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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광주 수창초등학교
광주역으로 가는 차 안,
서울행 기차표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나는 조금은 서운했다.
며칠 전, 연습시간에 맞춰 김병현 선수의 모교 수창초등학교를 방문했으나 학생들과 엇갈리고 만 것이다.
다만 운동장 한켠 그물망만이 야구부가 있는 학교임을 짐작케 해 주었다.
학교가는 길...독특한 벽화가 있는 수창초교는 8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답게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자부심이 매우 컸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광주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역으로 가는 길에,멀리 학교에서 학생들이 나오는 것을 봤다. 아직 기차 시간이 넉넉했기 때문에 친구에게 차를 세워줄 것을 부탁한 나는 신이 나서 카메라를 들고 내렸다.
마냥 놀고 싶기만 할 나이의 개구쟁이들은 토요일 오후에서 쏟아지는 햇볕아래에서 전북초등학교와의 경기를 펼쳤다. 아쉽게도 경기는 끝나있었지만 땀으로 흠뻑 젖은 몸과 새카만 얼굴이 야구 꿈나무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 사진 찍는 것을 부탁하자 승부를 가리기 위해 언제 경기를 펼쳤냐는 듯 전북초등학교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했다.
야구 모자를 글러브 삼아 공으로 장난하는 모습에서, 초등학교 재학시절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야구부 합숙소에서 야구 연습을 했던 야구 꿈나무 김병현 선수의 어린시절을 상상해 본다...^________^
앞으로 무등중-광주일고-성균관대 편이 계속됩니다^^*
덧붙이는 김병현 초등학교 시절의 일화:
일간스포츠 이석희 기자
팀의 에이스로 무럭 무럭 자라며 한창 야구 재미에 빠져 있던 6학년 때인1990년 4월, 김병현은 아버지에 의해 강제로 한달간 유니폼을 벗는 뜻밖의일을 당했다.
광주 전남 지역 춘계대회에 출전한 김병현은 호투를 거듭,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모교운동장에서 열린 서림초등학교와의 결승전. 김병현은 선발로등판, 3이닝 동안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6-1로 리드한 상태에서마운드를 김 모 선수에게 넘겨주고 유격수로 내려갔다.:
김병현과 동기로 팀의 ‘원투 펀치’ 겸 3, 4번을 번갈아 치던 김 모 선수는 매우 부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다시 마운드에는 설수 없었다. 초등학교선수는 한번 마운드를 내려가면 다시 등판하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 대신 김병현은 결승타를 터뜨려 팀을 13년만에 이 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학부모들은 김병현이 당연히 최우수 선수로 뽑힐 것으로 믿었다. 김병현과 아버지 김연수 씨도 그랬다. 하지만 MVP는 뜻밖에도 김 모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병현과 아버지는 낙담했다. 팀 관계자로부터 분명 ‘팀우승에가장 공헌한 선수가 최우수 선수로 뽑힐 것’이라는 말을 들은 바 있기에충격은 더욱 컸다.:
화가난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김병현에게 야구를 그만두라고 지시했다.:
팀에서는 부랴부랴 수훈상을 만들어 아버지를 달랬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러나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김병현은 아버지의 뜻을 어기고 몰래 팀훈련에 참가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잡고 직접 합숙소로 들어가 유니폼을반납하고 모든 물품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김병현은 야구부 대신 산수 경시반에 들어갔다. 이미 아버지의뜻을 한번 거스른 적이 있기에 김병현은 할 수 없었다. 수업만 끝나면 야구장 대신 특활반 교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몸은 산수 경시반에 있었지만 마음은 야구장에 있었다. 김병현은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꿀뚝 같았다. 휴식 시간마다 김병현은물끄러미 창밖으로 야구부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런 모습은 한달간 계속됐다. 결국 산수 경시반 담당 교사는 학교 옆에가게를 가지고 있던 김병현의 아버지를 찾아가 이를 알렸고 야구를 다시시키라고 권고했다.:
이미 여러 차례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들의 행동을 듣고 있던 아버지는 아들을 불렀다.“계속 야구를 하고 싶냐”고 묻기가 무섭게 김병현은 “예”라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허락도 떨어지기전에 김병현은 곧 바로 운동장으로 달려가 다시 빨간 모자, 흰색 상하의의 수창초등하교 유니폼을 입었다.: :
이 글을 읽으면서 하게되는 모두의 생각
역시 김.병.현.이다......맞져??