹사이트 등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
그러고는 레스토랑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골목길을 걸어 호텔로 돌아가서는....
짐을 챙겨 장거리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로 가서는 이탈리아 안코나 로 가는 밤배를 탈 예정이다.

첫댓글
열심 으로 읽고 사진 한장 한장에 눈도장도 찍고 있지요.
밤배를 타시고 이태리에 무사히 도착 하시고 다음 여행기 기대 합니다.
아......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니
그저 고맙다는 말 밖에는....
@로스킬레 어머나~로스님 지금 그곳은 새벽시간 일텐데 ...
잘 드시고 몸조시 잘 하시고 즐거운 여행 하십시요.
반갑습니다.ㅎ~
설명도 잘해주시고 사진까지 잘보고갑니다~~
시원찮은 글이지만 그리 보아 주시니.....
제가 고맙지요?
여행은 늘 마음을 들 뜨게 만듭니다...배낭 여행 할수 있는 자신과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국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문제인가 합니다.
대신 기회비용이 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