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짓을 하고있는 것인가?
코로나가 지칠 줄 모르고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중반부터 코로나 독감론을 들고 나와 방역을 흔드는 학자들이 있었다. “코로나는 독감에 불과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영악스러워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으니 숙주가 죽지 않도록 알아서 조절을 한다. 때문에 위험하지 않으니 전혀 겁낼 필요 없다”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질병전문가들이 코로나 공포를 조장하는 편이고 정부는 그 공포를 방역권리로 활용하여 통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펴기기도 했다. 참으로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감기나 독감은 1.2주 고생하면 끝나지만 코로나는 걸렸다하면 치명상을 입기마련인데 그것을 어떻게 감기와 동일시 할 수 있단 말인가? 한때 북쪽에서 “이밥에 고기국”하던 연두교시가 그렇게 신선(?)하게 들렸는데 요즈음 대선정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소고기에 초밥, 법인카드 논란은 낯이 뜨겁다. 광복회와 정대협 책임자들이 보여준 역겨움은 어떻고? 인간세계도 그 모양인데 바이러스 따위가 숙주 걱정을 해? 이거야말로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이다. 모두가 팬데믹 피로감'(pandemic fatigue)으로 지쳐있는 때라 방역무용론이 힘을 얻고 있어 보이지만 그것은 사실 코로나에 굴복하고 방역을 포기하자는 것밖에 다른 의미가 아닐 것이다. 모두가 유럽 같고 성공적 방역이 전무하다면 정말 방법이 없나보다 할 것이지만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근절시키고 있는 이웃 대만 같은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는데 다만 정부의 거듭되는 실책이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리라.
정부는 부스터샷도 모자라 이제 4차 접종을 거론하고 있다. 이 엄혹한 시절에 섣부른 방역포기를 주장하는 선동가들은 나쁜 정치인들 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
코로나 초기에 정체모를 괴질에 벌벌 떨었던 국민들, 코로나로부터 환자를 지키려는 의료진들의 필사적 투혼은 참으로 눈물겹기까지 했다. 이런 북새통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생필품 사재기까지 벌어져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런 가운데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준법정신과 의료진의 헌신적 진료로 인해 한때는 방역 모범국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2020년 말, 코로나 백신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전 세계는 안도와 환호로 열광했었다.
코로나백신은 우주점령군 같은 괴질로 부터 인류를 해방시켜줄 든든한 전사로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난공불락의 역병을 해결하는 백신개발은 보통 10여년이 걸리는데 코로나백신은 1년 만에 개발된 쾌거였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그밖에 많은 국가들이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하여 개가를 부르는 동안 정부는 백신확보에 늑장을 부리다가 국내외의 쏟아지는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만했다. 해가 바뀌어 아스트라제네카를 확보하여 6월부터 노령층에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전발생으로 잡음이 있는 백신이었다. 이어 유효기한이 한 달 남은 얀센을 구입하여 예비군, 민방위대원에게 접종하게 된다. 얀센은 혈전문제에 더하여 현기증과 발한, 흉통, 복통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일부에서 접종을 중단하고 있는 그런 백신이었다.
백신이 출시되자 세계도처에서는 백신을 접종하기만 하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확산 되어졌다. 백신접종만 하면 만사오케이라는 식의 풍조가 만연해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시기의 생활양상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별되어진다.
1.청정생활
백신접종은 하지 않지만 마스크 착용, 외식과 모임의 단절, 절제와 청결생활로 방역수칙을 철두철미하게 지킨다. 청결생활은 은퇴자 같은 사회생활에 자유로운 계층에서나 가능한 구도자 경지의 삶이라 할 것이다.
2.모범방역생활
백신접종에 앞장서고 접종 후에도 여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사업자나 상공인 직장인등 사회생활이 필수인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형이다.
3, 백신만능주의
백신접종 했으니 방역에 구애됨이 없이 외식, 모임, 여행 등에 자유롭게 휘젓고 다니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독감 같은 것이라는 주장을 믿고 싶어 한다.
천연두, 홍역, 볼거리 등에 대한 백신이나 성인에 필요한 대상포진, 간염, 폐렴 등의 백신은 평생 한두 번 정도로 족하다. 후유증도 없고 효력도 완벽한 것으로 역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주는 파수꾼이다. 그러나 2차 접종으로 족할 줄 알았던 코로나 백신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은 우선 일반 백신에 비해 엄청 독해 보인다. 젊은 직장인들이라 해도 접종 후 며칠씩 드러누워야 할 형편인데 연로한 자들에게야 오죽하겠는가? 백신을 맞으면 일단 체내에 초비상이 걸리겠고 요소요소를 지키고 있던 항체가 총 출동하여 주입된 백신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치열한 전투과정에서 오한, 발열, 통증, 두통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무리 없이 감당하는 체력도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근근이 버티기도 하고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백신부작용으로 혈전이 생겨 낭패를 겪는 경우나 사지가 마비되고 기억을 잃는 등 치명적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이 그런 경우라 할 것이다. 모든 경우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과부하가 면역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초래하는 부작용이라 생각된다. 주변에 멀쩡하던 사람들 중에서 대상포진, 뇌경색, 이석증, 탈모, 기타 각종 잡병으로 고통 받는 자들이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 것이 백신접종과 무관해 보이지 않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백신접종70%가 되었으니 위드코로나로 간다고 선포했다. 한때 경제도약을 외치며 수출100억불 달성에 개가를 올렸듯 접종률70%를 엄청난 업적으로 선전했다. 백신접종을 K방역의 금자탑인양 내세우려 하다 보니 하루 확진자 2천명 상태에서 위드코로나를 결행하는 우를 범하게 된 것이다. 위드코로나로 가기위해서는 우선 제대로 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즉 밖으로는 빗장을 걸고 안으로는 계획적이고 집중적인 방역으로 제로코로나에 접근한 후 채택할 수 있는 순서가 위드코로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델타변이로 하루 확진자 2천명의 공포스런 시점에서 위드 코로나를 선포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하겠다. 그동안 집중적이고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를 조기에 박멸했었어야 했는데 절호의 기회마다 번번이 고삐를 늦추어 확진자 폭발을 불러온 정책에 정부의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위드코로나로 방역의 둑을 허문 정부는 어느 날 느닷없이 ‘셀프방역’ 폭탄선언을 해버린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무엇 때문에 그 자랑하던 K방역을 포기하고 셀프방역을 선포하여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지 대략난감이다. 확진자가 무섭게 불어나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각자 도생을 외치니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진단키트가 없어 난장판이 되고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지 막막해 아우성이다. 정치인은 흉물스런 밀집인형을 등장시켜 오살이니 작살이니 천박하기 짝이 없는 저주굿판을 벌이고 국민은 오미크론 확산에 살려 달라 아우성치고 있다. 이것이 작금의 나라 돌아가는 꼴이다.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게 점령되던 날, 도시를 뒤덮었던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지는 세월이다. ‘위드코로나’이후 확진자 4천명, 7천명, 3만명, 5만명 하더니 드디어 오늘 9만 명이란다. 그런 마당에 정부는 거리두기를 풀고 백신패스는 지키겠다고 한다. 왜 이러는 거야? 장난도 아니고 누굴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건 속된 말로 국민을 엿 먹이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데체 무슨 짓을 하고있는 것인가?
2022. 2. 16. 石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